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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사람들

IBK업글인

보드에 몸을 맡기고
눈 덮인 설원을 활강하다

대림동지점 강현아 대리
글 · 편집실 사진 · 이대원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의 지원을 받아 촬영되었습니다.
바야흐로 레저 스포츠의 계절인 겨울이 찾아왔다. 겨울 스포츠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나 스키와 스노보드. 2023년 1월에는 IBK의 스노보드 고수 강현아 대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한 번 타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

겨울의 정점이다. 눈발이 흩날리는 날이면 따듯한 코코아 한 잔도 생각나지만, 한편으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슬로프를 활강하는 상상도 해보곤 한다. 이 맘쯤이면 유튜브 추천 영상으로 동계올림픽 영상이나 스노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의 영상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사람들이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겨울이면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이는 장소도 바로 스키장이다. IBK에도 스노보드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이가 있다. 바로 대림동지점의 강현아 대리다. 오랜만에 스키장을 찾았다는 그녀는 오늘 하루 모든 코스를 정복하겠노라 다짐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예전만큼 많이 다니지는 못하지만, 저는 여전히 재밌는 여행이나 페스티벌, 액티비티를 찾아다녀요. 스키랑 보드도 막연히 고급스포츠라고 생각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2008년 겨울에 함께 지내던 친구가 스키장을 가자고 권유해서 따라갔다가 보드를 처음 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 스노보드에 푹 빠지게 되었죠. 한창 즐겨 탈 때는 스노보드를 타는 꿈도 자주 꾸었습니다.”

스노보드 없는 삶은 상상할 수도 없다는 강현아 대리는 스노보드를 ‘애증의 관계’라고 부른다. 너무 재미있어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기도 하지만, 잘 타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마음 편하게 타려다가도 어느새 부족한 부분을 훈련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가 칭찬을 받으면 또 날아갈 듯 기쁘게 된다고. 그렇게 즐거움과 스트레스를 모두 주는 스노보드를 계속 즐기는 이유는 아마도 성취의 즐거움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

“자연 속을 내 마음대로 활강해서 내려가는 게 스노보드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속도를 내면서 미끄러져 내려가는 그 느낌은 스노보드를 직접 타보신 분들만 알 수 있어요. 또 라이딩 스타일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각각이 다 매력이 있어서 지루해 질 틈이 없어요. 때로는 예쁜 라이딩을 하기도 하고 때론 점프도 하면서 내가 가고 싶은 슬로프에서 내 방식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답니다.”


친구를 따라갔다가 보드를 처음 타보고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한창 즐겨 탈 때는 스노보드를 타는 꿈도 꾸었어요.


고수가 되기 위해 필요한 건 도전과 좌절

강현아 대리는 자신이 스노보드 고수로 불리는 이유로 ‘꾸준함’을 꼽았다. 스노보드에 입문한 후로는 매년 스노보드를 타러 다녔고, IBK에 입행한 이후에도 매년 스키장 시즌권을 구입해 주말마다 스키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는 지점에서 리포터 활동을 할 때도 MT 장소로 스키장을 추천했고, 노조에서 주최하는 스키캠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스노보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변에서는 강현아 대리를 스노보드 고수로 부르게 되었고, 결정적으로 스노보드 강사 자격증인 CASI(Canadian Association of Snowboard Instructors) Lv.2와 KSIA(Korea Ski Instructors Association) Lv.1을 따내기도 했다.

“CASI 자격증을 취득할 때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아요. CASI 자격증은 레벨4까지 있는데 레벨2부터는 요구하는 라이딩 스탠다드와 티칭 스탠다드의 기준이 높아서 꽤 어렵습니다. 그래서 CASI 자격증 레벨2를 딸 때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었어요. 실제로 라이딩 세션에서 한 번 고배를 마신 뒤 펑펑 울기도 했었죠. 뭐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성격 때문에 강사 자격증까지 도전하게 되었는데 자격증을 따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좌절의 쓴맛에도 강현아 대리는 멈추지 않았다. 한 번 하기로 한 건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고집과 주변의 응원 덕분에 다시 한번 도전하게 된 것. 그렇게 그녀는 결국 CASI Lv.2를 손에 넣게 되었다. 자격증을 취득했을 당시의 기쁨이 생생한지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캐나다 휘슬러에서 처음 파우더를 탔던 에피소드도 생각이 나네요. 눈이 많이 와서 쌓인 눈을 파우더라고 부르는데, 관리되지 않는 비정설 슬로프에 파우더가 주로 많이 쌓여요. 그래서 휘슬러 지역의 현지인들은 주로 슬로프를 벗어나서 달리는 파우더런, 나무 사이를 달리는 트리런 같은 방법으로 스노보드를 즐깁니다. 당시 저는 초보였는데 겁도 없이 일행들을 따라 슬로프 밖으로 나갔다가 파우더에 빠졌던 경험이 있어요. 파우더는 한 번 빠지면 팔다리가 눈 속으로 계속 빠져들어서 나오기가 어렵거든요. 그대로 해가 지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 속에서 2시간 넘게 사투를 벌인 뒤에 겨우 스키하우스로 돌아왔습니다. 정말 위험했던 기억이지만, 덕분에 파우더 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죠. 뭐든 도전해봐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건강한 취미

강현아 대리의 꿈은 전 세계 리조트를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다. 북미의 휘슬러, 유럽의 알프스 스키장, 뉴질랜드의 리조트 등 세계 곳곳의 유명한 리조트들을 점령해보고 싶다고. 동시에 건강한 몸으로 스노보드를 오래 즐기는 것도 목표다. 트릭이나 파크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며 라이딩 실력을 좀 더 늘리고 싶지만, 한 번 다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니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우선 순위다.

“함께 보드를 타는 크루가 있는데, 크루원들도 대부분이 다 강사들이고 보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서 함께 공부하고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성장하고 있어요. 너무 소중한 사람들이죠. 이번에 크루원들이랑 함께 캐나다 휘슬러로 원정을 가기로 했어요. 가서 파우더런, 트리런, 백컨트리 등 원 없이 즐기고 올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 스노보드를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강현아 대리의 이런 스노보드에 대한 사랑은 남편에게로 이어졌다. 남편과 처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을 때, 취미를 묻는 남편의 질문에 스노보드라고 답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스노보드를 알려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 때문에 억지로 말 장구를 맞춰주고 스노보드를 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되었다는 강현아 대리. 하지만 스노보드를 타는 날이면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옷을 입고 있는 남편을 보며 안심을 했다. 그 이후로는 매년 겨울 남편과 함께 스키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건강한 취미생활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는 강현아 대리. 그래서 그녀는 IBK인들에게 스노보드를 강력 추천하고 있다고. 그녀의 즐거운 스노보드 생활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기도해본다.


위험했던 일도 있었지만 덕분에 새롭게 배울 수 있었어요. 뭐든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IBK 업글인이 알려주는 꿀팁

1) 스노보드도 준비운동부터 스노보드에 준비운동이라니 생소하겠지만, 겨울 스포츠는 추위로 몸이 경직되어 있어 준비운동이 더욱 중요하다.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상태로 넘어지면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으니 스노보드를 타기 20분 전에 무릎, 손목, 어깨 등 관절 위주로 스트레칭을 해주자.

2) 나에게 맞는 코스 선택 자만하거나 방심하면 언제나 위험하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코스부터 차근차근 연습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활주로 중간에 멈춰야 할 때는 코스 가장자리로 이동해야 충돌 위험을 피할 수 있다.

3) 저체온증과 동상 주의 스키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실외에 오래 있다 보면 체온이 떨어져 위험할 수 있으니 휴식을 병행하고, 증상이 의심될 때는 스키장 내에 있는 의무실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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