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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산

금오산 정상에서
낭만을 외치다

‘낭만 6총사’의 금오산 산행기
글 · 서승범   사진 · 영상 · 박시홍   영상편집 · 윤승현

아직 낭만을 찾는 이들이 있다.
신입 시절 대구 지역에 근무하며 만나 어울리기 시작해 전국으로 흩어진 지금도 꾸준히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자연과 캠핑을 사랑한다는 이들은 ‘언제 산에 한 번 가자’라는 말만 거듭하다 이번 ‘IBK산’에 참여했다.
금오산에 오르기도 전에 ‘다음은 지리산!’을 외치는 ‘낭만 6총사’와 함께 구미 금오산에 올랐다.

  • #금오산
  • #낭만6총사
  • #현월봉
헛둘 헛둘, 낭만보다 중요한 준비 운동에 열심인 IBK인들

안전하게 그리고 즐겁게

바야흐로 5월 초.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날씨가 좋았던 어느 날, 우리나라 도립공원 제1호 금오산에 6명의 IBK인이 모였다. 오래전부터 ‘산에 한 번 가자’ 이야기했건만, 세상의 모든 약속과 다짐들처럼 ‘어쩌다 보니’ 등산 한 번 함께 하지 못했다. 그러다 발견한 ‘IBK산’ 안내문의 구미 금오산을 보고 곧바로 신청했다고. 몇 해 전 이들이 처음 만난 게 대구였기 때문이다.

모두 대구에서 근무하던 그 시절엔, 일주일에 한 번은 모여 공부도 하고 식사도 같이 했다. 그리 오래전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때는 모두 미혼이었는데 이제는 무려 세 명이 결혼해 가정을 이루었다. 이들은 동료의 결혼식 때 축가를 불렀다. 누군가는 ‘의리’라고 했고, 이들은 ‘낭만’이라고 했다.

“요새 ‘낭만’이라는 단어 잘 안 쓰잖아요. 캠퍼스에서도 학점이다, 취업이다 해서 낭만이 사라진 지 오래됐고요. 근데 열심히 사는 건 행복하기 위해서잖아요. 좋아하고 행복하기 위해 뭔가를 하는 것, 그게 낭만이죠.”

오늘 산행을 주도한 안동지점 이준수 과장이 다섯 명의 동료를 둘러보며 말하자 성서공단지점 김형준 과장이 낭만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보탠다.

“낭만을 찾아 산에 왔지만, 산에서는 안전이 우선이죠. 그래야 낭만도 즐기죠. 몸 풉시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례대로 풀겠습니다. 확실하게 풀어주세요. 시작하겠습니다. 하나둘~”

맞다. 산에서는 안전해야 즐겁다. 허벅지 근육처럼 많이 쓰는 부위는 많이 쓰기 때문에, 목이나 어깨 부위는 잘 쓰지 않기 때문에 잘 풀어줘야 한다. 여신심사부 임성원 과장과 안동지점 박지훈 과장, 노동조합 정웅 국장과 성서공단기업금융지점 김민상 대리도 둥글게 모여 몸을 푼다. 이내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지도 앞에서 간단하게 산행 코스를 설명하고 5월의 숲으로 들어간다.

드디어 시작된 금오산 산행!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낭만 6총사
한 계단 한 계단 조심스럽게 오르는 IBK인들

금오산에는 울창한 숲과 우뚝한 기암절벽이 어우러지고 깎아질 것 같은 절벽이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보여주는 폭포가 있다.

멋진 대혜폭포 앞에 선 김민상 대리

해운사 연등을 배경으로 찰칵!
잠시 쉬어가는 타임! 정상에 오르기 전 마지막 휴식

조망의 맛 빼어난 금오산

금오산의 가장 대표적인 산행 코스는 금오산도립공원 주차장에서 해운사와 대혜폭포를 거쳐 정상인 현월봉에 오르는 길이다. 편도 기준 4km가 조금 넘는다. 코스는 위험한 구간 없이 평범한데 난이도는 보통 혹은 조금 어려운 편이다. 데크 계단과 돌계단이 끊임없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체력에 맞게 휴식을 취하면서 오르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잠깐 걸으니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이다.

“케이블카를 타면 700m 정도 올라갑니다.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걸리는데요. 저희는 젊기에 낭만적으로 걸어 올라가겠습니다. 출발!”

모처럼 등산하자고 시간 맞춰 모였는데 귀한 시간 케이블카에 빼앗길 수 없다는 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케이블카를 지나쳐 등산로로 ‘고고싱’.

‘경북 8경’에 꼽히는 금오산의 정상은 높이 976m의 현월봉이다. 금오산 현월봉. ‘금오’는 황금빛 까마귀라는 뜻인데, 먼 옛날 신라에 온 승려 아도가 근처를 지나다 해질녘에 까마귀를 보고 지었다고 한다. ‘현월’은 달이걸려 있다는 뜻인데, 산의 서쪽인 김천 쪽에서 오르면 노을이 빼어나게 아름답다. 금오산이 ‘경북 8경’에 꼽히는 이유는 울창한 숲과 우뚝한 기암절벽이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절벽의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것이 폭포다.

해운사에서 30분쯤 걸었을까, 어디선가 시원한 물소리가 들린다. 바로 곁으로 돌돌 흐르는 도랑물이 아니라 망설임도 미련도 없이 장쾌하게 떨어지는 폭포수 소리다. 30m 가까운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는 순식간에 뒷덜미로 흐르는 땀을 식혀주었다. 물론 이어지는 길은 데크계단과 돌계단의 반복이니, 충분히 쉬어 가시길.

‘낭만 6총사’의 발걸음은 거침이 없다. 말은 “길이 가파르다”, “다리가 아프다” 하지만 쉬지 않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미소를 잃지 않는 박지훈 과장은 등산과 바이크 마니아고, 정웅 국장과 임성원 과장 또한 캠핑을 즐기기 때문에 기본적인 체력은 ‘디폴트값’으로 설정된 듯했다.

정상에 오르면서도 놓칠 수 없는 기념사진

지리산을 도모하다

‘낭만 6총사’는 함께 금오산을 오르기 위해 모였다. 예전처럼 모두 대구에서 근무할 때는 모이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지금은 서울, 경북 안동과 대구 등에 흩어졌기 때문에 모이는 것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러나 괜히 ‘낭만 6총사’겠는가, 이들은 흔쾌히 득달같이 모였다.

기나긴 돌계단 길을 지나 이제 정상이 저 앞에 보일 듯 하다. 이정표에는 ‘성안’으로 표기된다. ‘성’은 금오산성을 가리킨다. 고려시대부터 전해오는 옛 성터다. 왜구가 침략하면 난리를 피하고자 산 위에 성을 쌓았다. 이후 임진왜란 등을 거치면서 고쳐 쌓기를 거듭해 지금의 산성이 되었다. 그럼 ‘성안’은? ‘성안마을’이란 뜻이다. 금오산성 안에 마을을 이루어 1970년대까지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고 한다.

드디어 도착한 정상, 현월봉. 1,000m가 안 되는 산이라지만 기다란 산맥에 솟아 있어 고갯마루에서 오르는 다른 큰 산들과 달리 금오산은 금오지맥이라는 작은 산줄기에 속해 ‘평지에 우뚝 솟은 산’에 가깝다. 만만찮은 산을 어렵지 않게 오른 낭만의 사내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다음 산행을 도모한다.

“산은 지리산 아닌가?”
“그렇지. 산을 사랑한다면 지리산은 한 번 가는 게 예의지.”
“혼자 가라면 못 갈 수도 있겠죠. 근데 이 멤버로 간다면 어떻게든 갈 겁니다.”
“그게 낭만이죠! 근데 일단 오늘 산행을 마무리해야죠. 여기 보고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아 맞다. 네, 오늘 IBK에서 낭만을 담당하는 ‘낭만 6총사’, 구미 금오산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2024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장미의 계절도 지났습니다. 가정의 달 5월, 우리 IBK 구성원 모두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길 저희 ‘낭만 6총사’가 마음 모아 소원하겠습니다.”

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약수
구미 전경을 내려다 보며 ‘낭만 6총사’ 화이팅!

금오산 INFO

  • 주소경상북도 구미시 남통동 288-2
  • 입산
    시간
    상시개방
  • 코스금오산관리사무소 - 대혜폭포 - 성안 - 정상
    (원점회귀, 약 8.8km)
  • 문의금오산 관리사무소 054-480-4601

등산로 구간별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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