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BK 컬쳐

우리말 한 걸음

외래어, 사투리 아니었어?

알고보니
한국어에 표준어라고?

글 · 편집실 출처 · 국립국어원
외국인이 가장 어려워하는 언어를 꼽을 때 자주 언급되는 한국어! 빨간색도 붉은색, 빨강, 붉그스름하다 등 다양한 표현과 언어 유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물론 한국인도 몰랐던 표준어와 그 유래를 알아본다.

시나브로

시나브로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인식할 사이도 없이 조금씩 스며들거나 변화한다는 속담인 ‘가랑비에 옷 젖는다’와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다. 시나브로의 유사어로는 ‘은밀하게’, ‘살금살금’ 등이 있다.

  • 예시. 바람은 불지 않았으나 낙엽이 시나브로 날려 발밑에 쌓이고 있었다.


슈룹

‘우산’의 순우리말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 ‘슈룹’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조선시대에 널리 사용되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어를 강요하는 정책이 시작되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단어다. 그러나 요즘 들어 순우리말을 되찾자는 움직임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슈룹>을 계기로 전보다 많은 사람이 이 단어를 알게 됐다.

  • 예시. 깜빡하고 차에 슈룹을 두고 내렸다.


거시기

많은 사람이 사투리라고 알고 있는 이 단어는 표준어다.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말이나 단어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거나 분명하게 적시해 단어를 말하기에는 난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로 크게 나누면 2가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
  • 예시. 자네도 기억하지? 우리 동창, 거시기 말이야, 키가 제일 크고 늘 웃던 친구.


시방

거시기와 같이 사투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이 또한 표준어다. 말하고 있는 바로 이때라는 뜻의 부사와 말하고 있는 바로 이때에 라는 뜻의 명사로 자주 쓰인다. 참고로 같은 뜻을 가진 지금이라는 단어가 있다.

  • 예시. 내가 시방 시장하니 어디 좀 들어가 앉읍시다.


꼽사리

‘곱살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말로 남이 노는 판에 거저 끼어드는 일을 뜻하는 단어다. 옛날 노름판에서 쓰이던 말이 표준어가 된 특이한 사례로 많은 사람이 비속어로 알고 있지만 사실상 표준어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는 ‘곁다리’, ‘깍두기’가 있다. 이 두 단어 또한 표준어다.

  • 예시. 여기서 꼽사리 끼고 있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놀아라.

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