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나 때맞춰 온 것을 반기고 누린다. 봄의 절기를 매듭짓고 여름의 절기에 들어선 지금, 우리는 어떤 제철을 마주하게 될까. 지금을 놓치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제철 레시피를 소개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여름 대표 과일 복숭아는 천도와 황도, 백도 크게 세 가지 품종으로 나뉘는데 그 맛이 조금씩 달라 먹는 재미와 고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복숭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제일 먼저 건네는 질문이 “딱복(딱딱한 복숭아)이 좋으세요? 물복(물렁한 복숭아)이 좋으세요?”다. 품종에 대한 호불호는 크지 않지만, 딱복과 물복에 대한 좋고 싫음은 수학 공식만큼이나 명확하다. 하지만 복숭아의 단단함보다 중요한 것이 바로 복숭아의 효능 아닐까? 천도복숭아는 장 기능에 효과적인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고 장내 유해물질과 독소 등을 외부로 배출시켜 장건강을 강화시킨다. 황도는 다른 품종에 비해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혈관질환과 암을 예방하는데, 베타카로틴의 흡수를 돕는 유제품과 함께 섭취할 경우, 그 효능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백도는 비타민C가 풍부해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해주며 노화 방지에 좋은 폴리페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건강에 이로운 복숭아를 너무 차갑게 보관하면 단맛이 약해지므로 1~5℃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복숭아를 하나하나 신문지로 감싸 보관하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천도복숭아는 털이 없고 만졌을 때 말랑한 것이 당도가 높다. 황도는 전체적으로 황색이 고르게 나타나며 눌렀을 때 단단한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백도는 표면이 붉고 상큼한 향이 진하게 나는 것이 좋다.
새콤달콤한 자두가 제철을 맞았다. 새빨갛게 익은 자두는 맛뿐만 아니라 효능도 탁월한데 <동의보감>에 따르면 자두는 당뇨를 다스리며 체내의 나쁜 기운을 제거하고 열독과 치통 등에도 효과적이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건강에 도움을 주고 비타민 C와 비타민 A가 풍부해 면역 시스템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여름이면 찌는 듯한 더위로 입맛이 사라지기 일쑤다. 하지만 자두의 새콤한 맛을 내는 유기산은 떨어진 식욕을 다시 불러일으킨다. 또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 탄력개선과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국내에서 자두는 보통 생과일로 많이 섭취하지만, 외국에서는 자두를 말려 간식처럼 섭취하고 있다. 건자두로 섭취할 경우, 자두의 식이섬유가 극대화되어 변비에 특히 효과적이다. 하지만 자두 섭취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만큼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 및 복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옥살산염이소량 함유되어 있어 신장이나 비뇨기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두를 더 맛있고 건강하게 먹기 위해서는 살짝 말랑한 것을 고른 뒤 베이킹소다와 식초 물로 소독한 후,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해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자두는 쉽게 무르기 때문에 살짝 단단하고 끝이 뾰족한 것, 전체적인 모양을 봤을 때 하트 모양인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완전히 익은 것보다는 노란색과 연두색이 적절히 섞여 있는 것이 당도가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