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테마

IBK가 만나다

둥근 축구공처럼
모서리 없는 도전을 해요

모델 이현이

글 · 윤소정   사진 · 김세명, 에스팀엔터테인먼트 네이버 포스트

이현이의 도전에는 모서리가 없다.
그의 도전은 축구공처럼 계속해서 굴러가고, 그라운드를 메운 함성처럼 뜨겁다.
그의 옆에 앉아 끊임없이 도전하고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변하지 않는 표정을 본다.
무언가에 매료된 사람의 표정은 이렇게나 당차고 안온하구나 싶다.

  • #이현이
  • #골때리는그녀들
  • #FC구척장신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모델 겸 방송인 그리고 이제는 축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현이입니다. 이제는 패션쇼보다 축구장을 더 많이 찾고 있지만 그 순간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한 곳만 바라보고 걸으면 됐던 과거와 달리 다양한 곳에 시선을 두며 뛰는 것에 또 다른 매력을 느끼며 지내고 있습니다.

Q. 모델 이현이에서 축구선수 이현이로 불릴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고 계십니다. 축구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처음에는 공을 무서워했어요. 운동이라곤 필라테스밖에 안 했을 정도로 축구는 저에게 그저 ‘보는 것’에 지나지 않았으니까요. 사실 명확한 계기를 꼽으라고 하면 답하기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인생을 변화시킨 날을 꼽으라면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요. 바로 축구를 처음 접한 날이니까요. 충남 서산에 있는 낡은 풋살장에서 처음으로 축구공에 발을 댔던 그날이 제 인생이 180도 달라진 날이에요. 그 후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거든요.

Q. 축구 덕분에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셨군요. 축구를 하기 전에는 어떤 마음가짐이셨나요?

축구를 하기 전에 저는 운명론자였어요. ‘태어나면서 그릇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라고 생각하며 인생을 대했죠. 그런데 축구를 해보니 ‘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이 생기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제가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 ‘골 때리는 그녀들’ 멤버 중에 가장 가망이 없었어요.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방송에 민폐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새벽 6시에 일어나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 패스도 하고, 골도 넣고, 개인기도 하고 있더라고요. 인생에 실패는 없다고 생각해요. 일단 저질러 보면 그게 비록 0.1단계밖에 안 될지라도 과거의 나보단 분명 성장해 있을 테니깐요.

Q. 소속 팀원에서 이제는 ‘FC구척장신’을 이끄는 리더가 되셨습니다. 리더의 자리는 언제나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요. 팀원들의 성취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각자의 성격과 개성이 다르기에 리더도 한 가지 자세로 팀원을 대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처음에 주장이 됐을 때 팀원들의 성취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하지만 모델이라는 직업 특성상, 타고난 신체 덕분에 모델이 된 친구들이 많아 다른 팀보다 욕심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지금은 당근과 채찍(웃음)을 적절하게 주고 있습니다. 팀을 이끌기 위해선 자신의 성향을 강요할 게 아니라 전체적인 팀 분위기에 맞춰 리더의 성격과 성향을 바꿔야 해요. 그래야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살아난 팀 분위기가 도전과 성공으로 이어지니까요.

Q. 이현이 님은 20대엔 모델, 30대엔 방송인, 40대엔 축구선수로 계속해서 인생의 폭을 넓혀가고 계시죠. 하지만 간혹 나이가 도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나이가 들면 어른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30대가 될 때 정말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40대가 되어 보니 30대가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시기더라고요. 진부한 말일 수도 있지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해요. 20대에 시작 해서 30대에 성공을 이루든, 30대에 시작해서 40대에 성공을 맛보든 어쨌든 인생에서 성공이라는 정상에 오른 거잖아요. 도전에 앞서 걱정만 늘어놓다 보면 마음이 뾰족뾰족해지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어디든 굴러든 가는 축구공을 떠올려보세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둥근 마음으로 도전에 임한다면 우리는 어떻게든 굴러가 어떤 모습으로든 성장할 거예요.

Q. 박수는 성취의 결정체라고 생각해요. 런웨이에서 받는 박수와 축구장에서 받는 박수의 느낌, 어떻게 다른가요?

사실 런웨이에서 받는 박수는 저를 위한 박수가 아니에요. 디자이너를 향한 박수죠. 오히려 모델이 주인공이 되는 순간 모델의 가치는 사라져요. 그래서 런웨이에 섰을 때는 박수에 대한 관심도, 갈증도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박수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웃음), 축구장에서 골을 넣고 박수를 받아보니 온몸에 전율이 일더라고요. 오롯이 저의 노력에 대한 응원이니깐요.

Q. 자꾸 축구 얘기가 나오네요. 최근 ‘골 때리는 그녀들’ 올스타전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하셨어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또 다른 도전이 두렵진 않으셨나요?

제가 수비수로 축구를 시작하는 거였으면 모를까 3년 넘게 공격수로 뛰다가 포지션을 변경하게 돼서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됐지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어요. 공격수는 공을 받아서 골을 넣어야 하기에 항상 우리 진영을 바라보고 있는데 수비수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 진영만 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덕분에 경기장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죠. 도전은 그런 것 같아요. 실수하고 실패할지라도 업무를, 더 나아가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아요.

Q.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현이 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극도로 즉흥적인 사람이라서 1년 계획, 일주일 계획, 하루 계획도 잘 세우지 않는 편이에요.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할 뿐이죠. 계획도 좋지만, 가끔은 그 계획에서 벗어나 현재에 집중하는 것도 삶을 리프레쉬 하는 방법일 것 같아요. 더 큰 미래를 준비하다 보면 바로 앞의 행복을 놓칠 때가 많으니까요. 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저한테 주어지는 만큼, 흘러오는 대로 열심히 이현이처럼 살아갈 생각입니다.

이현이가 <with IBK>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그동안 살아오면서 크고 작은 성취를 경험했지만, 저에게 가장 큰 성취는 축구예요. 축구 덕분에 제 인생이 정말 많이 달라졌거든요. <with IBK> 독자분들도 자신만의 목표를 정해 계속 정진하다 보면 더 보람찬 하루를, 달라진 일상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IBK가 간다!

신탁부 김종훈 대리와 개인디지털사업부 이강우 과장이 이현이에게 물었습니다.

Q. 어떤 영역에서든 본인의 능력을 발휘 하셨겠지만, 만약 지금의 키가 아니었다면 무엇을 하고 계셨을 것 같나요.

A. 아마 IBK기업은행에서 일하고 있지 않았을까요?(웃음). 제가 상경 계열을 전공했다 보니 그 계통으로 취업했을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 4학년 때 모델이 된 케이스라 3학년 때까지 정말 치열하게 공부했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키가 아니었다면 출퇴근하며 평범한 회사원으로 지내고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랬다면 축구를 접하지 못했겠죠?

Q. 인생에 비중이 있다면 앞으로 축구에 더 비중을 두실 건지, 아니면 다른 곳에 집중하실 계획인지 궁금해요.

A. 축구는 지금 당장 당면한 과제가 아니라 평생 같이 가야 하는 동반자가 됐어요. 내 삶의 일부가 됐기에 ‘어디에 비중을 둘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축구’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나머지, 제가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에서 닥칠 과제들은 주어진 대로 차근차근 해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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