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물고기가 푸릇푸릇한 수초들 사이로 유유히 유영한다. 정성스럽게 꾸민 어항을 보며 물멍, 물고기멍을 하다 보니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고기를 돌보는 모든 반려인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다.
반려동물 천만 시대인만큼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반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흔히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 다음으로 인기 있는 반려동물은 바로 ‘물고기’라는 사실! 물고기에 흥미가 없던 사람도 막상 ‘물멍’, ‘물고기멍’을 하다 보면 수초 사이를 움직이는 작고 소중한 형형색색 물고기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다.
물고기 세계에 입문하려면 먼저 알아야 할 단어들이 있다.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들끼리 통하는 단어, 바로 ‘물생활’과 ‘물생활 접습니다’이다. ‘물생활’은 물고기를 키우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뜻하고, 반대로 ‘물생활 접습니다’는 물고기 키우기를 중단한다는 뜻이다. 그 외에도 물잡이(어항에 물고기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 물깨짐(어떤 이유로 물속 상태가 나빠진 상태), 물맞댐(새로운 물고기를 입수하기 전 물에 적응시키는 과정), 봉달(물고기, 수초 등 물생활 용품을 구매하는 것) 등이 있다.
최근 새로운 취미를 찾다가 물생활을 시작한 김태영 씨는 물고기가 주는 희로애락으로 인해 하루하루가 새롭다고 말한다. 최근 데려온 ‘플래티넘 화이트 라이어테일 몰리’ 2쌍이 새끼 9마리를 낳았을 때 얻은 기쁨과 물고기들끼리 서로 싸우고 새끼가 죽었을 때의 분노와 슬픔, 사료를 주기 위해 손가락을 수조 위로 올렸을 때 따라오는 즐거움까지 물고기를 키우기 전에는 이 작은 물고기로 인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물고기의 매력을 알게 되자 자신만의 수조를 짓는 취미가 더해졌다. 바로 아쿠아스케이프다.
물고기를 키우는 매력 중 하나는 바로 아쿠아스케이프(Aqua-scape)다. 아쿠아스케이프란, 수중을 의미하는 아쿠아(Aqua)와 풍경을 의미하는 랜드스케이프(Landscape)의 합성어로 자연에서 취할 수 있는 수초·돌·유목 등을 활용해서 수중 정원을 만드는 예술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을 하는 것을 아쿠아스케이핑(Aqua-scaping)이라고 부른다.
수중 자연환경의 재현을 목표로 시작된 아쿠아스케이프가 점차 심미적이고 예술적인 부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가 잡혔다. 2000년대 초반에 발생한 분야지만 마니아층에서만 인기 있던 아쿠아스케이핑 취미가 팬데믹을 겪으면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 취미, 불멍·물멍이 떠오르며 점차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물론 물고기도 생명인 만큼 물고기를 키우기 시작했다면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하지만 크기부터 색깔까지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수중 정원에서 반려하는 것은 경험하지 않으면 모를 즐거움이다. 색다른 취미를 찾고 있었다면 물생활에 흠뻑 빠져보자.
물고기의 종류와 수, 수조스타일 등을 고려해 준비한다. 물고기 특징에 따라 다르지만, 초보자는 2자(60*35cm) 어항이 좋다.
영양분이 함유된 소일 바닥재와 조명은 수초의 성장을 돕고, 식물 생태 환경과 어항 분위기를 조절한다.
실제 자연과 비슷한 환경을 위해 적절한 돌과 나무, 아름다운 수초와 식물이 필요하다.
물의 흐름을 만들어 물이 고이지 않고, 부패하지 않도록 만들어준다.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아쿠아스케이프 디자인을 보완하고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