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내 국내 최대 대나무 군락지. 울산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태화강 변을 따라 약 10리(4.3km)에 걸쳐 왕대, 맹종죽, 오죽, 구갑죽 등 70만 그루 이상의 대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긴 산책로 사이에는 죽림욕장이나 평상, 벤치 등이 놓여 있어 언제든 쉴 수 있다. 밤이 되면 십리대 숲 내 600m 구간에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켜져 마치 반딧불이가 가득한 은하수길에 온 것처럼 아름답다. 이밖에 십리대숲 전체를 조망하고 싶다면 강 건너편 태화강전망대로, 계절의 색을 더 가까이 만나고 싶다면 계절 꽃이 가득한 초화단지, 실개천 등이 조성된 태화강대공원을 함께 방문해도 좋다.
봉개동 절물오름 남쪽 비자림로를 시작으로 물삿오름과 붉은오름으로 이어지는 숲길로 제주 숲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곳. 주변을 빽빽하게 둘러싼 삼나무와 편백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산딸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15㎞ 가까이 펼쳐져 있으며, 제주 족제비를 비롯해 팔색조, 참매, 쇠살무사 등 다양한 동물이 공존해 날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다. ‘사려니’는 ‘신성한 숲’ 혹은 ‘실 따위를 흩어지지 않게 동그랗게 포개어 감다’라는 뜻이다. 이름에 걸맞게 그윽하고 신비로운 모습을 간직한 사려니숲길은 2023년 산림청이 선정한 ‘걷기 좋은 명품 숲길’ 3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10리의 옛길에 덧그림을 칠한 것처럼 복원된 산책로다. 산막이옛길의 ‘산막이’는 ‘산이 막아섰다’는 뜻으로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던 피란민들이 산에 막혀 더 가지 못하고 머물렀다는 옛이야기와 오래전 도공들이 산에 막을 치고 일을 했던 곳이란 데서 유래했다. 옛길 초입의 녹음이 물든 나무를 지붕 삼아 걷다 보면 물레방아, 산막이나루, 연하협구름다리 등 다양한 볼거리와 굴바위나루, 원앙섬, 신랑바위 등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상징물도 만날 수 있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산책이 망설여진다면 괴산호 유람선 일주 코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방문하기도 좋다.
1624년에 축성되어 민족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남한산성을 둘러보며 걸을 수 있는 길.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남한산성의 가치를 12.4㎞의 성곽을 따라 체험할 수있도록 테마별로 구성된 둘레길이다. 총 5가지 둘레길 중 가장 대표적인 코스는 ‘장수의 길’이라고 불리는 1코스다. 다른 코스에 비해 길이 완만하고, 계절별로 다른 자연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산성로타리에서 시작해 북문, 서문, 남문을 거쳐 수어장대와 수어청을 찍고 다시 산성 로터리로 돌아오는 순환형 코스로,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쌓은 성곽을 보며 방어 요새의 특징을 파악하기도 제격이다.
경남 하동 청학동과 악양면을 잇는 해발 740m에 위치한 숲길로, 삼성궁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되어 회남정이라는 정자를 지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사시사철 걷기 좋은 길인 이곳은 여름철 유달리 짙은 녹음과 산책로 사이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회남정에 도달하면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을 마주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이곳은 하동시장, 화개장터를 연결하는 서민들의 산업활동 통로이자 지리산 인근 주민들이 널리 이용하던 소통의 길로, 회남재는 남명 조식 선생이 고개를 넘지 않고 되돌아갔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출발지인 삼성궁 또한 숲길을 찾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1,500여 개의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우러져 신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벌거벗은 산이던 축령산은 1956년부터 30여 년간노송나무(편백)와 삼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심혈을 기울여 조림(造林)한 故 춘원 임종국 선생의 노력 끝에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조림지인 편백숲으로 재탄생됐다. 임 선생이 그 당시 조림을 위해 만든 임도인 축령산 산소길은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의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코스다. 이밖에 각종 영화 촬영지인 ‘금곡영화마을’, 다양한 수목이 즐비한 ‘장성 치유의 숲’,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치유의 숲 안내센터’ 등 산책로 사이사이 제법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