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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UNGE

고요히 한해를
정리하기 좋은
낙조 명소

글 · 편집실
어느덧 다사다난한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시간이 다가왔다.
바쁘게 사느라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면, 연말 하루쯤은 해넘이를 감상하며 과거의 일들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계획을 생각해 보는 게 어떨까.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하기 좋은 낙조 명소를 소개한다.

1. 일몰 포토존으로 떠오르는 ‘태안 삼봉해수욕장’

푸른 파도와 은빛 모래가 반짝이는 명사십리가 유명한 태안. 그중 서해안 3대 낙조로 선정된 꽃지해수욕장에 가려진 일몰 명소가 바로 삼봉해수욕장이다.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이름 지어진 이곳은 기암괴석과 해안사구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다. 또한, 해변을 정면으로 우측바위 안쪽에는 최근 SNS상에서 일몰 포토존으로 떠오르는 갱지동굴도 있다. 일몰 시각과 물때를 잘 맞춰 방문하면 동굴 너머로 보이는 해변과 낙조의 물아일체를 감상할 수 있다.

Tip.

갱지동굴에 물이 차면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사전에 필히 태안 물때를 검색한 후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한다.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 041-670-2691

2. 기러기가 쉬어가는 비비낙안 ‘완주 비비정’

비비정은 전라북도 완주를 찾은 관광객에게 여행 필수코스로 자리매김한 관광지다. 조선시대인 1573년에 만들어진 정자로 오랜 세월이 흘러 없어졌다가 1998년에 복원되었다. 정자에서 바라보는 옛 만경강 철교와 비비정예술열차 너머로 굽이굽이 펼쳐진 강줄기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는다. 과거 만경강(옛 한내천) 백사장에 내려앉는 모습은 ‘비비낙안(飛飛落雁)’이라는 이름으로 완산8경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Tip.

비비정예술열차 이용 시 따뜻한 차와 디저트를 만끽하며 수월하게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73-21 ☎ 063-211-7788

3.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 ‘양평 두물머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잘 알려진 관광지다. 나루터였던 이곳은 남한강 위 황포돛배,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으로 겨울 설경과 낙조, 결혼사진 촬영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액자, 빨간 공중전화 부스, 나무 의자 등 곳곳에 위치한 포토존과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길게 이어진 데크길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일몰뿐 아니라 강물 위로 피어나는 물안개와 상고대가 끝없이 펼쳐진 일출도 유명해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이 찾는 사진 명소기도 하다.

Tip.

인근의 자전거 대여소에서 원하는 자전거를 빌려 잘 정비된 자전거 코스를 따라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697 ☎ 031-775-8700

4. 붉은 바위가 빚어낸 절경 ‘부안 적벽강’

유명 관광지로 인파가 넘치는 채석강이 아쉬움을 준다면 가까운 거리의 적벽강을 찾아보자. 격포해수욕장을 기준으로 채석강 반대에 자리한 적벽강은 중국 송나라 시절 문장가인 소동파(蘇東坡)가 노닐던 중국의 적벽강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석양 무렵 서해안의 아름다운 풍광과 붉은색을 띤 바위가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일몰 풍경을 선사하는 숨겨진 낙조 명소다. 채석강, 격포해변에 비해 찾는 사람이 비교적 드물어 푸른 바다를 보며 조용하게 시간을 보내기에도 제격이다.

Tip.

적벽강, 채석강, 수성당 등을 지나는 해안산책로인 변산마실길 3코스를 거닐면 어느 곳에서든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 063-584-0951

5.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낙동강 ‘상주 학전망대’

경천섬과 낙동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나선형 계단을 따라 전망대 꼭대기에 다다르면 왼편에는 비봉산 중턱에 안긴 청룡사, 오른편으로는 마을을 감싼 낙동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데 특히나 해가 질 때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 한편에는 철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망원경과 편하게 쉬어 갈 수 있는 벤치 또한 갖춰져 있다. 전망대 아래쪽 산책로를 따라 호젓하게 산책하거나 벤치와 정자에 앉아 휴식의 시간을 가져도 좋다.

Tip.

산 중턱에 자리한 학 전망대는 승용차가 전망대 바로 아래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좁고 가파른 비탈길이기 때문에 힘이 들더라도 전망대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을 추천한다.

  • 경상북도 상주시 갱다불길 96-42 ☎ 054-537-7355

6. 자연이 만든 작품 ‘순천 순천만습지’

세계 5대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습지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자연 명소 중 하나다. 사계절 다양한 매력을 품은 이곳은 겨울철 일몰 장면을 보러오는 이들로 북적인다. 나무 데크가 조성된 갈대숲 탐방로와 야트막한 산길을 거쳐 용산전망대에 다다르면 S자 갯골 수로와 갯벌 위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솔섬 뒤로 내려앉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위로 겨울 철새가 비행할 때면 관람객들의 환호성과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한 사진작가들의 셔터 소리가 끊이질 않을 정도라고.

Tip.

일몰 시각으로부터 30분까지는 남아있는 하늘빛에 이동할 수 있지만, 마감 시간에는 순천만습지 내 가로등이 소등되니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길 513-25 ☎ 061-749-6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