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식을 갖춰야 하는 사람에게 음식을 권할 때 주로 쓰는 이 말은 틀린 표현이다. ‘드셔보세요’에서 드신다는 ‘들다’에 ‘-시-’라는 존대어가 들어 있다. ‘보세요’ 역시 ‘-시’라는 존대어를 포함한다. ‘노래 불러보셔요’, ‘한 말씀해주셔요’처럼 서술어가 2개 이상 이어질 때는 마지막 서술어만 높이면 된다. 따라서 ‘들어보세요’, ‘먹어보세요’가 맞는 표현이다.
간혹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나 윗사람에게 이야기할 때 ‘저희 나라’로 둔갑하곤 한다. 같은 국민끼리는 ‘우리나라’라고 써야 한다. 외국인들을 상대로 우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은 옳을까. 그렇다. 국가나 민족은 대등한 관계이므로 굳이 자기 나라 민족을 낮출 필요가 없다.
요즘 카페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도대체 누구를 높이는 말인지 감이 안 잡힌다. 커피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객체를 높이지 않아도 된다. 손님을 높이려는 것이 잘못 변형된 사례로, ‘커피 나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다.
직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말로, 직장 상사나 윗사람에게 사용하면 실례다. ‘수고’의 사전적 의미는 ‘일하느라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이다. 따라서 윗사람이나 연장자, 상사에게 전할 때 ‘남아서 더 고생하세요’라는 의미가 되어 불쾌하게 들릴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적절한 표현이나 통상적으로 감사를 표하는 문장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단. 택시나 버스에서 내릴 때 (연장자인)기사에게 ‘수고하십시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괜찮다. 택시나 버스를 타는 것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일종의 계약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부장에게 과장에 대해 말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윗사람에 관해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이 누구이든지 상관하지 말고 ‘-시-’를 넣어 말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한 구어체에서는 존칭 조사 ‘께서’가 필수 요소가 아니기 때문에 ‘과장님께서’보다는 ‘과장님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종합한 예시로 대리가 과장에 관한 내용을 사장에게 말할 때 “사장님, 이 과장님은 거래처에 가셨습니다”라고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