IBK 패밀리

IBK산

함께 오르는 대둔산,

평야에 우뚝한
금강의 기운!

글 · 서승범   사진 · 영상 · 이대원   영상편집 · 윤승현

충청남도와 전라북도를 가르는 대둔산은 악산과 육산의 두 모습을 모두 갖췄다.
이번에는 악산의 풍모를 감상할 수 있는 전라북도 완주 쪽으로 올랐다.
날은 흐리고 바람은 셌지만 거대한 암괴가 빚어낸 풍경은 아름다웠다.
설이 지났으니 본격적인 용의 해인데,
용처럼 꿈틀거리는 바위 능선처럼 아름다운 일들이 많기를.

  • #대둔산
  • #마천대
  • #삼선계단
대둔산에 오르기 전 목적지를 확인하는 IBK인들!

대둔산에 다시 모인 리틀계룡

대둔산은 특이하다. 우선 생김새. 사람들은 산의 모습에 따라 산을 육산과 악산으로 나눈다. 지리산과 설악산이 육산과 악산의 대표격일 텐데, 대둔산은 두 가지 면모를 모두 갖췄다. 금산에서 본 산의 북쪽은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전북 완주에서 바라본 남쪽은 암괴가 우뚝한 악산의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대둔산의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었다고 한다. ‘듬’은 두메, 덩이, 더미의 뜻으로, 해석하면 ‘큰 두메의 산’, ‘큰 바윗덩이의 산’을 의미한다.

대둔산이라는 이름은 일제강점기에 붙여진 이름인데, 이름을 한자화하여 ‘한’은 대(大)로, ‘듬’을 둔(芚)으로 고쳐 대둔산이라 부르게 됐다.

한편 이날 채권관리팀 박종욱 팀장, 조한별 차장, 이재균 과장과 영업지원팀 이대용 차장, 이에녹 대리, 손태원 대리는 악산의 길을 오르기로 했다. 특히 손태원대리는 얼마 전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서천특화시장에 나가 금융지원을 하고 돌아왔다. 수산물동과 일반동 등에서 영업하던 소상공인분들의 고통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태원 대리뿐일까, 우리 모두의 마음이다.

날이 풀렸다고 하지만 그래도 2월이면 겨울, 산행을 시작하기 전에 몸을 충분히 푸는 것이 중요하다. 주차장 한쪽에 모여 근육을 충분히 이완시키고 몸을 데운다. 그래야 겨울 산행이 안전하다. 몸을 다 풀고 케이블카를 탔다. 걸어 오르면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케이블카로 오르며 조감(鳥瞰)의 시선을 즐긴다.

대둔산의 두 번째 특이한 점은 도립공원이라는 거다. 도립공원은 국립공원에 준하는 자연풍경을 지닌 공원인데, 대둔산이 특이한 건 전라북도가 지정(1977년)한 도립공원이자 충청남도가 지정(1980년)한 도립공원이라는 점이다. 어느 지자체의 도립공원인지와 상관없이, 대둔산의 능선은 늠름하기만 하다.

케이블카로 6~7분 정도 오르면 상부 정류장에 도착한다. 상부 정류장이 곧 정상은 아니어서, 정상인 마천대까지는 700m 정도 올라야 한다. 이 700m 구간에 대둔산의 상징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있다. 혹 체력이 약하다거나 눈이 왔을 때 아이젠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금강구름다리 정도까지 가는 게 맞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조금 더 가까이~
완벽한 산행을 위해 준비운동
바람을 마주할 수 있는 금강구름다리

하늘이 손에 닿을 듯한 마천대

상부 정류장에서 철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면 나오는 금강구름다리는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다. 1977년에 처음 만들어져 전국적으로 유명한 출렁다리로 이름을 떨쳤다. 지금의 구름다리는 2021년에 다시 만든 것이다. 이름처럼 출렁거리긴 하나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삼선계단은 구름다리를 건널 때 저 멀리 높은 곳에 작게 보인다. ‘저길 오른다고?’ 싶기도 한데, 돌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휴게소(약수정휴게소) 하나 지나 금방 나온다. 경사도가 51도라 하는데, 코재가 따로 없다. 이름만 코재인 다른 곳과 달리 진짜 코가 닿기 직전이다. 폭도 좁아서 한 사람이 겨우 통과할 수 있다. 오를 때만 사용할 수 있고 내려올 땐 다른 길로 와야 한다. 일방통행인 건 금강구름다리도 마찬가지다.

삼선계단이 끝나면 정상이 가깝다. 가깝다고 반드시 쉬운 건 아니어서 가파른 돌계단이 이어진다. 오랜 산행의 경력이 쌓인 박종욱 팀장은 괜찮으나 산행이 거의 처음인 조한별 차장은 낯선 산행으로 인한 고통이 힘들다. IBK 산행의 캐치프레이즈는 ‘나는 나의 산을 오른다, 안전하게 즐겁게’다. 내가 오를 수 있는 산, 내가 도전하고 싶은 한계, 내가 감내할 수 있는 고통, 곧 ‘나의 속도로 나의 산을 오른다’는 것. 힘들면 쉬면 되고, 근육에 통증이 올라오면 풀면 되고, 힘든 동료가 있으면 함께 걷거나 기다리면 된다.

드디어 정상. 봉우리가 거대한 암석이기 때문일까, 가파른 길을 올라왔기 때문일까, 하늘이 손에 잡힐 듯하다. 이름도 마천대(摩天臺). 하늘[天]을 문지른다[摩]는 뜻이다. 자그마치 원효대사가 지은 이름이다.

마천대에는 여느 산의 정상과 달리 커다란 개척탑이 있는데, 초석에 보면 ‘1970년 11월에 완주군민의 정성을 모아 군민이 자재를 직접 운반하여 콘크리트탑을 건립했고, 1989년 콘트리트탑 위에 스테인레스 판으로 정비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1970년 11월이라…, 케이블카(1990년 운행 개시)는 물론이고 금강구름다리나 삼선계단도 없던 시절이다. 그 정성이란 어떤 것이었을까.

마천대가 코 앞!

힘들면 쉬면 되고, 근육에
통증이 올라오면 풀면 되고,
힘든 동료가 있으면 함께
걷거나 기다리면 된다.


함께라면 무섭지 않은 삼선계단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자

춘삼월의 꽃산행은 어떨까

“팀장님, 진수성찬을 마련해오신 건 아니죠?”
“네네, 그때는 긴 능선을 걸어야 했고, 이번에는 정상만 찍고 오는 거니까요. 그리고 그때는 더운 여름이었는데 지금은 겨울이라 가볍게 빨리 움직이고 내려와서 먹는 게 낫습니다.”

촬영을 해가며 산행을 하다 보면 계획했던 혹은 이정표에 나온 시간보다 한두 시간이 더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도 모두들 건각(健脚)이었던 덕에 출발지였던 완주군탐방지원센터에 내려왔을 때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수준이었다. 아마도 최근 1~2년 사이에 있었던 산행 중에서는 가장 빨리 하산한 듯하다.
“다음 산행은 어디로 갈까?”
“어휴, 산은 무슨 산요.”
“좋지 않아? 이렇게 맑은 공기 마시며 멋진 자연을 감상하고, 건강은 덤으로 챙기고.”
“물론 좋죠, 근데 이렇게 힘들 줄 몰랐어요.”
“꽃 필 때 오면 더 좋아. 산이 정말 이쁘거든.”

식사를 마치고 우스갯소리로 나온 ‘얼마를 준다면 꼭대기 다시 찍고 올래’ 질문에 100만 원 이하로는 절대 안 간다며 손사래를 쳤지만(조한별 차장) 벚꽃 만개한 금산 월영산이라면 가겠다고 모두들 의견을 모았다. 출렁다리의 스릴과 금산어죽, 도리뱅뱅이의 맛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니까.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며 추억을 만드는 IBK인들
아직 녹지 않은 눈 위에서 추억을 남겼다.
암석 절경을 배경으로 찰~칵~
멋진 운해를 품은 대둔산 능선

대둔산 INFO

  • 주소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611-34
  • 입산
    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운영
  • 코스케이블카 주차장 - 마천대(정상) - 용문골삼거리 - 칠성봉 전망대 - 하산(약 6km)
    ※ 케이블카 주차장에서 상류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할 경우 약 30분이 소요된다.
  • 문의대둔산 관리사무소 063-290-2743

등산로 구간별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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