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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컬쳐

우리말 한 걸음

방명록 속 짧은 문구에도
방심은 금물

글 · 편집실 출처 · 국립국어원
방명록은 어떤 일에 참여하거나 찾아온 사람들을 특별히 기념하기 위해 그 사람들의 이름 또는 소감 등을 적어 놓은 기록 또는 그 책을 말한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방명록의 짧은 문구 속에는 쓰는 이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읽을 수 있으니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지평선 → 지평

‘지평’은 ‘대지의 편평한 면/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 르는 말’을 의미하는데 ‘지평을 열다’라고 할 경우에는 ‘사물의 전망이나 가 능성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뜻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평을 열 다’라고 쓰는 것이 적절합니다.


순국선열 → 호국영령

‘순국선열(先烈)’은 독립운동 열사를 가리킵니다. 독립유공자예우법에는 ‘1910년 전후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일제에 항거해 독립운동을 하다가 순국한 사람’이라고 풀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호국영령(英靈)’은 주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목숨을 바친 용사를 가리킵니다.


성찰 → 통찰

‘통찰’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 들과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고 그 본질을 파악해 사람들에게 ‘아하’ 하게 만드는 것이 ‘통찰’입니다. 반면 ‘성찰’은 ‘자신의 마음을 반성하고 살피는 것’입니다. 문맥상 통찰이 맞는 표현입니다.


굳건이 → 굳건히

‘뜻이나 의지가 굳세고 건실하다’는 뜻의 ‘굳건히’는 발음 때문에 맞춤법을 잘 틀리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맞춤법 25항 규정에 따르면 ‘-하다’가 결합 하는 어근이 부사가 될 때는 보통 ‘-히’가, 어근이 ‘ㅅ’으로 끝날 때만 ‘-이’로 결합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반듯이 → 반드시

한글맞춤법 제25항에 따르면 ‘비뚤어지거나 기울거나 굽지 아니하고 바르 게’, ‘아담하고 말끔하게’를 뜻하는 경우에는 형태를 밝혀 ‘반듯이’로 적습니 다. 한편 ‘반드시’는 ‘반듯하다’의 ‘반듯’과 무관한 ‘틀림없이 꼭’을 뜻해 어근 의 원형을 밝히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습니다.


몇 월 몇 일 → 몇 월 며칠

‘몇 월 며칠’이 바른 표기입니다. 이렇게 표기하는 이유는 ‘며칠’의 어원이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한글맞춤법 제27항에서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않는다’라며 그 용례로 ‘며칠’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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