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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UNGE

영화 · TV 속 그곳으로 떠나볼까?
가을여행 즐기기 좋은
영화 · TV 배경지 추천

글 · 편집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 보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장소에 눈길이 머무는 때가 있다.
유독 아름다워 감탄을 자아내는 장소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올가을, 훌쩍 떠나기 좋은 영화 · 드라마 속 ‘그곳’에서 가을 정취를 담뿍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1. 우리나라 소나무 성지를 걷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KBS2 ‘다큐멘터리 3일’의 ‘더불어 숲-울진 금강소나무숲’ 편과 EBS ‘한국 기행’에서는 금강소나무 숲길의 아름다운 모습이 소개되어 화제가 됐었다. 백두대간 줄기를 타고 금강산에서 울진, 봉화와 영덕, 청송 일부에 걸쳐 자라는 소나무는 줄기가 곧바르고 마디가 길며 껍질이 유별나게 붉은 것이 특징이다. 금강소나무숲길은 총 7개 구간(79.4㎞)으로, 가족탐방로는 다른 구간보다 난도가 낮아 인기이며 이곳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탐방은 무료지만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 구간마다 탐방 인원이 하루 80명으로 제한되는데,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울진북로 245-5 자연재해발생임시대피소 ☎ 054-781-7118

2. 레트로한 감성 가득한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드라마 ‘경성스캔들’, ‘토지’, ‘야인시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 굵직한 작품들을 촬영한 장소로 유명한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곡성역을 리모델링해 1930년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익산과 여수를 잇는 전라선 열차가 오가는 옛 곡성역은 1933년 10월 1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전라선 개량화 공사에 따라 폐쇄된 역사와 철거를 활용한 ‘발상의 전환’으로 이제는 곡성을 찾는 여행자들이 첫손에 꼽는 ‘장미꽃 가득한 기차테마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 외에도 생태학습관과 치치뿌뿌 놀이터, 요술랜드 체험관, 로즈카카오 체험관, 짚풀공예 체험관, 낙죽장도(대장간 체험) 등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 ☎ 061-363-9900

3. 소박하지만 기품이 흐르는 ‘논산 명재고택’

마당에 정갈하게 놓인 수백 개의 장독과 고택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한 이곳은 한 식품회사의 TV 광고 속에서 제품의 깊은 장맛을 표현하기 위한 배경지로 활용되었던 곳이다. 충청남도 중요민속문화재 제190호인 명재고택은 조선 숙종(재위 1674~1720) 때의 학자인 윤증(尹拯) 선생의 가옥으로 그의 호를 따서 ‘명재고택’이라 불린다. 마당에 정갈하게 놓인 수백 개의 장독은 그 자체로 장관을 이루는데, ‘교동 전독(항아리) 간장’이라고 불리는 명재고택의 장은 300년간 항아리째 전해 내려오고 있다. 고택을 방문하면 교동 전독간장과 된장으로 요리한 정갈한 식사를 맛보거나 장을 구매할 수 있어 눈과 입이 즐거운 곳이다.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0 ☎ 041-735-1215

4. 어느 꿈속의 연못 같은 ‘밀양 위양지’

통일신라시대에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든 저수지라고 알려진 위양지는 봄에는 이팝나무,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밀양의 대표적 명소이다. 저수지 가운데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고 둘레에 크고 작은 나무들로 조성된 산책길이 있다.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려’에서 여주인공 해수(아이유)와 남주인공 왕소(이준기)가 이팝나무꽃 아래를 다정한 모습으로 거니는 장면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주변의 산과 나무가 저수지의 수면에 투영되어 가을에도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데, 저수지에 비친 위양지의 반영을 찍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모여들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 경상남도 밀양시 부북면 위양로 273-36 ☎ 032-760-6440

5. 고딕 양식 건물의 담백한 아름다움 ‘음성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유서 깊은 성당인 감곡성당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첫 회 시작인 남주인공 신준영(김우빈)의 결혼식 장면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1896년 프랑스인 임 가말로 부이용 신부가 지은 성당이며, 고딕 양식으로 건축됐다. 마치 명동성당 축소판과 같은 인상을 준다. 성당에서 꼭 봐야 할 것은 제대뒤편의 높은 벽에 있는 성모상이다. 1930년 프랑스에서 제작돼 성당에 안치된 것인데, 6·25전쟁 당시 인민군이 성당에 총을 난사할 때 7발의 총알이 박혔는데도 깨지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인민군이 성모상을 끌어내리러 올라갔을 때 성모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성당길 10 ☎ 043-881-2808~9

6.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만추의 풍경 ‘봉화 청량사’

선덕여왕에서 미실에 쫓긴 천명공주가 김춘추를 낳고 국선 문노를 찾아나서는 장면이 이곳을 무대로 촬영되었다. 산세가 워낙 수려한 데다 산사의 정갈함과 전각들의 날렵한 배치가 드라마 선덕여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배경으로 손색이 없었다. 청량사는 663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뒤 송광사 16국사의 끝스님인 고봉선사에 의해 중창된 천년고찰이다. 연화봉 아래 가파른 산기슭의 높은 축대 위에 자리한 청량사의 유리보전은 동방유리광 세계를 다스리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다. 유리보전의 현판 글씨는 홍건적의 난으로 안동으로 피신해온 공민왕이 썼다고 전해진다.

  •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청량산길 199-152 ☎ 054-672-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