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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선

함께든 혼자든
즐거운 명절 트렌드

글 · 편집실

명절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지고 있다.
“가족과 함께”를 외치던 풍경에서
이제는 나의 편안함을 외치는 양상으로 변화 중이다.

  • #명절트렌드
  • #해외여행
  • #추석선물

열심히 일한 우리,
해외로 떠나자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뚫리면서 명절 시즌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데이터랩에서 발표한 2023년 추석 트렌드를 살펴보면 ‘추석+여행’의 언급량은 2021년부터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코로나19로 가족과의 만남이 어려워지면서 혼캉스 등을 즐기던 사람들의 수요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가족과의 여행, 친구와의 여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추석 연관키워드 순위로도 확인 가능하다. 2023년 추석 연관어 1위는 ‘연휴’였으며, 코로나19로 한동안 순위에서 볼 수 없던 여행과 해외 키워드가 등장했다. 2019년부터 꾸준히 1위를 차지하던 선물 키워드를 제치고 연휴 키워드가 올라왔다는 점과 해외여행 관련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난 것으로 보아 추석 연휴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오려는 트렌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숙박 예약 사이트 야놀자가 추석, 개천절, 한글날 등이 포함된 2023년 추석 연휴 기간의 사이트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2022년 추석 연휴 대비 207% 증가했다.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435% 늘어난 수치다. 해외 숙소 예약 건수는 작년 추석 연휴 대비 3,367%, 2019년 추석 연휴 대비 1,799% 상승했다. 이처럼 명절 기간에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이유는 연차를 쓰면 최장 6~7일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집밥도 좋지만,
연휴엔 배달 음식

연휴를 조금 더 행복하게 즐기려면 맛있는 음식이 필요하다. 명절을 앞두고 다양한 차례 음식을 만들던 과거와 달리 최근, 직접 요리하기보단 외식이나 배달주문을 통해 차례상을 차리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 물가가 상승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짐에 따라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손수 만들기보다 가족끼리 먹을 정도의 음식만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와 관련 JW메리어트 동대문, 노보텔 등 특급호텔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차례상 메뉴를 선보였다. 명절 당일이 끝난 후엔 배달어플 사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의 요기요 주문 데이터를 통해 최근 명절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연휴 기간 가운데 명절 당일 주문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추석 연휴 기간 주문수는 전년 대비 평균 56.1% 늘었다. 특히 추석 당일에는 65.8% 증가했다. 올해 설연휴 기간에도 평균 주문 수는 지난해 대비 76% 늘었으며, 설날 당일 주문 수는 84%상승했다. 요기요는 해당 조사 결과와 관련해 명절 당일 및 연휴 기간 영업을 하지 않는 음식점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주문 수치라고 말했으며, 주문 수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달라진 명절 트렌드와 배달 음식의 다양화를 꼽았다. 한편, 배달주문을 가장 많이 한 세대는 40대로 나타났으며, 50대는 배달 대신 외식을 즐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저트가
추석 선물이 된다고?

명절을 맞아 자신의 마음을 선물로 표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추석 선물 트렌드 관련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든 세대가 받고 싶은 선물 1위로 ‘현금’을 꼽았다. 2위부터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에서는 백화점상품권, 복지포인트, 주유상품권 등 ‘현금성 상품권’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Z세대에서는 ‘디지털, IT기기’가 2위를 차지했고, 후기 밀레니얼 또한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26.5%로, 다른 세대 대비 퍼센트가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 G마켓에서 추석을 앞둔 열흘간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봇 청소기가 누적 판매 랭킹 1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뒤로는 태블릿 PC, 모니터 등 디지털/가전 분야 등 나를 위한 선물들이 인기를 끄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독특한 것은 Z세대 순위에 ‘디저트’ 선물 품목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약과나 개성주악 등 전통 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높았던 현상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다. 한편, 다양한 추석 선물 중에서도, 미코노미를 반영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코노미는 본인을 위한 소비를 의미하며 최근에는 개인의 가치‧신념‧취향을 반영한 소비를 의미하는 개념으로, 유통 업계에서는 ‘스티로폼 제로’, ‘저탄소 한우’ 등 선물 세트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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