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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를 넘어서

발명과 창의의 세계로

㈜아인텍코퍼레이션 박도준 대표
노원역지점 고객
DIY 유튜버 카이노시스
글 · 백미희   사진 · 김성재

DIY는 전문 업자나 업체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직접 생활공간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 수리하는 개념을 말한다.
그런데 본격적으로 DIY 작업을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작업자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DIY 유튜버가 있다.
DIY 공구 리뷰채널로 시작해 창의적인 DIY 제작 영상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DIY 유튜버 ‘카이노시스’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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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문구회사, 아인텍

DIY 유튜버 카이노시스로 활동하고 있는 박도준 대표는 20년 넘게 발명을 하면서 10건 이상의 특허 등록을 한 ‘발명가’이자, 문구회사인 ㈜아인텍코퍼레이션(이하 ‘아인텍’)의 대표다. 문구회사 대표이면서 동시에 DIY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력은 그의 ‘발명과 창의’에 대한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제조업에 몸담고 회사를 운영한 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제가 예전에는 공무원 생활도 잠시 하고 출판사도 운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없던 ‘부동산 파일’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 아인텍을 설립하게 된 것이죠. 예전에는 부동산 계약을 할 때 전용 파일이 없었어요. 보통 부동산 계약은 가족의 꿈을 이루는 생애 가장 중요한 계약이잖아요. 간단한 보험 하나만 들어도 멋지게 디자인된 튼튼한 파일에 넣어주는데, 부동산 계약 전용 파일이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더라고요. 그렇게 부동산 파일을 만들면서 문구회사 아인텍이 시작되었습니다.”

PP파일, 맞춤형 가죽파일 등을 제작하는 문구회사 아인텍은 지금도 시중의 부동산 파일 시장에서 70~80%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분 후발주자다. 부동산 파일이라는 아이템 덕분에 회사는 설립 후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IBK기업은행과의 인연도 시작됐다.

DIY 활동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다.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장비를 수리하거나 공사를 진행해야 할 일이 자주 있었고, 가능한 경우에는 외주업체를 부르지 않고 직접 필요한 장비를 마련해 스스로 작업했다. 그렇게 하나둘 공구가 모이게 되었다. “이왕 공구가 모이기 시작했으니 제대로 작업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남양주에 있는 회사 공장 옆에 목공 작업실을 만들었죠. 이곳은 유튜버카이노시스의 작업장이자, 회사의 개발실이에요. 회사의 신제품도 개발하고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제작하는 장소가 된 것이죠.”

<Kynosys Tools & Review> & <Kynosys>

카이노시스의 DIY 작업장은 목공 작업장 40평에 금속 작업장 20평으로 총 6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는 목공 작업장의 정리가 완성된 상태고 새롭게 금속작업장을 정리 중이다. 유튜브 활동은 작업장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3년 전부터 시작했다. 처음 연 채널은 <Kynosys Tools & Review>. 그가 직접 사용해 본 공구나 부품의 장단점과 특징을 소개하는 채널이다. 실제 DIY 작업을 올리는 <Kynosys> 채널을 오픈한 것은 2023년 3월. 이제 막 1주년을 맞았다.

“작업실을 세팅하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어요. 필요한 부품과 공구를 갖춰놓은 상태로 작업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고요. 물론 제가 수집욕도 있고요(웃음). 이 작업실을 완성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Kynosys Tools & Review> 채널을 먼저 개설한 거죠.”

언젠가는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에게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업장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공간

카이노시스 작업실에 들어서면 다른 곳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 바로 먼지 하나 없는 깨끗한 작업 환경이다. 목재를 사용하는 목공 작업실이 이토록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환기를 신경 쓴 초반 세팅 덕분이다. 그래서 DIY 작업자들 사이에서 그는 ‘집진의 신’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다. 단순히 먼지가 없는 것뿐 아니라 모든 공구가 오와 열을 맞춰서 정리되어 있고 갖가지 크기의 수납장에 착착 수납되어 있다.

카이노시스 작업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서랍장은 그의 작품이기도 하다. 발명은 물론이고 목공, 전기, 기계, 용접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만큼 그의 작업물은 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다. 부재를 고정할 수 있는 워크테이블부터 리모컨으로 열 수 있는 자동 서랍장, 톱날을 보관하는 사선 서랍장 등 기존 서랍장에 박도준 대표만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더했다. 작업실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 아이디어를 구현해 제품화한 작품도 있다. BSTS(Battery Shape Tool Stand)라는 툴 스탠드다.

“BSTS는 제가 사용하기 위해 만든 제품이에요. 요즘 배터리만 교체해 호환해 사용할 수 있는 ‘베어툴’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보통 배터리 하나에 여러 공구를 사용하거든요. 그런데 배터리가 빠진 상태로 공구를 보관하면 단자가 손상될 수 있어요. 그래서 배터리 모양의 툴 스탠드를 개발했죠. 이렇게 기존의 것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것을 좋아해요. 발명가로서 활동하는 만큼 10건 이상의 특허를 갖고 있기도 해요. 작업실은 그런 생각들을 현실화시키는 공간입니다.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것도 서양뿐 아니라 국내에도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DIY 작업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서였거든요.”

그래서 DIY 작업을 올리는 <Kynosys> 채널은 영어 채널로 오픈했다. 현재 14개의 다국어 자막을 지원하는 데, 구독자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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