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바다는 배들이 다니는 길이었고, 고기를 잡는 공간이었다. 낚시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에 바다로 출조하는 인구도 크게 늘며 낚시 인구가 이제 1,000만 명에 달한다. 낚싯대를 메고 조용한 물가를 찾아 낚싯줄을 드리운다. 빈손인 날도 괜찮다. 따스한 햇살이 바다 물결 따라 노니는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영흥도는 인천 옹진군에서 백령도 다음가는 큰 섬이다. 섬 면적이 23㎢ 남짓하며 해안선 길이가 42km에 이른다. 2001년에 영흥대교가 건설되면서 교통이 편리해졌으며 대부도와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까지 모두 육로로 이동할 수 있다.
영흥도와 선재도는 서울 근교에서 낚시하기에 좋은 장소로 유명하다. 영흥도 초입‘진두방파제’ 선재도 방향 ‘넛출 방파제’, ‘영흥대교 선착장 부근’이 원투나 루어낚시 포인트로 알려진 곳이다. 많은 낚시꾼이 영흥도 해안에서 낚시를 즐기며, 주변해역에서는 참돔, 각종 해조류, 바닷물고기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 또 영흥도 주변에는 가두리 낚시터나 낚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들도 있고, 배낚시도 많아 편리하게 낚시할 수 있다. 선재도 주변 해역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영흥도와 선재도는 수도권에서 차로 한 두 시간이면 닿는 데다 경관이 수려하고 펜션, 민박, 카페 등 편의 시설들이 많아 피서철이나 주말에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영흥도는 섬 전체가 해안 도로로 이어져 있어 한 바퀴 둘러보기에도 좋다. 북쪽에는 십리포해수욕장과 장경리해수욕장이 자리해 캠핑과 갯벌체험을 위한 시설도 잘되어 있으며, 인근에 영흥 에너지파크도 있어 아이들을 위한 학습 장소로 활용된다. 특히 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국사봉에 오르면 주변 전경이 한꺼번에 들어와 섬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설돼 물때와 관계없이 24시간 배가 드나드는 곳이다. 전곡항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즐비해 있으며, 바다낚시는 물론 여러 체험도 가능해 가족 단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전곡어촌체험마을에서는 갯고동, 석방렴 독설체험, 바지락 캐기, 망둥어 낚시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매년 5월 말~6월 초에는 화성시 대표축제인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특히 무료로 개방하는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6,000㎡(19,965평)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담긴다. 축제 때는 선상 낚시에 도전하기, 갈매기에게 새우과자 주기 등 더욱 풍성한 즐길 거리와 맛 기행을 겸할 수 있다. 요트와 보트가 설 수 있는 마리나 시설도 있어 여름이면 수상레저를 즐기는 방문객도 증가한다. 요트에 올라 바다를 항해하는 생경한 기분, 바람 머금은 돛에 몸을 맡기는 자유는 전곡항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지금은 전곡항~제부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도 운행하고 있어 물길이 열리지 않아도 언제든 섬을 드나들 수 있다. 전곡항 끝자락에서 출발하는 케이블카는 10여 분 동안 2.12km의 하늘길을 날아 제부도로 향한다. 새파란 하늘 아래 하얀 요트들이 나란히 정박한 전곡항의 풍경은 마치 프랑스 남부의 호사스러운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경기도 화성시에 자리한 궁평항은 피싱 존이 따로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로 낚시터를 찾는 분들이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궁평항구의 명물인 193m 길이의 해상낚시터인 피싱피어는 발판이 있어서 편하고 안전해 아이들과 함께 낚시하기에도 좋다. 궁평항은 간출암이 형성되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고 피싱피어도 조성할 만큼 낚시에 관대하고 해루질이나 차박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이 때문에 서울과 경기도권에서 접근성도 좋아 주말이면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2008년 국가 어항으로 지정된 궁평항은 20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선착장과 1.5km 길이의 방파제, 싱싱한 해산물이 팔딱대는 궁평항수산물직판장이 모여있다. 이와 함께 2009년 6월 조성된 궁평항 바다낚시터는 궁평 낙조 등 빼어난 자연경관도 아름다워 많은 관광객과 낚시꾼이 찾는 화성시 대표적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화성 해안선 남쪽의 항구, 궁평항의 낙조는 화성 8경 중 하나에 꼽힐 만큼 수려해서 해 질 녘 때면 해넘이를 보러 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궁평항과 궁평리 해수욕장을 잇는 궁평낙조길을 느긋하게 거닐며, 소금기 머금은 바닷바람에 이끌려 나무 데크길을 산책하다 보면 415m 길이가 짧게만 느껴진다. 또한 해안가를 따라 군 철조망 속에 갇혀있던 1,000여 그루의 백 년 된 소나무 숲도 걷다 보면 복잡한 머릿속을 시원하게 비우며 힐링할 수 있어 좋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탄도항은 수년 전만 해도 잘 알려진 포구는 아니었다. 몇 년 전부터 무료 주차장과 회센터, 깨끗한 공중화장실이 마련되어 갯벌체험, 낚시가 가능하고, 주변에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 제부도 등 여행 갈만한 곳이 많아 젊은 여행객들에게 떠오르는 여행지다. 특히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당일치기 바다 일몰여행 장소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명소다. 탄도항은 예전에 차박이나 노지 캠핑하기 좋은 장소로 알렸으나, 현재는 어항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일부 차박 및 캠핑 등의 야영 활동이 부분적으로 금지되었다.
탄도항의 주요 낚시 포인트는 탄도방조제 쪽과 내항, 외항 일부에서 가능한데 탄도방조제로는 수문이 형성되어 있어 수문개방이 가끔 이루어지니 주의해야 한다. 주로 망둥어와 삼치, 전어 등의 어종이 나오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라 숭어를 노리는 낚시꾼들도 있다. 탄도항 내항과 외항은 그리 크지 않지만, 배가 정박되어 있어 근거리 원투를 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콘크리트 발판이라 편안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또한 탄도항은 누에섬과 풍력발전기, 노을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둑을 따라 걷다 보면 풍력발전기 뒤에 자리한 누에섬이 보이는데, 간조시 바닷길이 열리면 누에섬까지 걸어갈 수 있다. 특히 누에섬 전망대에서는 대부도, 제부도, 불도, 탄도, 선감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의 조화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럭의 성지라고도 불리는 태안 신진도는 찌와 루어낚시가 많고 원투는 마도 연육교를 건너 방파제나 갯바위에 포인트가 많다. 신진도 주변 해안은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참돔, 농어, 볼락, 우럭 등이 있는데, 이들 어종을 낚으며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또한, 주변 해역에서는 바다꽃게나 갑오징어, 전갱이 등 다양한 해산물도 잡을 수 있다. 신진도에는 낚시터나 낚시 보트 대여 등을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낚시할 수 있으며, 현지에서는 낚시 가이드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어 초보자도 안전하고 재미있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 면적은 1.43㎢이며, 임야 대부분이 관광자원으로 개발,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신진도에서 가장 높은 후망봉은 망망대해의 크고 작은 섬들 주변의 자연경관, 고깃배들의 모습, 어촌 생활 등을 함께 볼 수 있는 명소로 유명한데, 고려 때 송나라로 가는 사신이 우리나라를 떠날 때 이곳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일기가 청명하기를 기다렸다는 구전도 내려오는 전설적인 곳이다. 신진도는 서해답지 않은 맑고 깊은 바닷물이 깨끗하여 낚시를 즐기기 좋고 항구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한적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신진도 여행의 첫 관문이자 안흥항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안흥나래교가 세워지면서 섬이었던 신진도는 이제 육지와 연결되어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