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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컬쳐

우리말 한 걸음

센스 있는 직장인 라이프

높임법과 압존법

글 · 편집실 출처 · 국립국어원, 한국일보, 프레시안
외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언어를 꼽을 때 자주 언급되는 한국어! 빨간색도 붉은색, 빨강, 붉그스름하다 등 다양한 표현과 언어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몰랐던 표준어와 그 유래를 알아본다.

드셔보세요(X) → 들어보세요(O) 먹어보세요(O)

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권할 때 주로 쓰는 이 말은 틀린 표현이다. ‘드셔보세요’에서 드신다는 ‘들다’에 ‘-시-’라는 존대어가 들어 있다. ‘보세요’ 역시 ‘-시’라는 존대어를 포함한다. ‘노래 불러보셔요’, ‘한 말씀해주셔요’처럼 서술어가 2개 이상 이어질 때는 마지막 서술어만 높이면 된다. 따라서 ‘들어보세요’, ‘먹어보세요’가 맞는 표현이다.



저희 나라(X) → 우리나라(O)

간혹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나 윗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저희 나라’로 둔갑하곤 한다. 같은 국민끼리는 ‘우리나라’라고 써야 한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을까. 그렇다. 국가나 민족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굳이 자기 나라 민족을 낮출 필요가 없다.



커피 나오셨습니다(X) → 커피 나왔습니다(O)

요즘 카페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도대체 누구를 높이는 말인지 감이 안 잡힌다. 커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객체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손님을 높이려는 것이 잘못 변형된 사례로,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윗사람에게는 수고하세요(X) → 감사합니다(O) 고맙습니다(O)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말로, 직장 상사나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다. ‘수고’의 사전적 의미는 ‘일하느라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이다. 따라서 윗사람이나 연장자, 상사에게 전할 때 ‘남아서 더 고생하세요’라는 의미가 되어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이나 통상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문장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택시나 버스에서 내릴 때 (연장자인)기사에게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괜찮다. 택시나 버스를 타는 것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일종의 계약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부장님, 이 과장님께서는 거래처에 갔습니다(X) → 부장님, 이 과장님은 거래처에 가셨습니다(O)

직장에서 부장에게 과장에 대해 말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윗사람에 관해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이 누구이든지 상관하지 말고 ‘-시-’를 넣어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구어체에서는 존칭 조사 ‘께서’가 필수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과장님께서’보다는 ‘과장님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종합한 예시로 대리가 과장에 관한 내용을 사장에게 말할 때 “사장님, 이 과장님은 거래처에 가셨습니다”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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