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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TIME

반려동물이 주도하는 경제

펫코노미
Petconomy

글 · 편집실
바야흐로 반려동물 인구 1,500만 시대. 국민 세 명 중 한 사람은 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이에 따라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도 성장세를 띄고 있으며,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2027년 기준 6조 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기술은 물론 펫 관련 제품 및 서비스도 속속 출시되는 요즘, 펫코노미는 과연 어디까지 확대되었을까?

사회적 흐름을 반영한 ‘펫코노미’ 열풍

펫코노미(Petconomy)란 동물을 뜻하는 ‘Pet’과 경제를 뜻하는 ‘Economy’를 합친 것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또는 산업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단순히 애완동물을 키우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육·미용·장례 서비스, 전용 호텔이나 놀이터 이용권 등 각종 부가 서비스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정이 늘면서 펫코노미뿐만 아니라 관련 신조어들도 생겨나고 있다. ‘팸펫족’은 ‘패밀리’와 ‘펫’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들을 칭하는 말이다. 그런가 하면 ‘딩펫족’도 있다. 무자녀 가정을 의미하는 ‘딩크족’에 ‘펫’을 붙인 말인데,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기르는 부부를 가리키는 조어이다. 과거 개밥그릇 하나면 충분했던 사람들은 이제 강아지 유치원 등원 준비물 목록을 보고 한숨을 내쉰다. 그렇다면 이러한 신조어를 기반으로 한 펫코노미가 떠오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언택트 문화’의 확산과 ‘저출산, 고령화’라는 사회 문제가 있다. 팬데믹이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재택 근무, 온라인 원격수업, 격리 생활 장기화 등으로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며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또한, 아이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펫족이나 외로움을 대신 달래는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애견유치원 사업 규모가 커진 것도 하나의 요인이 됐다.


펫코노미를 이끄는 다양한 상품들

펫가전

최근 가전제품 기업들은 펫코노미의 높은 사업성과 소비자들의 수요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가전제품에 반려동물 가구를 타깃으로 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반려동물의 털과 먼지 제거에 특화된 공기청정기, 외출 시 반려동물을 볼 수 있는 로봇청소기, 반려동물 전용 세탁 기능이 있는 세탁기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 전용 목욕 기계처럼 반려동물을 더 편리하게 돌볼 수 있는 반려동물 전용 가전제품도 등장했다.

펫푸드

최근 유통업계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파트에 ‘펫푸드’ 카테고리를 추가했다. 단순히 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더 다양한 형태, 건강한 원료로 만든 펫푸드를 찾는 추세에 맞춰 반려동물용 삼계탕, 스테이크, 떡볶이, 아이스크림 등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펫푸드의 재료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고급, 유기농 원료를 사용한 펫푸드도 증가하는 추세다.

펫금융

현재까지는 사료 및 간식 판매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향후 의료비 지출액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보험사에서도 반려동물 보험의 경쟁이 치열하다. 반려견, 반려묘의 질병 또는 상해 발생 시 동물병원 입원비, 통원비,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펫보험 상품이나 반려가족의 소비패턴에 맞는 혜택으로 채워진 펫카드,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더이상 관리가 힘들어질 때를 대비해 만들어진 ‘펫신탁’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펫리빙

반려생활을 즐길 수 있는 펫존과 펫시설들이 생겨나며 펫리빙 분야도 활기를 띠고 있다. 반려견을 위한 침구와 식기 그리고 배변판이 준비되어있는 펫호텔,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펫빌리지라고도 불리는 펫놀이터 등 반려동물이 가족과 함께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늘고 있다.

펫테크

반려동물을 뜻하는 ‘Pet’과 기술을 뜻하는 ‘Technology’를 합성한 신조어인 ‘펫테크’.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다양한 첨단기술이 개발되어 반려동물을 보살피는 일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혼자 남아있는 반려동물을 관찰하거나 먹이를 주는 기술, 실시간으로 음성이나 화상으로 대화하며 조금이나마 덜 외로울 수 있게 보살펴주는 사물인터넷의 발달 등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신체적 변화를 분석해 감정 상태까지 전달해주는 의사소통 기기와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장난감까지 개발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