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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특집

IBK가 만나다

작은 한 걸음이
세상을 바꾼다

가수 션

글 · 박성일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힙합 1세대 가수 션에게 기부와 선행은 들숨과 날숨의 한 호흡처럼 자연스럽다.
그런 그의 광폭 행보에 사람들은 기부천사, 사회복지사, 운동선수, 먼저 움직이는 리더 등의 부케를 선사하며 선행으로 화답한다. 오늘도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달리고 있을 그에게 잠시 쉼이란 인터뷰를 부탁했다. 학습의 효과는 유효했다.

Q

매일 ‘착한 런’으로 하루를 열고 계세요.

네, 요즘 많이 뛰고 있어요. 그리고 거의 매달 각기 다른 재단들하고 크고 작은 기부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걸 할 때는 제가 직접 기획도 하며 뛰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올가을, 마라톤 기록 단축에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풀코스 마라톤을 3시간 이내(2시간대)로 달리는 ‘서브-3’인데요. 그걸 위해 지금 열심히 훈련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또 뛰네요(웃음). 그리고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본업인 공연 준비와 강연도 준비하면서 시간을 아껴 쓰고 있습니다.

Q

‘선한 영향력’의 아이콘입니다. 나눔이 일상인데요.

어떻게 보면 저의 ‘행복의 컵’에 행복이 차고 넘쳐서, 그 행복을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일인데요. 그게 지속적이다 보니까 말씀처럼 ‘선한 영향력’이 된 것 같아요. 결국 어떤 한 가지, 그러니까 좋은 일들이 계속 반복해서 행해질 때 그게 선한 영향력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어떤 일이 좋다”고 얘기할 수 있잖아요. 근데 그게 설득력을 가진 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지속적인 선행(先行)이 전제돼야 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선행, 즉 ‘먼저 행동하는 행위’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요. “어떤 일이 좋으니 함께해주세요”라고 말하기 전에, 특히 보다 많은 사람들의 동참과 협력이 필요한 일일수록 저는 주저하지 않고 선행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달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제가 매일 달리기 하는 걸 피드에 올리다 보니 이게 어떤 분들에게는 자극이 돼서 ‘그러면 나도 한번 달려볼까’라는 식의 챌린지 또는 캠페인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보람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Q

‘행복해서 할 수 있어’, ‘마음이 움직인다’ 등의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100%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결국은 ‘내가 어떤 것을 바라보며, 어떤 것에 집중하면서 사느냐’가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아요. 만약 하루에 아홉 가지 불행한 일이 있고, 한 가지 행복한 일이 있다면 저는 전자보단 후자에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그러면 아홉 가지 불행이 없어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크게는 안 보이는 것 같아요. 행복한 일에 집중해서 나의 하루에서 불행을 밀어내려고 노력하는 거죠. 그래야 그 행복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거든요. 제가 듣는 것 중에 가장 많은 게 “힘들 때 어떻게 극복하는지, 또 어떻게 그렇게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 하는 질문입니다. 그럴 때마다 전 솔직하게 답변합니다. “그래본 적이 없는데요(웃음)”라고 말이죠. 힘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힘들어하는 일 자체에 집중하지 않기 때문에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나눔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의 행복이 더 크다고 하잖아요. 누군가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건 큰 행복입니다. 그래서 계속 뛰고, 또 뛰며 나누려고 하는 것 같아요. 나눔은 우리의 삶안에서 누릴수 있는 큰 행복 중에 하나입니다.

Q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짓기 프로젝트’를 위해서도 달리고 계십니다.

네, 독립유공자에 대해 감사함을 되새기고, ‘잘될 거야, 대한민국!’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부마라톤 ‘815런’을 2020년부터 매년 광복절에 맞춰 진행하고 있어요. 이 기금으로 현재 8호집까지 완공됐고요. 9호집도 완공돼 곧 헌정될 예정입니다. 현재는 12호집까지 동시에 짓고 있어요. 사실 이러한 릴레이 집짓기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건 1호집, 즉 독립운동가 김용상 선생님의 손녀 김근순 할머니와의 ‘특별한’ 약속 때문인데요. 제가 1호집 지을 때 여러 번 봉사하러 갔었는데 그때마다 할머니께서 당신의 집이 지어지는 순간을 보고 계셨거든요. 심지어 집이 완공될 때까지 매일 그러셨대요. 마침내 집이 완공되고 헌정하는 날, 불편하신 몸을 이끌며 집에 들어서는 순간 와락 눈물을 흘리며 제 손을 꼭 붙잡고 “너무 고맙다” 하고 계속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때 저도 마음이 울컥했어요. 그래서 저도 할머니 손을 꼭 붙잡고 “할머니, 제가 백호 집까지 지어보겠습니다”라고 약속을 드렸어요. 이제 815런은 100호집이 완공될 때까지 계속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가 됐습니다.



Q

우문현답입니다. 나눔, 왜 필요할까요?

보통 혜택을 받는 사람이 ‘남’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그게 언제든지 ‘나’일 수도 있거든요. 내가 힘들 때 만약 어느 누구도 돕지 않는다면 정말 힘든 상황으로 있을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기 때문에 내가 힘들 때 분명히 누군가 나를 도울 거고, 또 그러면 누군가 힘들 때 나 또한 돕는 게 더불어 사는 세상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내가 행복할 줄 알아야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고, 또 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것 같아요.


Q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어른들의 노력, 무엇이라 고 보시는지요?

세상은 때론 부정적인 일도, 부당한 것도 많아요. 그럴 땐 잘못된 것들을 지적하며 규탄도 하잖아요. 그런데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해요. 내가 먼저 바뀌면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선행은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내가 먼저 바뀌고, 그 바뀐 삶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을 갖고 계속해나갈 때 나도, 사회도, 세상도 좀 더 나은 미래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도 일련의 노력들 중 하나입니다. 지난 12년간 공들인 국내 최초 루게릭 요양병원 착공이 드디어 올해 들어가는데요. 오래 걸렸지만 이제 현실로 다가온 만큼 정말 가슴이 벅차고 설렙니다. 이를 위해 2014년, 2018년에 이어 올해 아이스버킷 챌린지의 부활을 알리며 제가 먼저 ‘선행’을 시작했어요. 많은 분들이 챌린지의 바통을 이으며 선행에 동참해 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Q

계획하고 계신 가까운 미래도 궁금합니다.

현재 국제어린이양육기구 한국컴패션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 아이들에게 ‘원더슈즈’를 보내주고 있어요. 2019년부터 시작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현지에 가질 못했거든요. 올해 드디어 모금액으로 캐냐에 가서 아이들에게 직접 신발을 선물해주려고해요. 아이들에게 그 신발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원더슈즈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그리고 제가 매년 목표를 정해 도전한 일들이 있거든요.

그 첫해인 2011년에는 우리 아이 두 명을 쌍둥이 유모차에 태워 10㎞를 달린 도전이었어요. 2012년에는 철인3종경기, 2013년에는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달리기(자전거 포함) 1만㎞, 2014년에는 부산-서울 430㎞ 자전거 24시간 완주 등의 도전을 매년 해왔거든요. 올해는 마라톤 기록 단축 목표인 ‘서브-3’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8월 11일 힙합 장르 탄생 5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2주간 기념행사가 펼쳐지는데요. 주관사에서 제 힙합의류 브랜드 M.F와 MD상품 협업을 제안해서 현재 아이템 작업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가수 션이 보내는 IBK기업은행 62주년 축하메시지
지난 62년 동안 국책은행으로서 꾸준히 맡은 바 업무를 해오신 IBK기업은행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축하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처럼 ‘참! 좋은 은행’으로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은행이 되셨으면 하는 바랍니다. 다시 한번 62주년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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