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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기에 중요한 위
위 건강의 적신호, 위궤양 파헤치기

밀레니엄서울내과
김민성 원장
글 · 장솔   사진 · 김성재

입을 통해 들어간 음식물은 식도를 거쳐 위에서 분해되어 몸속 필요한 영양분이 된다. 이렇듯 ‘먹는 것’과 밀접한 위 건강. 위염, 위궤양으로 우리의 위에 적신호가 켜졌다면 삶의 질은 확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Q. 위장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통계에 의하면 48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실제로 위장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은지요?

A. 정확한 통계는 어렵지만, 건강보험 심사자료 발표에 따르면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질환으로 내원한 인원은 약 1,036만 명으로 이 중 위염 및 십이지장염, 위식도 역류질환, 소화성궤양 등이 78.1%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연령대로 본다면 40~50대 중년층이 38.6%, 40대 이상 중·노년층은 68%로 식도, 위 및 십이지장의 질환진료 인원 3명 중 1명은 40~50대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위장 질환은 중장년과 노년층 발생률이 높은데요. 그중 위염과 위궤양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Q. 위장 점막이 염증으로 파인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위궤양의 원인은 무엇이고,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A. 위는 다섯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층인 위 점막층의 손상은 위염으로 나타나고, 두 번째 층인 위장 점막 하층까지 손상된 상태를 위궤양이라고 합니다. 궤양은 점막을 보호하는 방어 인자와 점막손상을 유발하는 공격 인자의 균형이 깨진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 소화성궤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정확하게 소화성궤양은 위궤양뿐만 아니라 십이지장궤양까지 포함한 용어입니다.
식도를 통과하여 위장에 도착한 음식물은 위산에 의해 잘게 부서진 형태로 소장으로 들어가 영양분을 흡수합니다. 우리의 위장은 필연적으로 위산, 각종 소화효소, 담즙, 복용한 약물, 알코올 등 세포를 손상시키는 공격인자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러한 공격 요인에 대해 생체내에서 여러 단계의 방어 요인이 갖추어져 있어요. 그런데 이러한 공격과 방어의 균형이 깨질 때 위장의 점막이 손상되고 궤양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위궤양은 위산 분비가 증가하지 않아도 궤양이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위궤양 원인으로는 위산 분비(공격 인자)가 증가하는 것보다 위장 점막의 병적인 변화에 의한 방어 인자의 감소가 위궤양 발생에 더 주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위궤양의 가장 큰 증상으로는 타는 듯한 상복부 통증이 있고, 음식을 먹은 후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체중 감소,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통증 감각이 예민하지 않은 분들은 내장 기관에 염증이 생겨도 직접적으로 증상을 못 느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위궤양이 심해도 가벼운 소화불량 혹은 무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하죠. 위염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 증상만으로는 차이를 구별하기가 힘드니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명확하게 구분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위궤양은 중장년층에서, 십이지장궤양은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한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앞서 말씀드렸듯이 위궤양은 공격 인자의 증가보다는 방어 인자의 감소가 주요 원인이 되고 있고, 반대로 십이지장궤양은 공격 인자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상대적이지만 젊은 층에서는 자극적인 음식, 스트레스, 흡연, 과음 등으로 인한 위산 과다분비가 십이지장궤양으로 나타나고, 중장년층에서는 만성적인 헬리코박터균 감염, 약물 복용,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등으로 인한 방어 인자의 감소가 위궤양으로 나타나기에 연령대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젊은 층에서 위궤양으로 내원한 경우, 흡연과 음주만 끊어도 금방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균 감염으로 인한 위궤양인 경우는 궤양 치료와 함께 헬리코박터균 치료를 하지 않으면 50~60%로 위궤양이 다시 재발하기에 제균 치료 병행이 필요합니다.




위궤양이 무조건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니
적절한 치료를 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위궤양에 걸리면 위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나요? 위궤양과 위암의 관계도 궁금합니다.

A. 위궤양이 위암으로 발전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하지만 헬리코박터 감염을 동반한 위궤양이 있는 경우 위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위암 중 궤양 모양을 가지는 경우도 있어 위궤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시경 검사에서 위궤양이 발견될 경우, 꼭 궤양 모양의 위암이 아닌지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위궤양이 무조건 위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니 단순 양성 위궤양 같은 경우라면 적절한 치료를 하고 좋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Q. 그렇다면 헬리코박터균은 우리 몸에 치명적인 건가요?

A. 헬리코박터균은 위염이나 위궤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위암의 위험인자로도 알려져 있기에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이 헬리코박터균과 동반한 경우, 제균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균 치료에는 항생제가 2개나 포함되어 있는 데,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 발진, 호흡곤란)과 위장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제균 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잘 파악 후 시행해야 합니다.





Q. 수면 중 속쓰림이 심할 때는 왼쪽으로 누워 자면 괜찮다는 말이 있는데요.

A. 관련이 있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위는 우리 몸 왼쪽으로 자리잡고 있어 왼쪽으로 눕게 되면 옆으로 공간이 생겨 위산이 위로 역류할 위험이 줄게 되겠죠. 그래서 수면 중 속쓰림을 호소하시는 분들에게 수면 자세를 왼쪽으로 눕는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자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몸을 움직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수면 자세만으로는 근본적으로 치료는 어려우니 위산 역류라든지 위산 과다로 속쓰림이 심하시다면 약물치료를 권장합니다. 흔히 속이 쓰리다고 느껴지면 시럽 형태의 제산제를 많이 사용하실 텐데요. 제산제는 효과도 빠르고 공격 인자의 세기를 낮춰주는 약이라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지만 일시적인 효과이고, 위산 분비가 심하지 않은데도 증상이 있는 분들에게는 크게 효과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안 먹는 것보다 낫겠지만 제산제를 먹어도 계속해서 속쓰림 증상이 있다거나 효과가 없다고 느껴진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병원에서 검사를 꼭 받으시길 바랍니다.




Q. 위궤양 예방, 재발 방지, 위장을 건강하게 관리하는 생활 습관, 식습관엔 어떤 게 있나요?

A. 위는 위기 상황이라고 느낄 때 위산을 과다 분비하게 됩니다. 위기 상황이라고 하면 스트레스, 음주, 흡연, 맵고 짜고 단 자극적인 음식, 비위생적인 음식 등이 있죠. 기름진 음식, 초콜릿, 탄산음료, 커피, 신 과일 주스 등 위에서 위기 상황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음식은 피하고, 흡연과 과음 또한 당연히 피해야 하고요. 규칙적인 식사와 스트레스 관리, 특히 꼭꼭 잘 씹어 소화를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로콜리, 애호박, 당근, 토마토, 양배추 등 신선한 채소를 섭취하는 게 위 건강에 좋습니다. 흔히 익힌 식품이면 다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조건 익힌다고 좋은 게 아니니 신선하고 깨끗한 채소 그 자체로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게 좋은 생활 습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간혹 매운 거 드시고 속을 달래기 위해 우유를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물론 우유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는 효과가 있지만 위염, 위궤양 예방 및 방지에는 크게 도움이 되는 제품이 아니니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Q. 위 건강 중요성에 대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위 관련 질환들은 모두 내시경을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고, 치료와 완치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위내시경을 통해 위 관리가 필요하고, 먹는 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건강하고 규칙적인 식습관을 잘 기르는 것에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노년층은 소량의 식사를 여러 번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생명 유지뿐만 아니라 식도락을 누리는 것으로 인간의 욕구 가운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장관의 건강 관리는 평생 해야 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은퇴 후, 100세 시대까지 건강한 위장으로 삶의 만족도와 생활의 질을 높이셨으면 좋겠습니다.




Profile.
김민성 내과 전문의
  • 현 밀레니엄서울내과 원장
  • 현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소화기내과 외래교수
  • 전 국군포천병원 내과 과장
  • 전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임상강사
  • 소화기내과 분과전문의
  • 소화기내시경 세부전문의



Check list.

튼튼한 위!
삶의 질이 달라진다!
김민성원장이 알려주는 위건강자가진단법
  • 상복부 통증이 있나요? 특히 식사 후 통증이 더 심해지나요?
    ( 예 / 아니오 )
  •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느낌이나 통증이 있나요?
    ( 예 / 아니오 )
    * 상복부 통증은 위궤양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마치 내부에서 불이 타오르는 듯한 불편함이 느껴지며 식사 후 또는 공복상태에서 더욱 심해집니다.
  • 소화불량, 구토, 구역질 등의 증상이 있나요?
    ( 예 / 아니오 )
  • 최근 식사량 감소, 체중 감소 등을 경험한 적이 있나요?
    ( 예 / 아니오 )
    * 소화불량을 동반하면서 식욕 감퇴, 체중 감소 증상이 있다면 위궤양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흡연, 과음,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등 위 건강에 위험 요인이 있나요?
    ( 예 / 아니오 )
  • 자주 사용하는 약물이 위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 아스피린, 항혈소판제제, 항생제, 진통제(해열·진통·소염제),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SAIDs) 등
    * 중장년층의 위궤양 발병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약물 복용 때문입니다. 중년 이후 고혈압, 당뇨, 혈액순환 장애 등 만성 질환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치료를 위한 약물이 위궤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자주 사용하는 약물의 성분을 확인해보세요.
위 체크 리스트에서 1개 이상 해당된다면, 위궤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내시경이 가능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진단과 치료를 권장합니다.

위궤양을 완화하는 데
좋은 음식 3 Pick!

  • 양배추

    사과, 식초, 레몬즙으로 양배추·사과초 샐러드를 만들어 보세요.

  • 감자

    잘 씻어 껍질과 싹을 제거 후 강판에 갈아 감자즙을 만들어보세요. 아침식사 30분 전, 공복에 마시면 좋습니다.

  • 브로콜리

    브로콜리를 데친 후 두부를 섞어 브로콜리 두부무침을 만들어보세요.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