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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바로 지금’이라 외치는

데님은 광부의 작업복이었다

글 · 편집실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은 청바지를 발명하지 못한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자기표현, 단순성, 성적 매력 등 옷에서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것이 그에게는 바로 청바지였던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많이 입혔으며 가장 사랑받는 이 옷의 효시는 광부의 작업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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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부의작업복
  • #청춘
글 · 김일균   사진 · 김일균

천막용 원단에서 광부의 작업복으로

청바지는 사업 실패로 극심한 절망에 빠졌던 청년의 재기를 이끈 놀라운 발명품이다. 리바이스트라우스(Levi Strauss)는 골드러시를 따라 독일에서 미국으로 옮겨간 이민자로, 당시 천막용 천을 만들며 수익을 냈다. 군대용 천막 10만여 개에 이르는 천을 주문받고, 빚을 내 생산설비와 직원을 늘렸다. 밤낮으로 물품을 만들어 납품했으나, 천이 녹색이 아닌 청색이라는 이유로 모두 반품됐다. 스트라우스는 그대로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그러다 탄광촌 광부들이 해진 작업복 바지를 꿰매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애물단지가 된 ‘문제의’ 천막용 청색 천으로 바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렇게 출시된 청바지는 대박을 치며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1950년대 무렵 제임스 딘이 영화 <이유 없는 반항>에서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뒤로 청바지는 자유, 젊음, 반항을 상징하는 패션 아이콘에 등극했다.

영원한 청춘의 아이콘이 해결해야 할 것

여전히 많은 브랜드가 시즌마다 새 청바지를 선보인다. 인류학자들은 세계 인구의 절반이 청바지를 입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연간 청바지 생산량은 50억 벌에 이른다. 한 보도에 따르면 세계 청바지 시장은 2030년 600억 9000만 달러(약 66조 8561억 원) 규모로, 2023년 국내 청바지 소매 시장 매출은 573억 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4.9%씩 성장을 전망하기도 했다. 이토록 건재한 청바지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데님 색을 낼 때 쓰는 화학약품 사용과 환경 파괴에 대한 인식 개선이다. 요즘은 청바지 업사이클링 클래스 등 다양한 친환경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2023년 10월에는 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연구원이 청바지 염색에 쓰는 염료 ‘프러시안 블루’를 활용해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과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리벳(Rivet)

옷이 터지지 않도록 박은 구리 단추로, 1873년 특허 출원했다. 주머니 모서리 끝에 구리 단추를 박아 내구성을 높인 것인데, 재단사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 참고자료 ‘패션이 엮은 인류경제사, 청바지의 부활’, 이코노텔링, 2023.11.27.
    ‘어떻게 가능해? 청바지, 해양 환경 오염 막는다!’, YTN, 2023.10.31.
    유튜브 ‘코코보라’, 청바지에 붙어 있는 이 쇠단추의 놀라운 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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