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2012년 어린 나이에 트로트계에 입문하셨죠?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트로트 가수 김수찬입니다. 데뷔한 계기는 제가 정말 많이 듣는 질문이에요(웃음). 하지만 답할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되는 질문인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2012년 고등학생 때 데뷔했어요. 많은 장르 중 트로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귀염받고 싶었던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큰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러던 중 TV에 나온 남진 선생님의 무대에 매료됐고 남진 선생님에게, 그리고 트로트의 세계에 더욱 빠지게 됐어요. 그 후 남진 선생님에 대해 계속 공부했는데 그 과정에서 선생님의 무대 매너를 배우게 됐죠. 관객을 바라보며 미소 지으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이셨는데 그 감정이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Q. 2013년 <히든싱어2> 남진 편에 ‘꽃미남 남진’으로 출연하여 이름을 알리셨는데요. 그후로 10년이 지났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히든싱어2>는 김수찬 님에게 어떤 기회였나요?
데뷔 후 출연이라 고민이 많았던 건 사실이에요. 어떻게 보면 ‘가수 김수찬’이 아닌 ‘남진 모창가수’라는 타이틀이 제 이름 앞에 붙을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자신 있었어요. ‘김수찬’만의 매력이 있고, 감성이 있다는 걸 저 스스로 알았기 때문에 출연에 대한 고민은 그리 길지 않았어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부담을 내려 놓은 결과,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했고 저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죠.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출연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저에 대한 자존감을 더 끌어올 수 있는 계기이자 가수 김수찬을 더 유명하게 만들었으니까요.
Q. 데뷔 12년 차인 만큼 정말 다양한 무대에 오르셨을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무엇인가요?
선배님들에 비하면 저는 하룻강아지이고 아직 갈 길이 먼 가수이기에 한없이 쑥스럽지만 그래도 돌이켜 보면 정말 많은 무대에 오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게 더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 모든 무대가 전부 소중하거든요. 그 무대들이 하나하나 모여 지금의 절 만들었으니까요.
음…. 가장 처음 섰던 전국노래자랑 무대도 여전히 생생하고, 남진 선생님하고 섰던 무대, 전역 후 팬분들과 함께한 콘서트 등도 아직 또렷해요.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날을 하루 딱 꼽으라고 하면 주마등처럼 모든 순간이 스쳐 지나가듯 무대 하나하나가 전부 소중하고 매일 또 새로운 무대에 오르기에 기억에 남는 무대도 매일매일 더 추가되는 것 같아요.
Q. 음악은 하모니를 가장 잘 드러내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목소리와 악기, 댄서들의 화합은 무대에서 정말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요. 김수찬 님이 생각하는 음악의 힘은 무엇인가요?
음악의 힘이라는 질문은 참 심오한 것 같아요. 음악에는 정말 많은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요. 슬픔을 치유하고, 기쁨을 극대화시켜주고 때론 가까운 친구보다 더 많은 위로를 주기도 하죠. 그래서 가수도 때론 하나의 의사가 아닐까 생각해요.
하지만 음악의 힘은 단순히 부른다고 발현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도 무대에 올라 노래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고 있지만 가수와 악단, 댄서들이 아무리 멋진 무대를 꾸며도 관객이 없다면 완벽한 힘이 발휘되지 않아요. 그래서 음악의 힘은 관객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힘을 받을 때 저도 가수 김수찬으로서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Q. ‘미스터트롯’ 이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많은 이들을 화합시킨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모든 노래가 매력적이지만 트로트만의 매력을 뽑는다면, 트로트의 ‘맛’인 것 같아요. 공연장에 가면 트로트 반주가 나오잖아요. 그럼 반주에 맞춰 가슴이 뛰어요. 요즘 트로트도 신세대적으로 바뀌어 신스 사운드나 일렉트릭 사운드를 활용한 트로트도 많지만, 트로트는 워낙 악단이 연주하는 노래다 보니 각각의 악기가 하나로 뭉쳐졌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큰 것 같아요. 어느 하나 튀지 않고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냈을 때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화합이 아닐까요?
그리고 가사 하나하나가 정말 주옥같아요. 삶을 관통하는 단어와 일상과 관련된 단어들이 많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공감 가는 가사를 쓰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있어요. 문학, 비문학 가릴 거 없이 읽으며 세상을 확장 시키고 있습니다.
음악의 힘은
관객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수찬 가수 대한민국의 트로트 가수로, 2012년 <오디션>으로 데뷔했다. 심금을 울리는 구성진 노랫가락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023년 제대 후, 발매한 정규 앨범 <공존>의 모든 트랙을 직접 작사·작곡했다. 현재 KBS <아침마당> MC뿐만 아니라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그 속에서 모두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공유하고 있다.
Q. 김수찬 님을 좋아하는 팬들 모두가 트로트를 사랑하는 분들이지만, 연령대에 따라 팬 관리 비법이 다를 것 같습니다.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한 사람을 사랑하는 팬의 마음은 모두 같지 않을까요? 팬을 나이대에 나눠 관리하는 건 화합과 동떨어진 이야기 같아요(웃음). 화합은 그저있는 마음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죠. 그 마음을 온전하게 바라봤을 때 다가오는 사랑의 힘이 다른 것처럼요.
Q.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대결도 하고, 화합의 무대를 펼치기도 하셨습니다. 경연이라는 부담도 있었겠지만, 함께 무대를 준비하며 팬들을 감동하게 한 희열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김수찬 님이 생각하시는 화합의 장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확실히 혼자 무대를 채우는 것보다 여럿이 노래를 부르는 게 감동을 배가시키겠죠. 공연뿐만 아니라 기부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혼자 무대에 오르면 단순히 관객의 박수를 받고 끝나겠지만, 여럿이 같이하면 그 기쁨과 행복을 오랫동안 향유할 수 있잖아요. 그것이 화합의 장점인 것 같아요.
Q. 연말연초, 정말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십니다. 요즘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시며,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어떻게 되시나요?
먼저, 2023년을 돌아보면 정말 바쁘게 살아온 것 같아요. 작년 3월, 제대한 뒤 정말 많은 분들이 저를 찾아주셔서 덕분에 재밌고 알찬 한 해를 보냈습니다. 가수 김수찬을 잊지 않아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한 해도 작년과 같은 한 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목표를 꼭 하나 뽑아야 한다면 저는 롱런하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에요. 존경하는 대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무대에 오르는 것이 꿈인 만큼 ‘김수찬’ 이름 세글자만으로 행복해지는 그런 가수, 그런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IBK가 간다!
김수찬이 <with IBK> 매거진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벌써 2024년 2월입니다.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가족분들과 긍정적인 이야기 많이 나누시면서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화합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분들과 잦은 눈맞춤, 잦은 소통으로 2024년을 더욱 화합 짙은 한 해로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