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가족과 만나다

명절 홈족의 증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홈족(Home族)’이라는 신흥세력이 떠오른 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런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음에도 홈족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홈족은 식사와 여가 등 모든 일상을 집에서 영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집에서 간접적 경제활동을 펼치는 ‘홈코노미(Home+Economy)’나 )과 피트니스 센터에서나 볼 법한 다양한 운동기구를 집에 마련해 운동을 즐기는 ‘홈짐(Home+Gym)’과 같은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런 홈족들의 증가는 이제 명절의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홈족들은 더이상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집에서 명절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홈족들은 명절을 지내기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할 일도 없고, 명절마다 겪는 교통체증 등 다양한 스트레스부터도 빠져나갈 수 있다. 비대면으로 생긴 여유와 함께 홈족들은 스스로에게 명절맞이 선물을 주기도 하고, 명절맞이 음식을 요리해 먹기도 하는 등 각자의 색깔에 맞는 다양한 방식으로 명절을 기념한다.

고향으로 내려가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가족과 교류를 등한시하는 것도 아니다. 코로나19가 바꿔놓은 명절 풍경 가운데 하나는 가족 간 영상통화다. 교통체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시간이 비는 만큼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도 가족과 영상통화를 하는 시간은 늘어났다. 비대면 가족 모임을 위해 국내 통신 3사는 영상통화 서비스를 명절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두 손은 가볍게, 마음은 가득히

기프티콘 명절선물

가족과 함께 두 손 가득 선물을 들고 고향에 내려가는 것이 우리가 상상하는 명절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모습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가는 대신 택배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홈족이 늘어나면서 선물만 고향에 보낼 때도 마찬가지로 택배를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택배를 넘어 기프티콘을 활용하기도 한다. 다양한 분야의 선물들을 손쉽게 집에서 보낼 수 있는 기프티콘은 가장 빠르면서도 편리한 명절선물로 떠올랐다.

택배나 기프티콘 명절선물이 늘어나면서 설 선물 품목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순금, 명품, 게임기, 안마기 등 각자의 취향을 고려한 품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몇 가지 품목으로 한정되어 있던 설 선물의 틀을 깨는 이색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선물들은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기존 추석 선물은 가족들이 모여 먹을 수 있는 품목이 대세를 이뤘지만 지금은 당장 먹지 않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고, 소장하거나 가지고 싶은 상품으로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다. 이런 선호도의 변화에 따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서도 다양한 분야의 명절선물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새해에는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보며 선물의 즐거움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새롭게 태어난 우리 술

주목받는 전통주

설날에 빠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떡국과 전 같은 명절 음식은 물론이고 한복, 세배처럼 설날 문화도 빠질 수 없다. 마찬가지로 술 역시도 명절에는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다. 그중에서도 최근 젊은 입맛을 사로잡는 새로운 전통주가 조명받고 있다. 전통주란 우리나라 전통의 양조 방법을 반영한 술로 우리의 풍토와 생활방식, 문화가 담긴 술이다. 주세법상 발효주와 증류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집에서 술을 간단하게 즐기는 홈술족의 등장으로 이전과 다른 맛과 향을 가진 전통주가 주목받기 시작했고 온라인 판매와 편의점에서 쉽게 접할 수 있어 전통주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런 전통주의 인기는 명절이 되면 더욱 늘어난다. 전통주는 어른들이 좋아하면서도, 세련되고 맛있는 술로 누구나 가리지 않고 큰 선호를 보인다. 특히 혼자 명절을 보내는 명절 홈족과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는 사람들 모두에게 어울리고 특별한 날인 명절에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아직 전통주에 대한 인지도는 대중적인 술인 맥주나 와인에 비해 낮은 편이다. 전통주의 종류나 특징, 즐기는 법 등 정보도 덜 알려진 편이다. 하지만 적절한 정보와 관심만 있다면 맛있는 전통주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니 특별하고 새로운 명절을 보내고 싶다면 전통주를 선택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