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진의 색채와 조각으로 만나는 유토피아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갈 신진작가 지원을 위해 IBK기업은행 사회공헌부에서 <IBK 아트 스테이션>을 기획했다. 올해는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전시회가 열리며, 설치 및 조각 신진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선정된 작가는 총 4명으로, 김우진 작가를 시작으로 조현서, 최성임, 윤일권 작가가 차례로 개인전을 개최한다.
전시회의 포문을 연 김우진 작가는《 도시동심(都市童心)》을 주제로 전시를 진행, 뜨거운 호응 속 8월 2일까지 전시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 동물을 주제로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김우진 작가는 동물과 자연이 주는 정서적 힘에 주목해 실험적이고 실천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를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동심’과 ‘유토피아’로, 작가는 아이들의 천진함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며, 본인의 작품이 잠시 잊고 지냈던 내면의 동심을 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우진의 작품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가 보자. 다채로운 색감으로 이루어진 스테인리스 유닛은 김우진의 손끝에서 동물 형상으로 변모한다.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스테인리스에서 작가는 인간의 이기심과 환경 변화로 인해 설 자리를 잃은 동물들의 존재를 발견했다. 이에 김우진 작가는 동물들의 유토피아를 지켜주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작품에 반영하고 있다.
원색의 조화는 김우진의 조각을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다. 각각의 유닛은 빨강, 파랑, 노랑, 검정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마치 몸을 이루는 세포처럼 유닛은 현재를 이루는 과거의 기억을 표상한다. 선명한 색채와 대조적으로 유닛의 테두리를 둘러싸고 있는 검은색 터치는 삶의 역경과 고난을 상징한다. 김우진은 원색을 주로 사용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신작<Deer> 등에서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크레파스나 색연필에서 영감을 받아 파스텔톤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이처럼 감각적인 색감은 관람자에게 경쾌하고 즐거운 감정을 전달함과 동시에 삶의 많은 흔적과 온도를 투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