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 60년 된 오래된 시장을 젊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이유는 다름 아닌 경동시장 내 방치된 폐극장에 입점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 때문이다. 전체 365.5평 규모에 달하는 경동1960점은 옛 경동극장 자리인 경동시장 건물 3~4층을 개조한 공간이다.
매장 정면엔 극장 스크린 대신 스타벅스 매장 주문대 및 제조대가, 양쪽과 뒤쪽으로는 계단식 좌석이 마련돼 있다. 천장엔 1960년대 지어진 경동극장의 목조식 구조가 그대로 보존됐다. 맨 뒤쪽에는 영사실 자리도 사라지지 않은 채 자리한다. 영사기로 만든 순번표시기로 주문자를 호명하는 시스템도 눈에 띈다. 이런 레트로한 감성은 옛 극장의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를 넘어 MZ세대를 사로잡기 충분하다.
MZ세대가 기후변화 등 친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장 주문대 상판을 버려진 스타벅스 텀블러를 재활용해 만들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매장 한쪽엔 지역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무대도 꾸려져 지역 상생을 도모하고자 했다. 모두가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이 무대 방향으로 배치돼 극장 구조의 특색을 잘 살렸다. 지난해 12월 공식 오픈한 스타벅스 경동1960점은 ‘스타벅스 커뮤니티 스토어 5호점’으로 전통시장 상인들과 상생하고 지역사회에 긍정적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이익공유형 매장이다.
성동구 성수동에 자리한 이구성수는 소비자가 29CM의 강점인 ‘큐레이션’과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 매장이다. 매장은 103평 규모(340㎡)이며 총 2개 층으로 구성돼 있다. 1층은 쇼룸과 전시장으로, 2층은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구성수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 내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매장 곳곳에 마련된 QR코드를 통해 29CM 앱에 접속한 뒤 온라인으로 구매해야 한다. 매장에서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기보다 29CM의 정체성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뒀다는 얘기다. 실제로 무신사의 오프라인 전략은 온라인의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오프라인의 수요는 온라인으로 끌어오는 ‘윈윈’ 형태에 있다. 온라인에서 구입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나, 오프라인에서 체험해 본 제품을 QR코드로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편 이구성수는 매거진처럼 계절마다 하나의 아이템을 주제로 선정하고, 이와 관련된 브랜드와 작품, 아티스트를 큐레이션해 소개한다. 계절 변화에 따라 상품 배치는 물론 피팅룸 콘셉트 등 세부 인테리어에도 변화를 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있다. 온라인에서 막강한 MZ팬덤을 확보한 플랫폼, 무신사가 소비자와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이유다.
침대 브랜드 시몬스의 소셜라이징 프로젝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가 서울 청담에 문을 열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2021년 부산 해운대에 오픈한 팝업 스토어의 연장으로, 지역 사회에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로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스토어가 위치한 청담동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문화의 중심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2000년대 후반부터 가로수길, 경리단길, 서촌 등 신흥 소비 상권의 부상으로 압구정동을 비롯해 잠시 주춤한 듯 보였던 이곳은 최근 F&B와 리테일 공간이 연이어 새롭게 오픈함에 따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유럽의 샤퀴테리 숍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공간은 외관에서부터 이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자아낸다. 총 3층 규모로 구성된 건물은 식료품점을 콘셉트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1층에서는 문구류, 의류잡화 등 시몬스 자체 굿즈와 더불어 아티스트와 컬래버레이션한 다채로운 굿즈를 만나볼 수 있다. 2층에는 부산 로컬 수제 버거 브랜드인 ‘버거샵’이 현지에서와 동일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F&B 공간과 다양한 콘텐츠, 퍼포먼스를 담아낼 수 있는 ‘시몬스 스튜디오’가 나란히 자리한다. 3층은 디지털 아트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시몬스가 주목한 동시대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