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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아름다운 은퇴를 위해
알아두면 좋을 것

글 · 정재완 박사(청운대학교 전임교수)

은퇴 이후의 원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은퇴 재무 설계는 은퇴 시점을 선정한 후 희망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그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자신이 그리는 아름다운 은퇴의 밑그림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은퇴를 위한 재무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관하여.




은퇴 후 생활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첫째, 월급 형태의 현금 흐름을 만들 것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은 은퇴 재무 설계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요소다. 아무리 수입액이 높아도 현금 흐름이 일회성이거나 불규칙적이라면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금 흐름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정부가 운용하는 공적연금(국민연금, 기초연금, 직역연금)과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연금, 개인이 각자 준비하는 개인연금이 있다. 흔히 이 세 가지를 합쳐 ‘3대 사회보장 장치’라고 부른다. 또 자산의 연금화 상품으로 소유하고 있는 주택과 농지를 담보로 자기 집에 살면서 매달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과 농지연금이 있고, 보유한 목돈을 예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달 연금을 받는 즉시연금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주택연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어 은퇴 재무 설계 시 반드시 고려해 볼 가치가 있다.





둘째, 은퇴 리스크를 예방할 것

은퇴 후 생활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요소들을 사전에 파악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제적으로 위협이 예상되는 은퇴 리스크는 크게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녀 리스크. 자녀 교육비, 결혼 비용 그리고 무직 자녀 부양에 대한 리스크를 말한다. 최근에는 손주 양육에 대한 부담까지도 포함한다. 은퇴 전에 자녀들이 교육을 마치고 취업까지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현재 대한민국의 퇴직 평균 연령이 49.3세로 대부분 50대에 원치 않는 은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가 은퇴 전 10년과 은퇴 후 5년(통상 50~65세)기간인 퇴직 레드존(Red Zone)으로 불리는데, 이 기간에는 조기 퇴직 위험, 임금피크 위험, 연금 공백 위험 등 실질소득이 줄어드는 리스크가 있다.
자녀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녀의 진로와 재정교육에 관심을 두고 함께 충분히 소통하며 위와 같은 현실적인 리스크를 미리 염두에 두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가계 부채 리스크. 은퇴 전에 되도록 털고 가야 할 1순위로 꼽을 수 있다. 은퇴 이후에는 소득이 줄거나 없을 수도 있기에 과도한 원금과 이자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되도록 퇴직 레드존에는 추가 부채는 없어야 하며 보유하고 있는 부채도 최우선으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세 번째는 창업 리스크. 은퇴자들의 재취업 시장의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결국 꿈을 안고 자영업 창업에 뛰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철저한 준비와 조달 가능 범위 내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노후 생활 자금의 시스템이 구축되는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창업 5년 안에 폐업하는 폐업률이 80%에 달하는 것이 현실이다. 창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과 창업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명확한 목표 설정 등 철저한 준비는 절대적이다. 창업자금도 동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해야 하며 소유 자산의 50% 이상은 투입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네 번째는 금융사기 리스크다. 금융사기의 유형은 보이스 피싱, 파밍, 스미싱, 메신저 피싱, 유사수신행위 등이 있으며 유형과 방법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통장 협박, 애경사 문자 링크를 유도하여 스마트폰에 있는 금융 정보를 다 털어 통장에 있는 돈을 인출하고 피해자 명의로 대출하는 범죄까지 일어나고 있다.
문제는 60대 이상이 금융사기에 가장 많이 당하고 있고 그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융사기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순간적인 유혹이나 두려운 감정으로 조급하게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 또는 전문가와 상의하고 나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노후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

노후 자산 구축은 가장 먼저 연금으로 매달 월급처럼 나올 수 있도록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하며 부족한 자금은 현금을 포함한 금융상품(저축성, 투자성)과 보험(저축성, 보장성) 그리고 부동산(임대 수익, 투자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충당한다. 투자할 때도 최소한 생활비의 70%는 고정하고 나머지 30% 범위 안에서 해야 한다. 또 안전한 곳에 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소액으로 여러 가지 투자할 수 있도록 분산 배치를 하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 은퇴 후 자금 운용의 가장 중요한 기본원칙은 원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건강할 때 마음껏 즐기자는 것

돈을 무조건 많이 모으거나 악착같이 절약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최소한의 노후 생활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한 번뿐인 삶에서의 ‘풍요로운 인생 후반을 지내기 위함이다’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어느 정도 노후 자금이 마련되면 평소에 가고 싶던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병행하면서 즐기는 것도 행복한 인생 후반전을 사는 지혜라 할 수 있다.






Profile.
글. 정재완 성균관대학교대학원 MBA를 졸업하고, 한국능률협회 컨설팅, 한국생산성본부 교수 및 컨설턴트, 삼성전자, LG, 아모레퍼시픽 등 200개 기업 고문, 컨설팅, 코칭을 담당했다. 현재는 한국비전진흥원 원장 ㈜E&C 대표이사 및 청운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행복한 노후 매뉴얼>, <평생교육 평생현역>, <코칭리더십 실천노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