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데 있어 조명의 역할은 무척 중요하다. 조명이 집안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특히 곳곳에 작고 예쁜 무드등을 두면 집안 분위기가 제법 근사해진다. 직접 만든 무드등이라면 어떨까. 감상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질 것이다.
책상에 각종 도안이 준비되었다. “이것도 예쁠 것 같고, 저것도 예쁠 것 같은데요!”, “어떤 그림으로 할거예요?”, “나는 이걸로 해야겠다!” 직원들은 어떤 도안을 선택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잠시 후 작업할 도안을 하나씩 골랐다. 본격적으로 작업을 하기 전인데도 얼굴 가득 저마다의 설렘이 묻어났다. 동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김진아 대리가 유독 흐뭇한 표정이다.
“다른 지점에서 IBK핸드메이드에 참여하는 걸 보고 많이 부러웠어요. 기회가 되면 꼭 참여하고 싶었는데, 정말 이렇게 참여할 수 있게 됐네요! (웃음)”
본 작업 전 5분 정도 연습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작업을 위해 실내등을 끄고 LED 빛을 밝혔다. 강사가 작업 방법을 설명했다.
“철심펜과 전동펜을 사용해 아크릴판에 글자와 무늬를 새겨볼 건데요. 선은 철심펜을 사용해 그어주시면 됩니다. 판이 두껍기 때문에 힘을 주고 그어야 합니다. 선이 두껍게 그려져야 예쁜 결과물이 탄생합니다. 먼저 선 두께를 연습하고, 직선과 곡선을 그으면서 펜의 사용감을 손에 익혀보세요. 면은 전동펜을 사용해 깔끔하게 채우면 됩니다. 자, 이제 시작해볼까요!”
철심펜으로 라인 작업을 시작했다. ‘윙~윙~’ 소리가 실내를 채웠다. 직원들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표정이 다부져졌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본 작업을 할 차례다. 손승희 대리가 “이제 시작하는 거예요? 왜 이렇게 떨리죠?”라며 긴장된 마음을 표현했다. 그녀의 말에 직원들이 “나도 그렇다”고 말하며 함께 웃었다. 직원들은 깍지를 꼈다가 펴기도 하고, 팔 스트레칭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아크릴판에 스카치테이프로 도안을 고정하고 조명 받침대에 아크릴 판을 끼워 준비작업을 마쳤다. 김민아 대리가 김진아 대리를 향해 “이 도안 예쁘지?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문구가 마음에 들어”라며 애교 섞인 자랑을 하자 김진아 대리가 “‘수고했어, 오늘도’가 아니고 ‘한 잔해, 오늘도’인데?!”라며 농담을 던졌다. 직원들이 “맞네, 맞네!”라며 맞장구를 쳤고 모두들 한바탕 웃었다.
본 작업부터는 집중의 시간이다. 작업 방법은 큰 선부터 시작해서 작은 선 순으로 해야 하고, 선을 굵게 표현하려면 긁기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강사가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작업은 한 방향으로 해주세요. 판이 두꺼워서 한번에 선을 긁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씩 나눠서 긁어주면 좀 더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작업이 시작되자 ‘윙~윙~’ 소리가 다시 실내를 채웠다. 임형일 대리는 잠시 쉬려는 듯 어깨를 풀었다. 아크릴판에는 ‘걱정하는 게 걱정이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가 이 도안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문구가 마음에 들어서 골랐어요. 평소 은행 업무를 하다 보면 걱정할 일이 많거든요. 그런데 걱정한다고 모든 일이 해결되지는 않잖아요. 앞으로는 걱정을 줄여보자는 생각으로 이 도안을 택했어요.”
다른 직원들은 가족과 관련된 도안을 선택해 작업에 열중했다. 아크릴판 속 가족은 단란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강명은 과장은 “가족들의 얼굴을 새기고 있으니 그리운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라며 미소 지었다. 직원들은 가족의 이름을 새기거나 하트와 별 등의 예쁜 무늬를 새기며 자신만의 감성을 더해갔다.
한 시간 정도 시간이 흐르자 아크릴판에 그림이나 글자를 새기는 작업은 마무리됐다. 판을 긁어내면서 생긴 분진을 닦아내고 책상 정리까지 마쳤다. 이제 점등식만 남았다. 직원들은 “무척 기대되는데요!”, “작업 내내 집중했는데,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무드등을 어디에 두면 좋을지 고민하게 되네요!”라며 저마다의 소감과 설레는 기분을 전했다. 하나, 둘, 셋! 모두가 숫자를 세고 전기선의 버튼을 눌렀다. 무드등에 일제히 불빛이 들어왔다. “와~!” 직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주나리 대리는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예뻐요! 아이가 무척 좋아할 것 같아요”라며 작은 박수를 쳤다.
추억은 사진으로 저장해야 오래 남는 법! 무드등을 소품 삼아 직원들이 다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직원들의 얼굴이 동시에 환해졌다. 마치 각자가 정성 들여 완성한 무드등의 불빛이 동시에 반짝하고 켜진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