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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K TIME

커피 한 잔의 브랜딩

컵 디자인에 담긴
브랜드 마케팅

글 · 편집실
이제 커피는 단순히 ‘마시는 음료’가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여겨진다. 여기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7만여 개에 달하는 일반 로컬 카페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들은 그들과 다른 특별한 경쟁력을 고민한다. 그리고 이들이 선택한 마케팅 방법 중 한 가지는 바로 ‘디자인’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컵 디자인

카페는 이미 콘텐츠 사업으로 접어들었다. 이를 위해 각 카페는 ‘컵’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커피 맛은 기본,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악 그리고 컵과 텀블러 등의 디자인까지 감성을 자극하는 시대다. 특히, 시각을 자극하는 커피잔이 가진 힘은 생각보다 놀랍다. SNS에는 예쁜 컵과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크아웃 컵을 찍은 사진들이 넘쳐난다. 맛으로 승부를 보던 시기는 지났다고 말하는 만큼 예쁜 컵과 컵홀더를 보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도 많아졌다.


컵에 디자인적 감성을 더한 커피 브랜드

이젠 커피보다 에스프레소가 대세…! ‘올댓커피’

커피 본연의 오롯한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정통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진 이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의 커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근사한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에스프레소로 큰 인기를 끈 올댓커피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다양한 원두로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스페셜티 브루잉 커피와 바닐라 플랫, 아인슈페너 등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시그시처는 단연 조그마한 잔에 새겨진 올댓커피 영어 이니셜 레터링이다. 작은 에스프레소잔을 겹겹이 쌓아올린 인증샷이 유행인 요즘, 올댓커피의 레터링잔은 강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힙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아우어베이커리’

아우어베이커리는 특색 있는 빵과 매장 인테리어로 MZ세대와 인스타그래머 사이에서 인기가 뜨겁다. 시그니처 메뉴인 ‘더티초코’, ‘빨미까레’ 등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이러한 인기에 힘을 실어준 것은 바로 페이즐리 문양의 종이컵과 포장지, 핑크톤의 컵 슬리브 등의 아이템이다. 요소 하나하나에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bale,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이라는 신조어)한 요소를 담아내어 아우어베이커리만의 특별한 감각을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맛은 기본,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으로 고객의 감성을 충족시킨 것이다.



마음을 움직이는 파란 병, ‘블루보틀’

블루보틀의 가장 큰 장점은 ‘커피’이지만,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두 가지는 이유는 디자인과 마케팅이다. 블루보틀 디자인은 ‘미니멀리즘’ 개념을 브랜드에 투영시켜서 구매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그들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것을 넘어서 MD 제품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들은 흰색 배경에 파란색 커피병인 로고디자인을 다양한 MD 제품에 잘 담아냈다. 커피와는 별개로 블루보틀의 머그컵과 텀블러 등이 인기를 끄는 이유다.


컵과 예술의 만남, ‘일리카페’

원두, 커피머신으로도 유명한 일리(illy)는 선명한 붉은 색의 로고로도 유명하다. 일리 아트 커피컵 디자인은 1990년대 초기 일리 브랜드의 인식도 구축 작업의 일환으로 출발했다. 제1호 디자인은 순백색 도자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간결한 디자인이었다. 이후 컵과 받침대의 비율과 소재 등 전체적인 디자인 틀이 정착되어 총 62명의 현대미술가가 일리로부터 특수 주문받아 에스프레소 컵, 카푸치노 컵 등이 디자인돼 한정본으로 판매되고 있다.



맛있는 도넛과 커피의 만남, ‘카페 노티드’

노란색 스마일 마크와 분홍색 포장상자가 떠오르는, 요즘 국내에서 가장 핫한 ‘카페 노티드’. 처음에는 제과점으로 시작했으나, 도넛류가 더 인기를 끌면서 도넛 특화 메뉴를 발전시켜 나갔고 매장 분위기도 아기자기한 미국 빈티지 만화 콘셉트로 변경하면서 SNS를 타고 더욱 유명해졌다. 노티드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 스마일은 사람들의 뇌리에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분홍색을 더해 펍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더했다. 눈에 띄는 컵과 상자는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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