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학교에서 배우는 악기를 생각하면 리코더, 단소가 떠오를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입을 대고 불어야 하는 악기를 사용할 수 없자 학교에서는 손을 튕기며 사용하는 악기인 우쿨렐레와 칼림바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쉽게 연주할 수 있다는 성취감은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세대와 50~60대의 마음마저 사로잡았다.

하와이가 사랑한 악기, 우쿨렐레

우쿨렐레(Ukulele)의 시작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 간다. 19세기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하와이에 공급한 민속악기 마체테(Mechete)는 하와이 왕가의 사랑과 지지에 힘입어 하와이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연주하는 손 모양에 빗대어 하와이어로 ‘벼룩’을 의미하는 ‘uku’, ‘톡톡 튄다’를 뜻하는 ‘lele’가 결합된 ‘Ukelele’, 우쿨렐레로 명칭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하와이의 악기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서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늘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로 자리 잡았다.
우쿨렐레는 얼핏 기타처럼 보이지만, 앙증맞은 크기로 4개의 줄을 갖고 있는 현악기다. 기타와 달리 스탠더드, 파인애플, 벨, 등 다양한 형태의 몸통을 갖고 있으며, 몸통 모양에 따라 음색에도 차이가 있다. 적당한 사이즈로 휴대하기에 편하고, 코드 운지법이 간단해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줄을 튕기는 순간 매력적인 소리로 주변을 휴양지로 만들어버리는 우쿨렐레. 하와이어 동음이의어로 ‘하와이에서 온(lele) 선물(uke)’이라는 뜻이 있는 만큼 마음속에 힐링을 선물하는 악기다.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수천 년 동안 연주되어 온 아프리카 민속악기 칼림바(Kalimba). 칼림바 초기에는 건반을 대나무 등의 나무로 만들었는데, 점차 발전되어 쇠로 제작하면서 더욱 풍부한 음색을 내는 형태로 갖춰졌다. 마치 오르골에서 나오는 소리와 같이 맑고 고운, 영롱한 음색을 들려주는데 이것이 많은 이들이 칼림바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손가락 피아노’라고 불리는 칼림바는 몸통을 양손에 쥐고 구멍이 뚫린 나무통 위에 공중에 떠 있는 가느다란 철판들을 손가락으로 튕겨서 연주하며, 손가락을 자유롭게 이용해서 단음 연주는 물론 화음 연주도 가능해 다른 사람들과 합주할 수 있는 재미가 더해진 악기다. 우쿨렐레와 마찬가지로 휴대성이 뛰어나 어디서든 쉽게 꺼내 연주할 수 있으며, 쉬운 연주법에 독학으로 배우기에 좋다. 최근 칼림바는 ‘셀프케어(Self care)’ 악기로 불리며, 정신적, 감정적, 육체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되어 시니어 취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프리카 민족어로 ‘작은 음악’이라는 뜻을 가진 칼림바. 평범한 일상에 트렌디한 칼림바 연주가 곁들어진다면, ‘작은 음악’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풍성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