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고체 비누, 뭔가 찝찝한데
많은 사람이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고체 비누 사용을 꺼린다. 불특정 다수가 사용해 불청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오래된 고체 비누는 갈라지거나 검은 때까지 껴있어 용변 후 물로만 손을 닦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감염병 예방행태 실태조사’에 따르면 용변 후 손 씻는 사람의 비율은 71.1%였고, 이 가운데 비누로 손 씻는 사람의 비율은 25.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비누는 염기성을 띠기에 세균이 살기 어렵다. 이와 관련,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김해인 교수는 “오염된 비누로 손을 씻었을 때 손에서 문제가 될 만한 수준의 박테리아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비누 속 세균이 손을 씻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젖어 있는 상태의 고체 비누일 경우, 박테리아가 번식해 있을 수도 있으므로 30초 이상 손 씻는 것을 권장한다.
올바른 손 씻기로 환절기 감기 안녕~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비누를 이용해 손을 30~60초간 씻으라고 권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손바닥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 문지르기 △손가락 사이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등 30초간 꼼꼼히 씻어야 한다. 또 대충말린 손으로 화장실 문고리,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만지면 오히려 세균이 더 번식할 수 있으므로 종이 타월 또는 핸드 드라이어 등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이 좋으며, 수도꼭지는 손목 또는 사용한 종이 타월로 잠그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의 손이 거쳐간 공중화장실 고체 비누 사용이 꺼려진다면 휴대용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찬 바람 부는 계절 가을이다. 손 씻기가 감기 예방의 첫걸음인 만큼 식사 전, 화장실 이용 후 등 여러 상황에서 자주 손 씻는 습관을 길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