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는 올해 7월 인공 감미료의 하나인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참고로 4종의 발암 물질 중 ‘발암확인물질’은 술 · 담배 · 대기오염, ‘발암추정물질’은 튀김 · 야간 근무, ‘발암가능물질’은 아스파탐 · 전자파, ‘발암성여부 미분류물질’은 카페인 · 사카린 등이다. 지난 8월 12일 자 <한국경제> 기사 중 롯데멤버스의 통합 거래데이터에 따르면 WHO 발표 이후인 7월 4주 차 아스파탐을 사용한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 판매량은 7월 2주 차에 비해 37%가량 증가, 제로 음료의 성장세 역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아스파탐 사태 이후 감미료의 세계에 눈을 뜬 소비자에 주목했다. 아스파탐에 대해 막연히 공포감을 갖는 대신 스테비아 · 수크랄로스 · 아세설팜칼륨 등 설탕의 자리를 대신할 감미료의 성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최근 막걸리업계에서 아스파탐의 대체재로 쓰이는 수크랄로스는 식품첨가물전문가 위원회가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 등지에서 쓰인다. 설탕의 6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고, 상쾌한 뒷맛이 특징이다. 2000년 사카린나트륨은 국제암연구소의 발암 물질 목록에서 제외됐고, 현재는 100개국 이상에서 감미료로 사용 중이다. 몸에 축적된다는 오해 속에 알려진 아세설팜칼륨을 두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4시간 내 98% 이상 소변으로 배출돼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천연 감미료가 더 좋은 걸까. 아니다. 인공 감미료가 단맛을 띤 화학적 합성품이라면 천연 감미료는 자연에서 유래한 성분이다. 천연 감미료로는 스테비아, 코코넛당, 대추야자, 메이플 · 아가베 시럽, 꿀 등이 있다. 소주에 쓰이는 스테비아의 경우 설탕보다 300~900배 이상의 단맛을 내지만, 적정량 이상 섭취 시 위장 장애, 구토, 현기증을 일으키며 내분비계 교란과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ADI(일일섭취허용량)를 지킨다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한다. JECFA(식품첨가물전문위원회)가 설정한 아스파탐의 ADI는 체중 1㎏당 40㎎(60㎏의 성인은 하루 2400㎎) 섭취 가능하다. 아스파탐이 들어간 다이어트 탄산음료(1캔 250mL) 55캔, 막걸리(1병 750mL) 33병에 해당한다. 결국 무엇이든 과유불급인 법. 천연 감미료든 인공 감미료든 설탕이든 바로 알고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에 비해 600배의 단맛을 가진 무열량 감미료. 견과류, 껌, 잼류, 음료류, 가공유류 및 발효유류, 설탕 대체식품, 영양보충용식품 등에 사용된다. 설탕으로부터 제조되므로 설탕과 유사한 감미를 가지고 있다. 단맛의 발현이 빠르며 단맛의 지속시간도 설탕과 유사하다. 다른 당질계 또는 비당질계 감미료와 병용하면 다른 감미료의 단점을 보완하며 단맛을 증가시킨다.
남아메리카의 파라과이 · 아르헨티나 · 브라질 등의 국경 산간지에서 자란다. 파라과이에서는 옛날부터 스테비아잎을 감미료로 이용해 왔는데, 최근 합성감미료인 사카린의 유해성 논란으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잎에는 무게의 6~7% 정도 감미물질인 스테비오시드(Stevioside)가 들어있는데, 그 함유율은 개체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감미성분은 설탕의 300배로 차를 만들어 마시거나 껌 대용으로 하며 청량음료의 감미료로 사용한다.
무화과 · 건포도 등에 들어있는 천연당이다. 설탕과 비슷하거나 조금 덜한 정도의 단맛을 낸다.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에 비해 단맛은 훨씬 덜하지만, 천연 감미료이면서 칼로리가 설탕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장점이 있다. 알룰로스는 탄산음료 · 스포츠음료 등 음료뿐 아니라 케이크 · 빵 등 디저트류에도 설탕 대신 쓸 수 있다.
누트라스위트(Nutra Sweet)사가 개발한 아스파테임과 구조가 비슷하며, 설탕에 비해 7,000 ~ 13,000배 더 달다. 열량이 매우 작다는 아스파테임의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아스파테임보다 더 달기 때문에 아주 조금 사용해도 되고 더 안정적이다. 아스파테임의 구성 성분인 페닐알라닌을 대사하지 못하는 페닐케톤뇨증 환자에게도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