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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사당역지점 송지은 대리
글 · 한율 사진 · 김성재 영상 · 윤승현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는 그녀의 손길에 거침이 없다. 금세 향긋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감돌았다. 한 모금 마시니 입안 가득 깊은 풍미가 느껴진다.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사당역지점 송지은 대리가 내려준 커피에 마음을 빼앗겼다.




새로운 도전, 바리스타 자격증

커피는 현대인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다. 한때 인스턴트커피가 대세인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원두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마시려는 이들도 늘어났다. 그래서 원두를 직접 갈아 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송지은 대리도 그중 한 명이다.

“행원 8년 차가 되니 뭔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로운 활력소를 찾아야겠다는 생각, 나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어요.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분들을 보면서 좀 부러웠거든요.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을 인스타에 종종 올렸는데, 동료들이 그걸 보고 고수로 추천해줬어요. 부족한 점이 많아서 이 자리에 서있는 게 쑥스럽습니다.”

송지은 대리는 지난해 8월 SCA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의 초·중급 과정을 취득했다. SCA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은 세계적인 커피 전문가 단체인 SCA(Specialty Coffee Association)에서 인증하는 자격증으로, 바리스타로서 필요한 전문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국제 표준 자격증이다.

“3개월 동안 일주일에 세 번, 2시간씩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했습니다. 업무를 마치면 집 근처 학원으로 가기 바빴지요. 주 3회에 걸쳐 진행이 되다 보니 학원에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거 자체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목표를 정해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과정이 제겐 즐거움이었습니다. 초·중급 과정을 통해 에스프레소 머신 다루는 법, 카푸치노와 라떼 만드는 법 등을 배웠습니다.”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리고 라떼를 만들다!

송지은 대리가 앞치마를 두르고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섰다. 커피 맛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바로 에스프레소다. 모든 커피 메뉴의 기본이 되는 에스프레소는 원두의 종류, 추출 시간, 압력, 양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변신한다.

그녀는 포터필터의 물기를 닦아주고 분쇄기에 갈린 원두 가루를 포터필터에 담았다. 포터필터를 탬핑한 후 원두 가루를 정리하고 수평을 맞추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능숙하게 다루는 모습이 멋지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카페에서 바리스타가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보면 ‘참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해보니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무엇보다 씻고 정리해야 하는 과정이 많아서 마냥 멋있지만은 않아요.(웃음)”

송지은 대리는 대체 커피를 얼마나 좋아하길래 자격증까지 취득했을까? 그녀의 대답은 의외고 반전이다.

“평소에는 커피보다 카모마일 같은 차를 즐겨 마셔요. 아무래도 커피에는 카페인이 있다 보니 건강을 위해 즐겨 마시진 않게 되더라고요. 제가 커피를 마실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방문했을 때나 여행을 갔을 때예요. 그래서 저에게 커피란 ‘좋은 기억’이라고 정의할 수 있어요. 커피와 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커피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풍성한 우유 거품이 매력인 카페라떼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녀의 손길이 다시 바빠졌다.

“카페(Caffee)는 에스프레소 원액을 뜻하고, 라떼(latte)는 우유를 뜻해요. 카페라떼의 기초가 되는 작업이 우유를 뜨겁게 데우는 일인데요. 우유 스팀 작업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우유 거품을 만들 수 있어요. 사실 바리스타 공부를 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라떼아트였어요. 좋은 거품을 만들고 아트를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그래서 카페에서 아트가 들어간 커피를 마실 때는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 알게 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녀가 카페라떼를 만들어 건넸다. 우유 거품 위에 앙증맞은 하트가 올려져 있었다. 소복하게 쌓인 우유 거품을 눈으로 감상하고 코로 고소한 향을 맡고. 한 모금 마시니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와~ 진짜 맛있어요!” 취재진의 반응에 그녀가 밝게 웃었다.



커피가 선사하는 여유

카페마다 커피가 선사하는 향과 맛과 깊이는 남다르다. 원두의 종류나 로스팅, 추출방식에 따라 커피는 천차만별 달라지기 때문이다. 송지은 대리는 자격증을 취득한 후 카페를 선택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졌다.

“가능하면 로스팅을 직접 하는 카페를 선호하게 되었고, 메뉴에 따라 함께 커피를 마시는 이들에게 품평을 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커피는 진한 아로마와 밝은 산미가 특징인 케냐 원두커피에요. 복합적인 풍미와 꽃향기에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사실 커피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처음에는 기본만 배우면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복잡하고 섬세하며 광범위해서 익히고 배워야 할 것들이 많다. 그래서 송지은 대리는 시간이 나면 커피에 대해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최고의 커피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아직 집에 커피 머신을 들이지 못했어요. 커피 머신을 구입해 저만의 작은 홈 카페를 만드는 게 목표예요. 커피를 손수 내리는 과정과 시간을 ‘나’를 위한 선물로 느끼고 싶어요. 바쁘게 지내다 보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종종 잊게 되는데, 커피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정성을 들인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햇살이 드는 창가에서 마시는 그윽한 커피 향의 즐거움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커피는 ‘여유’라는 말로 치환될 수 있지 않을까. 커피와 함께 자신만의 여유를 찾아가는 송지은 대리가 부러워진다.



IBK 업글인이 알려주는 꿀팁

1.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면? 커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다. 주먹구구식으로 배우기보단 학원에 다니면서 정석으로 배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커피에 대한 지식과 매력을 더욱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한다면 큰 성취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로스팅 날짜를 꼭! 확인하기 좋은 원두로 내린 커피가 맛도 좋은 법. 좋은 원두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생두를 볶아 원두로 만드는 과정인 ‘로스팅’ 날짜를 확인해야 한다. 커피 향기 성분은 15일이 지나면 50% 손실되므로, 로스팅 날짜를 확인하고 신선한 원두를 구매하기를 권한다. 원두는 차갑고 건조한 곳에서 보관하도록 한다.

3. 내 입맛에 맞는 커피 찾기 사실 커피의 정해진 맛은 없다. 수백 가지의 맛과 향을 가진 커피는 한잔을 만드는 데도 여러 가지의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커피를 맛보며 자신에게 맞는 커피의 맛을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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