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슉슉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

독산역지점 김권우 대리
글 · 장솔 사진 · 김성재 영상 · 윤승현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라’라는 명언을 남긴 무하마드 알리. 8개 체급 챔피언을 거머쥔 매니 파퀴아오. 오직 주먹으로만 상대를 공격하여 ‘강함’을 보여주는 세계적인 복싱선수들이다. 이 복싱이 보여주는 ‘강함’에 매료된 독산역지점 김권우 대리. IBK 내 제2의 매니 파퀴아오를 꿈꾸며 그의 손은 오늘도 ‘잽’을 날리고 있다.



복싱의 ‘강함’에 이끌리다

2007년,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시선을 라스베이거스로 집중시켰던 세기의 복싱 경기가 있었다. 바로 오스카 델라 호야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간의 WBC 슈퍼 월터급 타이틀매치. 당시 두 선수 모두 무패의 기록으로 여러 체급을 정복한 전설적인 파이터였기에 많은 복싱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엔 충분했다. 당시 상하이 여행을 하고 있던 중학생 김권우 대리는 이 세기의 경기를 통해 복싱의 세계에 빠지고 말았다.

“상하이 여행 중 호텔 방에서 우연히 그 세기의 대결을 보게 됐는데,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빠를 수가 있는지, 저렇게 휘두르는 펀치를 맞고도 버티는 선수들을 보고 경외감이 들더라고요. 중국어 해설은 전혀 신경도 안 쓰이고 온전히 경기에 빠져들었어요. ‘강함’ 그 자체를 목격하고 나니까 저들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복싱장에 등록하면서 복싱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렇게 취미로 시작한 복싱은 김권우 대리에게 어느새 진심이 되었고, 아마추어 복싱 대회에 나가기 위해 선수 못지않은 식단과 훈련을 병행하며 우승까지 차지하는 복싱 고수로 거듭나게 되었다.

“처음 출전한 울산시복싱협회장배 생활복싱대회 고등부 65kg급에서 3전 3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어요. 제가 맞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요리조리 피해 다니면서 카운터로 응수하는 경기를 펼쳤고, 3전 모두 KO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죠. 두 번째로 나간 복싱대회는 2018년 마포구에서 열린 생활 체육 복싱대회였는데 당시 음주와 폭식으로 늘어난 살을 빼기 위한 목적으로 복싱을 다시 하게 됐어요. 관장님의 권유로 대회를 준비하게 됐고, 그 좋아하던 술과 고기를 끊고, 계체량 3일 전부터는 물도 마시지 않으면서 한 달 만에 총 10kg을 감량해서 대회에 나갔습니다. 운 좋게 부전승, 판정승, 그리고 결승에선 KO로 승리하여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어요. 대회가 끝나고 처음 마신 파워에이드 2통이 얼마나 꿀맛이던지. 너무나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열심히 꽂은 펀치는 실력으로 돌아온다

‘잽’, ‘훅’, ‘리버샷’ 등 다양한 복싱 기술이 있지만 김권우 대리가 가장 좋아하는 기술은 ‘슥빵’ 기술. 상대방의 라이트를 더킹(머리를 오른쪽, 왼쪽, 아래로 숙여 피하는 방어 기술)으로 피하고 상대방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한 것을 이용해 레프트로 상대방의 안면에 주먹을 꽂는 카운터 기술이다. 오소독스(오른손잡이)에게 잘 먹히는 기술로 사우스포(왼손잡이)인 김권우 대리에겐 최적의 기술이라고 한다. 또한 복싱은 3분이라는 긴 라운드를 버텨내야 하기에 무엇보다 체력이 중요한 운동이다. 결국 끝까지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건데 초반에 너무 힘을 몰아붙이게 되면 후반에 쉽게 체력이 떨어져 버티지 못한다. 복싱을 잘하기 위해서 체력 관리가 중요한 만큼 요즘은 크로스핏 운동을 겸하며 체력 관리를 하고 있다는 김권우 대리. 또한 복싱 팬으로서 중요한 경기를 꾸준히 시청하는 것도 김권우 대리의 연습 방법이다.

“복싱이라는 스포츠는 진실된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그 결과는 실력으로 돌아오거든요. 밟은 스텝만큼, 허공에 내리꽂은 펀치 수만큼 정직하게 내 몸에 배어 실력으로 돌아오는 점이 복싱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또 평소에 내향적이던 성격도 복싱을 하고 나서부터 외향적으로 변했다며 미트 연습을 하는 김권우 대리 눈빛엔 어느새 웃음기는 가시고 진지함만이 묻어나왔다.

“코뼈가 약해서 한 대만 맞아도 코피가 쉽게 나는데, 어머니가 지혈에 효과적이라고 우엉 반찬을 자주 만들어 주셨어요. 근데 ‘안 맞으면 그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복싱을 연습하면서 덜 맞는 아웃복싱으로 저만의 복싱 스타일을 고집하게 됐어요. 그 결과 지금까지 약한 제 코를 잘 지키고 있네요.(웃음) 복싱을 통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자신감이 많이 생기고,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고 하는 악바리 근성도 생긴 것 같아요. 스파링하다 보면 턱을 맞고 머리가 멍해지는 경우도 있고, 리버샷을 맞고 숨도 안 쉬어질 정도로 아플 때도 있는데, 이 아픔을 다 버티고 끝까지 경기해야 하거든요.”



내게 행복을 주는 존재, 복싱

“강남에 있는 복싱장에 잠깐 다닌 적이 있는데, 리쌍의 개리 형이 그 복싱장을 다녔어요. 당시 제가 힙합을 엄청나게 좋아해서 개리 형과 같이 다닌다는 게 얼마나 행복했던지 몰라요. 일부러 개리 형이 운동하는 시간 때에 맞춰 가고, 운동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혼자 내적 친밀감이 생겼어요. TV에 개리 형이 나오면 너무 반갑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복싱은 저에게 행복을 줍니다.”

복싱을 통해 좋아하는 연예인도 보게 됐다며 웃으며 말하는 김권우 대리. 샌드백을 칠 때 걱정과 고민이 사라지고 오롯이 펀치에만 집중하는 그 순간, 상쾌한 기분마저 드는 퍽퍽 터지는 파열음 소리, 평소 연습했던 기술이나 콤보가 상대방에게 적중할 때 느껴지는 짜릿함. 김권우 대리에게 복싱은 출구 없는 매력덩어리였다.

“40대, 50대, 그리고 할아버지가 되더라도 복싱을 계속하고 싶어요. 생활체육 복싱대회 경기에 가면 중장년층 경기가 열려요. 온 가족이 응원석에서 아버지 혹은 배우자, 삼촌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 열정적으로 응원하는데 그 모습이 참 감동적이고 부럽더라고요. 나중에 손자한테 복싱을 가르쳐줄 수 있는 멋진 할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채찍 같은 잽을 날려보고 싶지 않은가? 번개보다 빠른 스텝을 밟아보고 싶지 않은가? 정적인 운동에 무료해졌다면 하는 만큼 내 몸과 실력으로 증명되는 복싱의 세계에 입문해보자.



IBK 업글인이 알려주는 꿀팁

1.
기초훈련을
게을리하지 말 것
지루하지만 실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반석이 되는 기초훈련. 줄넘기, 스텝 훈련은 가장 지겹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복싱은 손이 아니라 발로 한다는 말이 있듯이 기초훈련을 성실히 하자.

2.
샌드백을 통한
펀치 연습도 꾸준히
펀치력을 기르는 것도 복싱에서 중요한 훈련 중 하나이다. 펀치력이 늘지 않는 것 같다면 샌드백을 칠 때 제일 싫어하는 사람을 떠올려 봐라. 샌드백이 곧 부서질지도.

3.
스파링을 통해
실전 경험 쌓기
복싱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함께 호흡하며 하는 운동이기에 실전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중요하다. 스파링을 겁내지 말고 충분한 연습 후 기회가 주어질 때 과감하게 스파링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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