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ing Chair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며 추억 만들기
어떤 의자는 일의 공간이고, 어떤 의자는 대화의 공간이다. 오늘 가구공방 크레이트에서 만들 의자는 바로 여유와 쉼의 공간인 캠핑의자이다. 캠핑의자는 캠핑을 즐길 때도 쓰지만, 요즘에는 가까운 나들이나 집안에서도 많이 사용하곤 한다. 이런 캠핑의자를 “만들자”라고 이벤트를 제안한 것은 시흥유통센터지점의 강희중 대리이다. 함께 동고동락하는 직원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어서 신청한 것이다. 약속 시간이 되자, 본사에서 근무하는 IT디지털개발부 김유미 대리, 총무부 김승훈 대리, 자금결제부 황상호 대리가 도착했다. 뒤이어 강희중 대리도 공방 문을 두드렸다. 완전체로 만난 네 사람은 서로 안부를 묻느라 공방은 그새 시끌벅적해졌다.
“2년 차부터 인사이동을 하게 되는데, 저희가 현재의 자리로 각자 이동한 지 이제 막 2주가 지났어요. 새로운 자리에서 새롭게 다시 출발하는 우리 네 사람을 응원하고 싶기도 하고 추억도 만들고 싶어서 이렇게 캠핑의자 만들기 이벤트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강희중 대리의 캠핑의자 만들기 이벤트 신청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회사에서 글램핑을 다 같이 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의 기억이 너무 좋았다. 언젠가 친한 네 사람이 같이 캠핑을 가게 된다면 이 의자를 들고 모이면 어떨까 하는 의도도 이번 이벤트에 담겨 있었다. 이런 의도를 제대로 읽은 것은 황상호 대리였다.
“저희 넷이 같이 글램핑이나 캠핑을 가게 되면 이 의자가 유용하게 쓰이지 않을까요?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의자를 만든다면 그 과정이 더 즐거울 것 같습니다.”
나의 쉼과 여유를 책임져줄 캠핑의자
캠핑의자 만들기의 첫 번째 단계는 나무를 아는 것이다. 가구공방의 부부 사장님은 네 사람에게 원목과 합성목의 차이를 설명했다. 나무의 특징을 들으면서 결을 느끼기 위해 만져보기도 하고, 특유의 향을 알기 위해 냄새를 맡아보기도 했다. 이날 다룰 나무와 친해지는 준비 단계처럼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나무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두 사람씩 파트너를 이뤄 캠핑의자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의자는 각자 하나씩 갖지만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 도와야 하는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두 개의 작업테이블에 김유미 대리와 황상호 대리가 한 팀으로, 김승훈 대리와 강희중 대리가 한 팀으로 나눠 섰다.
캠핑의자를 만들기 위해 치수에 맞춰 선을 그려 넣어야 하는데, 이 시간만큼 조용하고 신중한 시간이 없었다. 어떤 작업이든 기초가 중요하다는 자세로 다들 선 긋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소리는 다르지만 누구 한 명 실패 없이 톱질까지 잘 해냈고 뒤이어 대패질하는 법을 배웠다.
“왼손으로 당기고 오른손으로 누르셔야 해요. 대패질했을 때 머리카락 같이 가는 대팻밥이 나와야 잘하는 거예요.”
공방 사장님이 시연하면서 설명하자 가늘고 실 같은 대팻밥이 쭉쭉 나왔다. 그 모습에 여기저기에서 “와!”하며 동시에 리액션을 쏟아내서 또 한 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각자 대패질하는 시간은 마치 명상하듯 고요한 순간이었다. 네 사람이 대패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방 부부 사장님은 연신 “네 분 모두 재능이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느 한 명 실수 한번 없이 매 과정에 집중하면서도 중간중간 근황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평화롭고 더없이 다정한 풍경이었다. 실 같은 대팻밥이 작업 테이블 위에 쌓이는 만큼 이야기도 차곡차곡 쌓여갔다.
대팻밥 쌓이듯, 추억이 계속 쌓이기를 바라며
나무에 거친 면이 없도록 사포질하는 시간, 공방 사장님이 “사포질은 나무의 때를 벗기는 과정입니다. 피부에 각질을 잘 벗겨내야 화장이 잘 먹는 것처럼 사포질을 잘해야 그다음 코팅제 바르는 과정도 잘 됩니다”라고 설명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코팅제를 바른 후에 나무를 조립하고 등받이 천을 끼우자 드디어 완성! 이날 만들어진 캠핑의자는 다음에 모여 함께 캠핑하러 가기 전까지 각자가 원하는 용도로 쓰일 것이다. 김유미 대리는 집에서 밥을 먹을 때 이 의자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승훈 대리는 캠핑의자를 만들기 전부터 가졌던 로망을 실현할 생각이다.
“제가 바라던 그림 중 하나가 한강에서 캠핑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쉬는 모습이거든요.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거나 물을 가만히 보는 것도 좋고요. 그런 여유를 즐기는 데 쓸 것 같습니다.”
이벤트를 신청한 강희중 대리는 유독 의자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이다. 혼자 사는 집에 의자만 다섯 개나 사두었을 정도이니 의자 애호가라고 부를 만하다.
“저는 의자가 세상과 맞닿아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거든요. 집에 있는 여러 의자도 앉을 때 느끼는 안정감과 느낌이 다 달라요. 오늘 만든 캠핑의자는 동기들과 행복한 추억을 담은 만큼 앞으로 앉았을 때 감정이 더욱 남다를 것 같습니다.”
이날 이벤트를 기다리는 동안 네 사람은 설렜고, 캠핑의자를 만드는 동안은 즐거웠으며, 결과물을 하나씩 갖게 되었을 때는 뿌듯함이 넘쳤다. 이 모든 과정마다의 감정이 추억이 될 것이다. 실 같던 대팻밥이 테이블에 쌓이던 것처럼 작은 순간들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더 단단한 우정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까지도 이날 이벤트가 준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