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던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기대수명이 끝없이 연장되는 것 역시 투자 고민을 높이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출생 시 기대수명은 남성 80.5세, 여성 86.5세로 OECD 평균(남성 77.9세, 여성 83.2세)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1970년 남성과 여성의 기대수명이 각각 58.4세와 66.3세였음을 감안할 때, 50년 만에 무려 22. 1세와 20.2세 늘어난 셈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답은 바로 달러 자산 투자에 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하면 한국에서 투자하기 어려운 글로벌 리츠 같은 상품에 투자하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래 <그림>을 보면, 2020년이나 2022년처럼 주식가격이 급락할 때 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달러 자산에 투자한다면, 환율이 급등함으로써 환차익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저평가된 원화 자산을 매입함으로써 큰 이익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출처 한국은행, 프리즘 투자자문 작성
그러면 어떤 달러 자산에 투자해야 할까? 물론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개인적으로 미국 국채가 가장 우선적인 투자 대상이라 생각한다.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불황에 강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나빠지고 일부 국가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 투자자들은 자신의 자산을 지키고 싶은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된다. 이런 연유로 불황이 출현할 때마다 달러, 그 가운데에서도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인다. 이 관계를 나타낸 것이 아래 <그림>인데,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반반 투자한 포트폴리오(붉은 선)는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큰 손실을 보지 않고 자산을 키울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손실이 완전 제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1989년이나 2022년처럼 10년에 한 번꼴로 주식 채권 모두 손실을 기록하는 시기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bloomberg, 프리즘 투자자문 작성
이럴 때는 두 가지 대안이 있는데, 첫 번째는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이란, 5대 5라는 계획 비중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매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억 원의 자산을 5천만 원씩 나눠 각각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에 투자했는데, 2022년 한국 주식이 4천만 원으로 줄어들고 미국 국채는 6천만 원이 된다면, 5대 5의 비율이 4대 6으로 변한다. 이때 미국 국채 1천만 원 처분해서 한국 주식을 1천만 원 매입하는 게 리밸런싱이다. 즉, 많이 빠진 자산을 매입하고 가격이 상승한 자산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리밸런싱을 실행하면 ‘매수후 보유’ 전략에 비해 압도적인 성과를 누릴 수 있다. 여기서 ‘매수 후 보유’ 전략이란, 처음에는 5대 5로 투자했지만 이후 비중의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을 뜻한다.
매수 후 보유전략과 리밸런싱 전략의 성과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100만 원을 한국주식과 미국국채에 5대 5로 투자하는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A와 B는 매년 50만 원씩 한국주식과 미국국채에 투자하고 있지만, B 투자자만 리밸런싱을 실행하고 있다고 가정할 때, 2022년 말 A의 자산은 1억 2,322만 원으로 불어나는 반면 B의 자산은 2억 6,321만원이 된다. 동일하게 42년 동안 적립 투자했지만 성과는 2배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리밸런싱 뿐만 아니라 투자 자산을 다변화하는 것도 투자 성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에 투자하면,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자의 위험은 낮아진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한국 주식과 미국 주식의 변화 방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80년대에는 한국 주식이 세계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곳이었지만, 90년대에는 미국이 인터넷 붐을 타고 강력한 상승을 기록한 것이 예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미국 국채에 비해 미국 주식의 장기 성과가 더 낫다는 것도 수익률이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1981년부터 매년 100만 원을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 그리고 미국 주식에 3:3:3으로 투자했을 경우(이하 ‘투자 3분법’) 2022년 자산이 4억 6,152만 원으로 불어난다. 만일 1,000만 원씩 ‘투자 3분법’으로 적립 투자했다면, 40억대의 자산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녀들의 자산운용을 고민하는 5060세대들은 이 전략을 전수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순서로 5060을 위한 투자전략을 살펴보자. 5060세대는 수입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노후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는 시기이니 ‘투자 3분법’처럼 주식 비중이 높은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탈무드’ 투자법과 ‘투자 4분법’이 적합하다.
탈무드 투자법이란, 유대인들의 경전 탈무드에 나온 이야기에서 출발하는 전략이다. 탈무드에 등장하는 랍비는 “돈의 1/3은 현금, 그 다음 1/3은 사업, 마지막 1/3은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이 조건을 받아들여,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 그리고 미국 리츠에 1/3씩 투자하는 것이 탈무드 투자법이다. 이 전략의 좋은 점은 자산의 2/3가 높은 배당과 이자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리츠는 매년 3~4%의 배당금을 지급하며, 미국 국채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현금 수입이 부족한 5060세대는 탈무드 투자법으로 고수익과 현금 흐름을 다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탈무드 투자법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인플레가 발생할 때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2022년처럼, 전쟁으로 물가가 급등하면 주식과 부동산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투자 4분법’이 안성맞춤이다. 투자 4분법이란, 탈무드 투자법에 금을 추가하는 것이다. 즉 한국 주식과 미국 국채 미국 리츠에 투자하는 것은 동일한 데, 여기에 금 투자를 가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2022년처럼 인플레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누릴 수 있다.
아래 <그림>은 5억 원의 자산을 가진 가계가 55세에 은퇴하면서 매년 3,850만 원을 인출할 때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보여준다. 55세 은퇴를 가정한 이유는 이때부터 개인연금 및 퇴직연금의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65세에 국민연금의 수급이 시작되며, 평균 수령액(57.2만 원)이 연 평균 3% 늘어난다고 가정할 때, 연평균 3%씩 국민연금 수령액이 상승하는 이유는 소비자물가의 상승에 발맞춰 연금이 인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뮬레이션으로 보면, 83세까지 자금의 고갈 없이 지속적인 자금 인출이 가능해진다.
그런데 이는 매우 경직적인 전망이다. 일단 70세 넘어가기 시작하면 전체 지출의 상당 부분이 의료비에 투입되는 반면, 여행이나 외식 등의 비용은 줄어들것이다. 연 3,850만 원에 이르는 지출은 너무 과하니 연 3,200만 원으로 줄이는 한편, 자녀가 결혼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할 때 상당한 규모의 지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가정해보자. 마지막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탈무드 투자법이나 투자 4분법 모두 83세까지 고갈되지 않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절한 자산 배분, 그리고 리밸런싱을 연 1회 정도만 반복한다면 아주 큰 돈이 없어도 노후를 챙길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운용 자산이 더 커진다면 지출이 더 늘려도 되고 또 자녀들에게 상속할 자금도 늘어나니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할 때는 항상 위험을 감안해야 한다. 특히 5060세대는 한번 큰 손실을 본 후 만회할 기회가 없을 수 있으니, 위험을 잘 살피며 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출처 프리즘 투자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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