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___ 안녕하세요. 인터뷰에 앞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___ 안녕하세요. 설치 미술과 미디어아트를 하는 작가 조현서입니다. 우수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IBK 아트 스테이션 2024」 두 번째 작가로 선정되어 무척 감사한 마음입니다. <인시티그램>은 처음부터 큰 규모를 상상하며 제작한 작업인데 IBK기업은행 덕분에 많은 분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고 기쁩니다.
Q ___ 전시 제목이 <인시티그램>입니다. 이번 전시와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___ <인시티그램>은 현대인이 가장 애용하는 SNS 중 하나인 인스타그램(Instagram)과 도시(City)를 합친 말입니다. 빌딩숲으로 이루어진 도시 풍경과 폭포처럼 쏟아지는 피드 풍경을 은유한 것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생산 및 소비되는 이미지의 풍경을 도시인의 삶에 빗대어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더 자세히 설명하면 이번 작품은 인스타그램의 어떤 플로우(flow)와 풍경을 보고 그 데이터를 그대로 출력해 물리적인 풍경을 만든 작업이었습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데이터가 소비되는 순간 흔적이 소멸하기에 우리는 피드의 흔적을 잘 느끼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소비의 흔적을 영수증이라는 매체로 기록하고, 그것이 쌓여 거대한 풍경이 된다면 관람객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만든 작품입니다.
「IBK 아트 스테이션 2024」에서 선보인 작품은 <Feed : Dam>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해 피드 속 이미지를 제어(변형)해보는 작품입니다. 인공지능에 의해 변형된 이미지를 영수증에 출력했을 때, 하나의 폭포처럼 보여 댐을 활용해 작품을 만들어봤습니다.
Q ___ 작품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으셨나요?
A ___ 피드 속 이미지를 참고해 새로운 이미지를 뽑아내는 것은 SNS뿐만 아니라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있다고 생각해요. 포스팅 속 다른 사람의 이미지를 학습 및 소비하고, 이로써 자기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다시 생성하는 과정들 말이죠. 때문에 SNS가 운영되는 시스템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작품을 보시면 특정 값을 넣거나 특정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 변형을 의도하는데,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을 똑같이 구현하기 위한 단계입니다. 이제 거기에 변수를 넣어보면서 우리가 지금 가질 수 있는 가능성들은 무엇인가 질문해보고, 또 실험해 보는 과정이라 보시면 작품 해석에 도움이 되실 거예요.
Q ___ 대중에게 어떤 작가로 남고 싶으신가요?
A ___ 관람객들에게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방법이 아닌 새로운 가능성과 상상할 기회를 제공해 더 다채로운 삶으로 나아가는데 기여하는 작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___ 전시를 감상한 IBK기업은행 직원과 관람객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___ 어떤 거래를 하다가 영수증이 계속 뽑혀 나오는 걸 보고 영감을 얻어 시작한 작업입니다. 행원분들께서는 아마 거래나 돈의 흐름, 그리고 소비, 유통에 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실 것 같은데요. 그런 흐름이 쌓였을 때, 작품과 같은 물리적 풍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IBK 아트 스테이션 2024」의 두 번째 주자, 조현서 작가가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욱 성장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조현서 작가의 개인전 <인시티그램>은 IBK기업은행 본점 로비에서 9월 6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