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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선

여름을 더 고유하게 즐기는

휴가 트렌드

글 · 편집실

가장 생동감 넘치는 계절 여름이다.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예고됐지만, 창밖 풍경으로만 즐기기엔 여름이 아쉽다.
무더위의 초입에서 새로이 마주해야 할 여행 방식을 소개한다.

  • #휴가트렌드
  • #호캉스
  • #웰니스

호캉스는 기본, 이제는 차별화

호텔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호캉스는 이제 여름휴가의 기본이 됐다. 다만, 몇 해 전만 해도 호캉스의 초점이 조식과 인피니트 풀에 맞춰졌다면 최근 들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등 콘텐츠를 앞세운 숙박시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부티크 호텔’과 ‘특급호텔’이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한 번의 경험에서 일반 서비스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리려는 니즈도 포함되어 있다.

부티크 호텔은 일반 비즈니스 호텔과 비교해 ‘콘텐츠 차별화’에 중점을 둔 호텔로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서비스, 음악 페스티벌이나 미식 프로그램, 영화 관람 등의 이벤트를 진행해 보통의 호텔과 차별점을 가진다. 이처럼 연회장과 수영장, 5개 이상의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는 일반적인 특급호텔과 다르게 부티크 호텔은 시설 등의 하드웨어보다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것이 특징으로, 소규모 파티나 4인 가족 여행 등 여행객 특성에 맞춘 온돌형 객실, 풀사이드 라운지 등도 대표적인 서비스 항목 중 하나다.

호캉스라는 개념이 점점 대중화되면서 이제는 단순 럭셔리가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에 집중하는 숙박시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호텔의 높은 가격을 꺼리는 사람들 때문에 호텔 업계는 ‘숏캉스’, ‘반차캉스’ 등 휴식보단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출시 중이다.

여행도 이젠 알뜰살뜰하게!

지속되는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여행 트렌드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를 내세운 여행’을 뜻하는 단어가 등장했다. ‘세이브케이션’은 절약을 의미하는 ‘세이브(Save)’와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Vacation)’을 합성한 신조어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해외여행을 즐기려는 경향이 반영된 말이다. 여기에는 일상 회복에 따라 증가한 해외여행에 대한 니즈와 높은 물가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의 영향으로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 글로벌 호텔 검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이 2023년 4월 1일부터 6월 1일까지 기간의 해외 호텔 및 항공권 검색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3성급 호텔의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반면, 5성급 호텔에 대한 검색량은 30%가량 줄었다. 이는 설문조사 기준 지난해인 2022년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4성급과 5성급 호텔들이 전체 검색량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이 결과로 미뤄보아 코로나19 시기에 야외 활동이 제한되어 고급 호텔에서 지친 자신을 위로하는 ‘럭셔리 호캉스’가 유행했다면, 여행이 자유로워졌음에도 물가가 치솟음에 따라 가성비를 추구하는 ‘세이브케이션’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비교적 저렴한 해외 여행지를 골라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경기도 다낭시, 부산 후쿠오카시 같은 말이 생기기도 했다.

보다 더 즐겁고 건강한 휴가를

이상기후의 여파가 피부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실천 의지가 높아지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가치 판단과 실천 주체가 이제 개인 단위로 확장되는 것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휴식과 힐링을 위해 떠나는 여행에서도 쉽게 관측된다. 글로벌 호텔 예약 플랫폼인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4년 지속가능성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응답자의 83%, 한국인의 78%가 지속가능한 여행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속가능성 여행이 개인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선사하고 향후 또 다른 지속가능성 여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국내 여행과 숙박업계에서도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할 수 있는 고체 치약, 샴푸바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구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에 집중한 여행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휴식뿐 아니라 진정한 피로 해소와 재충전을 원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반영한다. 여행자들은 이제 칵테일 대신 무알코올 음료를 주문하고, 조용히 숙면할 수 있는 휴가지를 찾는다. 실제로 웰니스 관광의 시장 가치는 약 6,510억 달러에 이르며, 연간 16.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웰니스 중심의 여행 및 휴가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바쁜 일상에서 휴식과 재충전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현대 사회의 자연스러운 여행 트렌드로 완전히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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