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의 남대천 제방도로는 봄이 되면 남대천 벚꽃길이라는 수식어로 더 자주 불린다. 남대천 체육공원을 시작으로 강을 따라 낙산 해변까지 약 2.5km가량 이어진 남대천 벚꽃길은 강릉과 속초를 연결하는 7번 국도의 남대천 하구를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도로 양옆에 활짝 핀 벚꽃의 정취를 물씬 담기 위해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 모두는 약속이나 한 듯 속도를 낮춘다. 벚꽃길 인근에는 양양송이조각공원과 남대천 연어생태공원의 주차시설도 있어 차에서 잠깐 내려 벚꽃을 감상하거나, 도로 한편에 조성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 라이딩도 즐길 수 있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 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고갯길이 나온다.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친 말티재로 가는 길이다. 말티재는 조선의 세조가 피부병에 걸려 요양 차 속리산 행차 때, 고갯길이 너무 험해 말을 타고 넘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유래가 있다. 말티재 고갯마루로 가려면 180도로 꺾인 굽잇길을 12번도 넘게 거쳐야 한다. 더 오르다보면 터널 형태로 된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이 보인다. 관문 주변에 주차 후 꼬부랑 카페와 전시장을 지나면 말티재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풍경은 힘겹게 산을 오른 수고가 아깝지 않을 정도다.
‘내륙의 바다’라고 불리는 청풍호는 제천과 충주, 단양을 아우르는 거대한 규모의 호수다. 충주댐이 만들어지며 조성된 인공 호수 청풍호는 봄이 되면 약 13km 정도 이어지는 아름다운 벚꽃길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청풍호 인근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문화마을에서는 해마다 청풍호 벚꽃축제 행사를 진행하는데, 플리마켓을 비롯한 각종 문화 체험, 버스킹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사계절 힐링할 수 있는 천혜의 경치가 병풍처럼 펼쳐진 청풍호 주변에는 케이블카, 모노레일 등의 관광 요소도 잘 갖춰져 있어 1박2일 코스로 머물기도 좋다.
강원도에도 제주도 못지않게 아름다운 유채꽃밭이 있다. 바로 삼척맹방 유채꽃축제가 열리는 상맹방리 일대다. 삼척의 근덕면 옛국도 7호선에는 드넓은 벌판을 가득 채운 유채꽃과 새하얀 벚꽃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독특한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한치마을에서 삼천 전자공업고등학교까지 약 4km에 달하는 벚꽃 터널은 가벼운 드라이브를 하기도 제격이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유채꽃밭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내리는 꽃비는 봄의 정취를 더욱 무르익게 만든다. 매년 4월 진행되는 삼척맹방 유채꽃축제 장소이기도 한 이곳은 축제 기간 주변 교통을 통제하니 가벼운 드라이브만을 하고 싶다면 축제 기간은 피하도록 하자.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동해, 서해, 남해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해안의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그중 2010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에 오른 물미해안도로는 약 15km의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 차창 너머로 에메랄드빛 바다 사이를 수놓은 크고 작은 섬들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물건리와 미조리를 잇는 도로’라는 뜻의 물미해안도로는 해안을 따라 형성된 바다 마을과 포구로 어촌의 향취도 느낄 수 있다. 해안도로 중간에 있는 남해보물섬전망대에서는 기암괴석 위 수려한 남해를 360도 파노라마로 즐기는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함양 지안재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함양읍 조동마을에서 지리산조망공원까지 자동차로 약 25분간 펼쳐지는 이 길은 드넓은 함양 읍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구불길의 종착지에는 백두대간의 종착지인 지리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서는 포토존 근처에 마련된 주차 공간을 이용해 차를 세워놓고 사진 찍는 사람들이 있다. 자동차 헤드라이트가 길을 밝히는 풍경이 예뻐 낮보다는 밤에 찾는 이들도 간혹 있다. 지안재 인근에는 오도재, 지리산 문학관, 오도치 등 주변 관광지도 있어 겸사겸사 둘러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