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BK 사람들

IBK산

광주의 진산, 무등산에 올라

새해 다짐을 외치다

글 · 염세권 사진 · 김성재 영상 · 윤승현
새해를 맞아 호남지역본부 관내 영업점 직원들이 모여 광주를 상징하는 무등산에 올랐다. 이들은 산 아래 광주시내를 내려다보며 각자의 새해 다짐을 외치며 2023년을 맞이했다.


포근한 어머니의 산, 무등산

무등산은 예부터 광주의 진산이자 포근한 어머니의 산이라고 불려왔다. 광주를 배후에서 감싸고 있으며, 동서남북 어디서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모나지 않아서 그렇게 불린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기만 한 산은 아니다. 해발 1,187m의 높은 산으로, 정상에 오르면 광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 인근에 위치한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은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오전 8시 30분, 습기를 머금은 차가운 새벽 공기가 가시기도 전에 등산복 차림의 IBK인들이 원효사 주차장에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면서 근황을 묻는 이들. 이날 참가 신청을 한 IBK인들은 호남지역본부 관내 영업점 직원들이다. 호남지역본부는 순환 근무로 같은 근무지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가족처럼 친밀해보인다.

“식사는 하셨어요? 자자, 이거 하나씩 받으세요!”

이번 IBK산에 참가 신청서를 보낸 광주첨단지점 임동민 과장은 가방에서 주섬주섬 먹거리를 꺼내 동료들과 취재진에게 나누어주었다. 투명한 비닐봉투에는 아침으로 먹을 김밥과 산행 중에 먹을 물, 그리고 이런저런 주전부리가 담겨 있었다. 그의 세심한 배려로 동료들은 등산에 앞서 출출한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구령에 맞춰 다같이 준비운동을 하는 IBK의 산악인들
이날의 등산로인 무등산옛길


가족과 함께하는 호남지역본부

이날 모인 IBK인들은 매년 1월 1일이면 함께 모여 무등산 서석대를 올랐다고 한다. 다만 최근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산행을 하지 못했다고. 새해를 준비하면서 오랜만에 서석대에 오르게 되니 어쩐지 다들 조금 기분이 들떠있는 것 같았다. 이날 참가한 IBK인들은 무등산 옛길 2구간을 오르기로 했다. 오르게 된 무등산 옛길은 옛사람들이 광주 도심에서 원효사를 거쳐 서석대까지 오르던 길을 복원한 길이다.

오늘은 빠르게 정상에 오르기 위해 원효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서석대까지 오르는 단거리 코스를 선택했다. 짧은 코스인 만큼 경사가 높아 쉬운 산행은 아니다. 등산화에 등산스틱, 단단하게 준비를 한 IBK인들은 준비 운동을 시작했다. 군대에 있을 때 조교를 했었다는 평동공단지점 나병현 대리가 나서서 구령을 외치며 준비 운동을 하는 가운데 10살 남짓의 아이 하나가 눈에 띄었다. 바로 광주첨단지점 송종영 대리의 아들이다.

“저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저만 아이와 동반했지만, 다른 동료분들도 가족과 함께 등산을 즐기곤 합니다. 또 등산이 끝난 후에는 동료와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면서 단합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 구입했다는 빳빳한 새 등산화를 신은 송연준군은 아빠와 등산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다며 씩씩하게 산을 올랐다. 열심히 오르다가도 잠시 쉴 때면 아빠 곁을 떠나지 않는 ‘아빠 껌딱지’ 송연준 군과 송종영 대리의 모습을 보니 평소 호남지역본부 직원들이 얼마나 화목한지 알 수 있었다.

광주의 어머니산이라 물리는 무등산은 숲이 울창하다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걷는 IBK인들


호남지역본부 관내 영업점 직원들은 매년 1월 1일 무등산 서석대를 오르는 전통이 있다.
무등산의 화룡점정인 서석대


이날 참가한 IBK인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나’가 아니라 ‘우리’가 오르는 산

지난 가을, 무등산 옛길에 떨어진 낙엽들은 새벽에 내려앉은 이슬을 머금고 반짝거리고 있었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다가 간혹 뒤돌아볼 때면 아름다운 절경이 펼쳐졌다. 출발 지점에서는 날씨가 제법 쌀쌀했는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외투가 무거워졌다.

이번 산행의 주인공들은 능숙한 산악인이었다. 취재진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는데, 호남지역본부 관내 영업점 직원들은 가파른 산행임에도 힘든 기색 없이 도란도란 동료들과 담화를 나누며 발걸음을 옮겼다.

“호남지역본부 관내 영업점 직원들이 함께 모여 등산을 한 것이 벌써 9년째네요. 처음에는 산을 좋아하는 직원들이 등산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함께 등산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선택하고 있죠.”

나주혁신도시지점 강명석 대리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산행에 동참한 직원들의 연령대가 다양한 것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등산의 주체가 ‘나’가 아니라 ‘우리’이기 때문에 나이도 성별도 상관 없이 모두가 산행의 동료가 될 수 있었다는 것. 그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로 함께 산행을하는 직원들의 나이와 성별이 다양했다.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화기애애한 모습
송종영 대리와 아들 송연준 군


힘겨운 등산 뒤 가벼운 하산

이런저런 담화를 나누며 산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광주시내가 발아래에 펼쳐져 있었다. 바로 서석대에 도착한 것. 서석대는 무등산 최고봉인 천왕봉의 남서쪽에 위치한 천년기념물 주상절리대다. 일반인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인데, 깎아지른 듯한 단면이 절경을 이룬다. 서석대에 오르자 직원들은 익숙한 듯 한곳에 모여 단체 사진을 찍었다.

“저희는 매년 1월 1일 첫 산행으로 항상 서석대를 올랐습니다. 무등산에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죠. 올해는 이렇게 멋진 사진과 영상으로도 기록을 남기니 오랫동안 추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광주지점 나병석 차장은 밝은 얼굴로 설명을 해주었다. 서석대 정상석 앞에서 직원들은 “2023년 IBK파이팅!”을 외치면서 다가오는 새해를 기약했고, 또 서로 기념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정상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직원들은 준비해온 초코바와 귤로 기력을 보충하면서 하산을 준비했다.

“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등산로 입구 식당에 백숙 예약해놨으니까 빨리 가자고!”

일곡지점 강일구 팀장의 한마디에 모두의 얼굴이 밝아진다. 역시 산행도 인생도 힘겨운 등산 뒤에는 가벼운 하산이 이어지는 법인가보다. 오늘 산행에 참가한 IBK인들은 즐거운 점심 식사를 기대하면서 하산길에 올랐다.

힘차게 내년을 기약하는 IBK인들
산등성이가 켜켜이 쌓인 무등산의 풍광


무등산 INFO
  • 주소 광주광역시 북구 무등로 1514-35
  • 코스 원효사~서석대(4km)
  • 입산시간 하절기(3~11월) 오전 4시부터 17시
    동절기(12월~2월) 오전 4시부터 16시
  • 문의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 062-227-1187
탐방로 구간별 난이도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