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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BRIEFING 1

인공지능의 혁명
챗(Chat)GPT

글 · 김계수 세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엔데믹과 미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에 따른 경기 불황의 여파로 명확한 시장 선도 기술이 부재하던 최근 시장 경제 상황에서 챗GPT 발 생성 AI 기술 유행이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챗GPT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고 사업에 적용하고자 하는 개인과 기업의 디지털 리터러시(Digtal Literacy) 역량 여부에 따라 경제적 성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

과거 구글이 포털 시장 점유율 1위인 야후를 대체했던 것이나 2008년 애플이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였던 노키아, 모토로라 등 휴대전화 시장의 강자들이 몰락한 사례를 볼 때 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에 뒤처진 개인이나 조직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이처럼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대전환)에서 더 나아가 개인과 기업은 인공지능 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챗GPT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을 말한다. 챗GPT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의 작동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계학습은 컴퓨터가 학습용 데이터(A, B)를 받아 다양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거쳐 패턴을 찾아낸다. 컴퓨터가 스스로 일정한 패턴과 규칙을 찾아내는 학습을 하려면 사람이 인지하는 데이터를 컴퓨터가 인지할 수 있는 데이터로 변환해 주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별로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그것을 토대로 데이터를 크기와 방향을 가지는 양인 벡터(데이터 덩어리)로 변환하는 작업을 특징추출(Feature Extraction)이라고 한다. 이 특징추출로는 분류와 예측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분석자는 분류와 예측모델에 새로운 데이터를 입력하면 예측결과를 얻을 수 있다.


기계학습의 워크플로우



새로운 인공지능의 특징과 한계점

챗GPT는 사용법이 쉽다는 큰 이점을 지녔다. 사용자가 사이트(https://chat.openai.com/)에 접속해 회원가입 후 질문이나 요구사항을 텍스트로 입력하면 곧장 답변이 작성된다. 기능은 시중에 배포된 챗봇과 다를 바 없으나, 차이점은 결과물이다. 사용자는 챗GPT의 입력 창에 “스포츠 게임에서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 “2030년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모든 주제를 망라하는 질문이 가능한데 이에 제시되는 작문과 시 등 답변의 창의력, 통찰력과 깊이가 수준급이다. 미국에선 학생들이 과제에 챗GPT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 일부 대학은 집에서 해오는 과제를 금지하거나 챗GPT를 쓰지 못하게 교내 와이파이를 차단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챗GPT가 의사고시, 변호사 시험 등의 전문직 시험을 통과하여 의료계, 법조계와 코드 개발자 등 각계각층은 챗GPT의 성능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1월 31일, 챗GPT가 작성한 글인지 진위를 판별하는 AI를 내놓았다. 챗GPT의 악용과 오남용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이다. 다만 챗GPT에도 한계점이 존재하는데, 현재 챗GPT의 AI 모델은 2021년 이전 정보만 학습했기 때문에 이후 사건과 정보를 물으면 잘못된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뿐더러, 답변에 대한 출처를 밝히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ChatGPT 초기화면
챗GPT의 입력 창에
“스포츠 게임에서 이길 것인지 질 것인지?”,
“2030년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
모든 주제를 망라하는 질문이 가능한데
이에 제시되는 작문과 시 등
답변의 창의력, 통찰력과 깊이가
수준급이다.




‘바드’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구글

챗GPT의 출시로 대화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선두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있다. MS는 오픈AI사에 2019년 10억 달러(약 1조2천억 원)를 투자해 경영성과를 거두었고, 최근 세 번째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약 100억달러(약 12조 원)를 추가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오픈AI의 독점적인 클라우드 공급자로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자사의 AI와 검색,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 및 고도화할 계획이다.
MS의 공격적인 행보와 챗GPT의 대유행에 따라 구글은 ‘Code-Red’를 발령하며, 자사의 AI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월 6일 구글은 챗GPT과 경쟁하기 위해서 ‘바드(Bard)’를 공개했다. ‘시인’을 뜻하는 바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일부 테스터에게 새로운 AI 챗봇 바드를 먼저 공개한 후 수주 내로 대중에게 선보이겠다”라고 밝힘에 따라 있으며, 향후 바드가 구글 검색엔진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MS는 이에 반격하고자 익일인 2월 7일, 오픈AI의 새로운 대형 언어모델 ‘프로메테우스’를 적용한 ‘Bing’과 ‘Edge’를 공개했다. 현재 시범 버전에 대한 베타테스터를 모집 중인데, 챗GPT의 치명적인 단점을 의식한 듯 최대 1시간 이전의 정보를 종합하여 답변을 작성하고 답변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한다는 점에서 비약적인 개선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시 익일인 2월 8일, 구글은 당초 계획된 AI 이벤트인 ‘Live from Paris’를 개최했는데 모두가 기대했던 바드와 검색엔진에 대한 신규 스펙 공개가 부재했으며, 이벤트 진행 도중 시연용 핸드폰을 잃어버려 시연을 생략하는 등 많은 실망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의 공식 트위터 계정 내 바드의 답변에 오류가 발견되어 구글의 주가가 이벤트 이후 약 7%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경제 방송사 CNBC에 따르면, 구글 사내에서도 성급한 바드 공개와 실망스러운 AI 이벤트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 표명이 있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화형
인공지능(AI)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AI 산업의 가치 사슬인 반도체
분야에 미칠 효과는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신기술이 몰고 온 시장의 변화

AI 챗봇 시장을 두고 MS와 구글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바이두도 챗봇 전쟁에 뛰어들었다. 바이두는 대화형 챗봇 ‘어니봇(Ernie-Bot)’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3월 초에 마무리한 다음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검색 서비스의 독보적 1위인 네이버 역시 올 상반기에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적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 GPT’를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경우는 올해 인공지능(AI) 비서 ‘에이닷(A.)’에 챗GPT와 같은 언어 생성 AI를 적용할계획으로 이를 발판 삼아 올해를 ‘AI 컴퍼니’ 전환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경영 목표를 발표했다.
최근 챗GPT, 로봇 등 신기술 테마가 증시를 달구는 상황에서 반도체 경기까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 속에 정보 기술(IT)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챗GPT의 등장으로 구글, 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대화형 인공지능(AI)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AI 산업의 가치 사슬인 반도체 분야에 미칠 효과는 긍정적이라 판단된다. 고성능 AI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제조하는 엔비디아 주가가 2023년 접어들어 급등한 것은 이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현재 고전 중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직접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신기술의 명과 암

앞으로 국내외에선 인공지능이 산출하는 결과물을 사회·경제·법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를 두고 논란이 확장될 전망이다. 현재 인공지능이 생성한 글이나 이미지에 대하여 인공지능이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불명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항상 양날의 검처럼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챗GPT가 방대한 양의 자료에 대한 정리와 요약 리포트를 제공하여 업무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한편, 이를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무리에 의해 피해를 입는 사람도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 혁신을 뒷받침할 제도 마련과 기업의 신뢰할 만한 AI 기술 사업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대중의 AI 기술 윤리에 대한 지속적이고 주체적인 관심, 즉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이 필수적인 소양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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