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은 우리 기업은행의 예순두 번째 창립기념일입니다. 자본금 2억 원의 작은 씨앗에서 출발한 기업은행이 어느덧 자산 500조 원을 바라보는 큰 나무로 성장하였습니다. 모두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 덕분입니다. 은행장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한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함께 힘써주시는 김형선 노조위원장님과 간부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기업은행에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시는 정부를 비롯한 주주님과 유관기관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은행을 믿고 변함없이 큰 힘이 되어주신 고객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IBK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새로운 도전

우리 기업은행은 지난 62년간 중소기업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누구보다 가장 먼저 뿌리를 내리며 산업발전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고, 국가적 경제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중소기업 위기극복에 적극 앞장서며 중소기업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동안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하면서 우리의 실력을 세상에 증명해 보였고, 그 역량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결같이,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위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 정신」을 통해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개척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약적으로 성장하여 글로벌 100대 은행에 6년 연속 선정되었고, 그 어떠한 인수·합병도 없이 총자산 50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미래를 담보하지는 못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패권경쟁 시대를 맞아 글로벌 산업과 공급망 구조가 재편되며 우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금융산업도 규제개혁과 테크기업 진입 등으로 경쟁이 전방위적으로 촉진되고 있으며, 디지털 뱅크런이라는 신조어처럼 은행의 공든 탑도, 신뢰에 문제가 생기면 한순간에 무너지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과거 위기 때면 움츠러들었던 경쟁자들이 이제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고, 개인금융에 안착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기업금융으로 지평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변화 속에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향후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바로 지금이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첫 출근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는 1만 4천여 임직원 모두가 그때 가졌던 갈망과 간절함, 그 초심을 견지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0여 년 전에는 너무도 원대했던 글로벌 100대 은행의 꿈을 이루어냈듯, 처음과 같은 그 마음과 노력으로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향해 함께 나아가길 당부 드립니다.

가치금융!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향한 새로운 길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는 가치금융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가치금융이란 고객의 이익이 IBK와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연결되어 고객과 사회, 직원과 은행 모두의 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금융입니다. 이것은 재무성과뿐 아니라 고객신뢰, 사회적 책임까지 포괄하여 세밀하게 균형을 맞춘다는 개념입니다. 균형 있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갖추어야 은행으로서의 IBK 본연의 역할도, 또 시장을 선도할 지속적인 혁신도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가치금융의 핵심 요체는 튼튼한 은행, 반듯한 금융, 행복하고 보람있는 조직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이를 실현하기 위한 IBK 밑그림을 그렸고 얼마 전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도 단행하였습니다. 이제 여러분과 함께 가치금융 실현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때입니다. 튼튼한 은행은 개념 그대로 건전하고 우량한 은행으로서 어떠한 환경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은행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우리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중기금융시장을 강하게 선도해 나가야 합니다.
기업의 성장단계 全주기별로 금융·비금융 지원체계를 확립하여, 중소기업 기술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혁신기업 발굴과 유망기업의 성장·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가능성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 정책금융기관 등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하여 정책금융의 시너지도 제고하여야 합니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완화에도 힘을 쏟아 기업의 애로 해소와 함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활력 제고에 기여해야 합니다. 또한 비금융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재편하여 각종 상품·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서비스 범위를 ESG 및 디지털 전환 분야로 확대하여 중소기업 종합지원 체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리고 IBK캐피탈과 투자증권, 연금보험, 자산운용 및 저축은행 등이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IBK금융그룹 차원의 종합시너지 추진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함으로써, 원스톱 금융솔루션을 제공하는 중기지원 전문금융그룹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다음으로, 튼튼한 은행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실경영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정교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현장 중심의 선제적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조기경보의 고도화를 통해 자산의 부실위험을 낮추는 한편, 사이버 보안의 치밀한 대응과 경쟁력을 높여 디지털 전환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아울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창출을 이어가야 합니다.
모든 업무 추진 시에는 단기적이든, 중장기적이든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따져보고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보유한 한정된 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수익성 관점의 면밀한 업무추진을 당부 드립니다.

또한 균형성장을 통해 백년은행의 초석을 다지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은행과 자회사 국내와 글로벌이 적정한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부족한 부문의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개인고객과 자산가고객의 관리 강화를 통해 개인금융과 자산관리의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조직이 강화된 카드와 연금부문의 경쟁력과 혁신성을 높여 영업현장과 본부가 유기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비이자 부문의 시장경쟁력을 조속히 반등시켜야 합니다.
자회사는 은행과의 시너지를 발판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제고함으로써 은행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는 자산 및 수익구조를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글로벌 부문 역시 국내기업 진출 생산거점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함과 동시에 현지화 노력을 경주하고, 베트남과 폴란드의 법인전환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 중심으로 가시적인 결실을 맺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디지털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특히 금융 분야에서의 디지털 전환은 필요에 의해 가고, 가지 않고 할 사항이 아닙니다. 모든 부문에서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에 뒤처지는 경우에는 바로 경쟁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 역시 그간 디지털 전환을 속도감 있게 진행해 왔고 상당 부분 성과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야 비대면 고객경험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지속 성장도 가능합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반영해 하반기 조직개편에서 디지털 채널을 기업과 개인고객그룹으로 전진 배치하고, 급속도로 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IT와 AI, 빅데이터 조직도 강화하였습니다.
본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관련 모든 부문을 면밀하게 추진할 뿐 아니라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반영해야 합니다. 영업점은 더 많은 고객들이 IBK의 디지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안내와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의 의견도 본부로 잘 전달해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체계를 갖추어 가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가치금융 실현을 위한 또 다른 한 축은 반듯한 금융입니다. 반듯한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 먼저 고객 신뢰를 향한 내부통제 노력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내부통제는 말로만 되는 게 아닙니다.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고 본점 부서間, 본점과 영업점間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해 계속 보완해 나가는 물 샐 틈 없는 체계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런 체계가 제대로 작동될 수 있도록 세밀하게 관리하고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실질적인 행동도 따라줘야 합니다. 특히, 본점은 ‘은행권 내부통제 개선 TF 주요과제’ 이 外에도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체계 마련 및 고도화에 더 집중해 주시고, 영업점은 자점감사 등 현장에서 맡은 바 실행에 집중하며 이러한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고 있는지 살펴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全직원이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프로세스 상의 허점이나, 사고발생 가능성을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하여 고객의 신뢰를 굳건히 지켜내야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기업시민으로서 IBK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선,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적 금융을 강화해야 합니다. 서민금융의 취급비중을 확대함은 물론, 점포의 유연성과 혁신성을 강화하고 비대면 서민금융 상품의 활용도도 제고하여 금융취약계층의 금융기회 및 접근성을 높여야 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에 포용적 금융의 온기를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자체적인 사업과 함께 대외기관과 연계한 상생금융도 적극 확충해 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상생의 노력은 금융을 넘어 각종 사회공헌사업으로 확대되어야 하며, 중기근로자 복지증진을 중심으로 한 약자복지의 사각지대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응하여 안으로는 ESG 경영체계를 구축하고 밖으로는 국제 이니셔티브 참여를 확대하여 글로벌 ESG 리딩뱅크를 향해 차질 없이 나가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초일류 금융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직원 모두가 행복하고 보람있는 조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먼저, 직원에게 희망을 조직에는 활력을 주는 인사를 확립하겠습니다. 지난 상반기 인사혁신 TF를 통해 직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16개의 과제를 선정하였고, 부행장·본부장 후보심사위원회 신설과 부점장급 행내공모 확대 등은 바로 적용하였습니다. 이어서, 격지 스코어링 제도, 인사정보 공개 등 인사혁신의 동력을 꾸준히 이어나가 직원이 공감하는 투명한 인사를 정착시켜 나가겠습니다.
직원이 균등한 기회 속에서 역량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업무환경 구축에도 힘쓰겠습니다. 업무 분야별 인재 육성 로드맵을 확립하고 인사와의 연계성도 보다 강화하여 지속가능한 경력개발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개선하고 직원이 고부가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 환경 구축에도 힘써, 모두가 일과 삶의 균형 속에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활기찬 조직문화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직원이 긍지를 가지고 신뢰와 화합 속에 근무할 수 있는 행복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여러분과의 다양하고 진솔한 소통을 통해 직원 한 명 한 명의 의견이 은행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직원고충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의 상담 체계를 확립하고 찾아가는 현장 상담을 확충하여 어려움에 처한 직원보호에도 힘쓰겠습니다.

사랑하는 IBK 가족 여러분!

저는 얼마 전, 충북 오송의 수해현장을 찾아 위로와 함께 구호물품을 전하고 왔습니다. 지역주민과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영업 현장에는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에 도전하는 많은 고객님들이 찾아오실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분들께 희망의 가치를 심어주고 새로운 미래를 밝혀주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합심하여, IBK를 보다 가치 있는 금융을 실현하는 은행으로 만들어간다면 그 소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우리 함께 「가능성에 도전하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IBK 정신」으로 똘똘 뭉쳐, 최고의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제공하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을 향해 가치금융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갑시다. 직원 여러분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가 더욱 많이 열리고 보람과 행복이 가득 넘치는 IBK를 만드는 데에도 제가 맨 앞에 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드리며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IBK기업은행 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