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bai Chocolate
사랑과 우정으로 똘똘 뭉친 두 팀의 도전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상수역 인근 상수동카페거리는 젊음의 열기로 뜨겁다. 주말 저녁, 네 명의 IBK인들이 카페거리 한편에 있는 K-푸드 전문 스튜디오를 찾았다. 이날 클래스에는 디지털추진팀 신재문 과장과 IT디지털개발부 황지원 대리, 투자금융부 김지원 대리와 도당중앙지점 김혜린 대리가 문을 두드렸다.
일찍 스튜디오에 도착한 신재문 과장과 황지원 대리 사이에 직장 동료 이상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니나 다를까. 두 사람은 내년 2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다. 결혼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달콤함’으로 에너지를 채우기로 한 것이다.
“남자친구가 주말에 뭘 할지 고민하기에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해주고 싶어 신청했어요. 신혼여행 중 두바이를 경유하기로 해서 미리 분위기를 내보고 싶었고요.”
두 사람의 달달한 분위기에 김지원 대리가 “이거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결혼 장려 프로그램인가요?” 하며 웃는다. 그러나 찰떡궁합이라면, 김지원 대리와 김혜린 대리도 커플 못지않다. 신입 행원 연수에서부터 단짝이 되었다는 두 사람. 김혜린 대리는 “신입 행원이라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입행 후 각자의 자리에서 업무를 익히느라 함께할 시간이 줄어 아쉬웠는데, 오늘 체험으로 관계가 더 돈독해질 것 같습니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낸다.
함께하기에 초콜릿보다 더 달콤한 시간
처음 할 일은 속 재료인 ‘카다이프’ 만들기. 카다이프는 튀르키예 전통 디저트로, 볶았을 때 바삭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은 기성품 대신 반죽을 팬에 구워 직접 카다이프를 만들기로 했다. 팬에 열기가 오른 것을 확인한 신재문 과장이 반죽을 팬에 두르고 “이 정도면 괜찮지?” 하고 황지원 대리의 컨펌을 기다린다. 황지원 대리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자기도 만족한다는 듯 웃어 보인다.
망치면 안 된다는 부담감 때문인지 김혜린 대리는 “너무 떨려” 하며 김지원 대리 어깨에 몸을 기댄다. 하지만 긴장도 잠시, 성공하면 성공해서, 실패하면 실패해서 웃음이 터진다. 김지원 대리가 “정말 잘한다. 소질 있는데?” 하고 칭찬하자 “이번에는 양손으로 해볼까?” 하고 장난치는 여유도 생겼다. 동시에 “주저하지 않고 빠르게 하면 잘 된다”라고 노하우를 전수하며 김지원 대리를 이끈다. 김지원 대리는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라며 김혜린 대리의 등을 토닥인다. 꽤 많은 양의 면을 만드느라 힘들 법도 한데 두 팀은 서로를 응원하며 뚝딱뚝딱 속 재료를 만들어냈다. ‘환상의 짝꿍’이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카다이프가 완성되면 버터에 볶아 수분을 날려버릴 차례다. 이 과정을 성실하게 해내야 바삭한 식감의 속 재료가 만들어진다. 버터 향이 스튜디오 안을 가득 채우자, 신재문 과장과 황지원 대리는 연애 초기 아몬드 초콜릿을 만들어줬던 추억을 꺼내 나누고, 또 무얼 먹고 싶은지 묻는다. 어떤 상황에서든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고 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두 사람. 연애사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신재문 과장이 처음 만났던 이야기도 들려준다.
“IT 부문에는 선후배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요. 거기서 황지원 대리와 처음 만났죠. 당시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지더군요(웃음). 그렇게 첫눈에 반했다가 엠티에서 운명처럼 다시 만나 행내커플이 되었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15분가량 면을 볶아주자 색도 냄새도 제법 먹음직스러워졌다. 김지원 대리는 혹여나 두꺼운 면이 있을까 봐 하나하나 매의 눈으로 팬을 들여다본다. 보통 정성이 아니다. 황지원 대리는 팬 위에 카다이프로 하트를 만들고 인증사진도 찍는다. 세상 어떤 초콜릿이 지금 이들이 만드는 초콜릿보다 달콤할까.
마음과 정성을 담아 달콤 초콜릿
두바이 초콜릿은 겉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듯 무늬를 넣는 것 또한 특징이다. 네 사람도 초콜릿 펜을 이용해 각자 개성을 담아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사랑이 넘치는 신재문 과장은 틀 위에 ‘LOVE’와 ‘LIKE’ 글자를 썼다. 애사심 넘치는 김지원 대리와 김혜린 대리는 커다란 하트와 ‘IBK’ 글자를 각각 넣었다.
장식이 끝난 후에는 짤주머니 속 초콜릿을 틀에 붓고 그 위에 스프레드를 채운 뒤 다시 초콜릿으로 덮었다. 이제 5분간 냉장고에 굳히면 멋진 무늬의 두바이 초콜릿이 나올 것이다.
“바삭한 맛을 살리기 위해 코팅을 얇게 했기 때문에 초콜릿을 꺼내다가 부서질 수도 있습니다. 조심히 해주세요.”
드디어 완성된 초콜릿을 꺼낼 시간. 그러나 “코팅이 얇아 부서질 수 있다”라는 강사의 말에 다들 긴장한 눈치다. 실리콘 틀을 조심스레 벌리며 초콜릿을 꺼낸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앗!” 하고 김지원대리가 소리친다. 초콜릿이 깨진 탓이다. 아쉬워하던 김지원 대리가 결심한 듯 “이렇게 된 김에 다 같이 먹어보자”하고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건넨다. 덕분에 네 사람은 갓 나온 초콜릿을 함께 먹어볼 수 있었다.
제일 먼저 초콜릿을 맛본 신재문 과장이 “정말 맛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황지원 대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거듭 감탄한다. 김혜린 대리는 “겉은 바삭한데 속은 고소하면서 동시에 부드럽다. 사서 먹은 것 보다 훨씬 맛있다”라고 극찬한다.
오늘 만든 초콜릿은 저마다의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로 전해질 것이다. 신재문 과장은 “아마 저 혼자 왔다면 황지원 대리에게 선물로 줬을 테지만, 오늘은 먼저 연락하는 사람에게 줄 거다. 운명에 맡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김혜린 대리는 “이토록 많은 정성이 들어갈 줄 몰랐다”라며 웃는다.
오늘 처음 만난 사이인데도 사진을 찍을 때면 “멋있다”, “모델 같다” 칭찬하고, “결혼을 축하한다”라며 진심 어린 인사도 건네는 네 사람. 서로 다른 재료가 조화로운 맛을 내는 두바이 초콜릿처럼, 네 사람도 초콜릿이 완성되는 동안 IBK인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 앞으로 이들로부터 초콜릿보다 달콤한 소식들이 계속 전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