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테마

IBK가 만나다

나를 인지하고
직시할 때 생기는 용기

방송인 오상진

글 · 윤소정   사진 · 김성재

믿고, 따르고, 의지하고.
단어의 모양새는 다르나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동일하다.
나를 믿고, 나를 따르고, 나를 의지하는 힘은 자부심에서 출발한다.
자부심에서 비롯된 힘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나를 더 남김없이 사용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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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 #연습과노력

Q. 안녕하세요! 먼저 오상진 님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방송인 오상진입니다. 방송 활동을 한 지 올해로 벌써 19년이 됐네요. 8년 정도는 MBC 아나운서로 근무했고, 이후에는 프리랜서로 전향해 다방면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 몇 년 전 책방을 오픈해 서점 ‘책발전소’ 대표로도 지내고 있습니다.

Q. 8월호 주제는 ‘자부심’입니다. 자부심은 자신을 오롯이 지탱하는 힘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오상진 님이 생각하는 자부심이란 무엇인가요?

‘자부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무게와 힘 때문인지 ‘자부심’을 쉽게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웃음). 음, 방금 그 질문을 듣고 ‘나는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사실 저는 저 스스로를 높게 평가하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자부심이라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나를 버티게 만들고, 나를 더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잖아요. 하지만 “나는 몇 점짜리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너무 높은 점수를 말하면 오만이 될 수 있고, 또 너무 과소평가하면 스스로를 깎아 먹는 행위가 될 수 있어 저는 저 자신을 평가하는 게 아직도 낯설고 어려워요. 이런 행동을 요즘 용어로 정의하면 ‘메타인지’인데,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그것을 얼마나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지가 자부심의 핵심인 것 같아요.

Q. 사람마다 자부심의 원천이 다르듯, 자부심을 키우는 방법도 각양각색일 것 같아요. 자부심을 키우기 위한 오상진 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세상 사람을 두 가지로 분류한다면, 작은 일도 대단한 일처럼 부풀려 말하는 사람과 그 반대로 실제 지닌 능력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굳이 따지자면 저는 후자에 속하는데, 제 능력을 수치화했을 때 50점이 아니면 50점이라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해요. 프로그램 등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한다든가, 최신 트렌드에 대해 계속해서 연구하고 학습하는 등 공부를 통해 자부심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Q. 자부심은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볼 때 더욱 단단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오상진 님만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있을까요?

상처받고, 치유되지 않은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다 보면 생채기가 계속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면 저는 지속 성장할 수 없다고 봐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아침에 딸과 노는 거예요. 업무적으로 걱정되는 부분도 있고, 시름도 있지만 그냥 아이랑 같이 있으면 잡생각이 안 들거든요. 그리고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있으면 ‘아 조금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부끄럽지 않은 부모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도 들고요. 가족과 함께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마음도 더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가장 최근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선택을 받는 직업이다 보니, 하려던 일이 어그러지거나, 성사가 안 됐을 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속상하고 걱정될 때가 많아요. 그런데 얼마 전, 10년 넘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료 성실납부자로 선정되어 감사패를 수상했습니다. 이런 외적인 평가가 내려졌을 때, 누군가에게 인정받았을 때 자부심의 크기가 더욱 커지는 것 같아요.

잔잔한 기억들이 쌓여 그 사람을 이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기록을 통해 저의 밀도와 저의 정체성을 조금 더 공고히 다져 나가려 노력해요.

Q. 자부심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없어 책을 읽는 분들도 계시죠. 오상진 님은 서점 ‘책발전소’도 운영 중이신데요. 책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책은 정말 오래된 미디어 중 하나잖아요. 지금은 TV, 유튜브, SNS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플랫폼이 매우 다양하지만, 예전에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이 구술 아님 활자뿐이었어요. 저도 어쭙잖게 책을 써본 경험이 있는데 책이란, 개인의 생각과 지식을 최선을 다해 담아내는 미디어거든요. 때문에 책은 한 사람의 삶이 녹아있는 지식과 경험을 저렴한 비용으로 얻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Q. 맞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6년 전,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를 출간하셨죠. 일기, 지금도 잘 쓰고 계시나요?

매일 책상에 앉아 일기를 쓰진 않지만, 틈틈이 휴대전화 메모장에 기억할 만한 날을 기록하고 있어요.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점점 잊어가는 게 더 많아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때그때 일상을 기록하고 생각을 적어놓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최근 아이와 함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봤는데 코어 메모리가 쌓이고 쌓여 그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잔잔한 기억들이 쌓여 그 사람을 이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기록을 통해 저의 밀도와 저의 정체성을 조금 더 공고히 다져 나가려 노력해요.

Q.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와 말투를 갖고 계십니다. 오상진 님도 MC로서, 배우로서 타인 앞에 서는 경우가 많으시죠. 직장인들도 회의할 때,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등 타인 앞에 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흔들리지 않을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스피치는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필요한 능력이에요. 왜냐하면 호흡, 발음, 제스처 등 비언어적인 것들에서도 신뢰감이 쌓이거든요. 예를 들어 쭈뼛쭈뼛한다거나 발음이 안 좋으면 신뢰도와 집중도가 떨어져요. 하지만 말하면 이러한 부분은 전문 프리젠터에게 필요한 부분이고, 업무에서 필요한 PT 능력의 기본은 ‘이해’라고 생각해요. 쉽게 말해 발표할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을 본인이 이해하고 발표하느냐는 거죠.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브리핑하다 보면 설명이 중구난방이 되고,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줄 수가 없어요. 발표는 설득을 위해 하는 것이니만큼 완벽한 숙지를 기반으로 PT에 임하신다면 자신감은 물론, 청취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실 수 있을 거예요.

Q. 오상진 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 미디어 비즈니스, 비즈니스 쇼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말처럼 ‘시대가 어떻게 바뀔지 감이 잘 안 잡혀요’라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세상이 계속 바뀌고 있고 AI 시장도 계속 다변화를 겪고 있으니까요.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많아지고 계속 발전하다 보니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방법은 없는지 그 부분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아요.

Q. 끝으로 IBK기업은행이 올해로 창립 63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IBK기업은행의 창립 63주년을 너무나도 축하 드립니다. 기념비적인 창립 기념호에 제가 인터뷰할 수 있어 무척 영광입니다. 63년 동안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오신 만큼 또 이어지는 63년 이어서 100년까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방송인 오상진가 <with IBK>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저는 IBK기업은행과의 인연이 꽤 깊어요. 대학교 때 가장 친했던 친구가 지금 IBK기업은행에 다니고 있고, MBC에 근무할 때 주거래 은행이 IBK기업은행이었거든요. 그래서인지 무척 친근한 은행입니다. 항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힘쓰고 계신 만큼 직원분들도 본인의 마음을 잘 챙겨 지금보다 더 단단하고 더 큰 은행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방송인 오상진

대한민국 방송인이다. 2005년 MBC 24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2013년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이후 드라마와 영화, 라디오, 예능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다양한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저서로는 <당신과 함께라면 말이야>가 있으며, 아내 김소영과 함께 서점 ‘책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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