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당시 국가 방위 산업의 부품은 전량 수입으로만 제조가 되던 때였다. 수출업체의 횡포 같은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외산 부품을 수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80년대 방위 산업의 대한민국 현실이었다. 연합정밀의 창업주인 고 김인술 회장은 이러한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현실을 목도하고 ‘창의와 개발하는 정신’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연합정밀을 창립했다.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오롯이 방위 산업 핵심부품의 국산화 개발, 독자 개발품의 수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온 연합정밀은 뚜렷한 목표와 꾸준한 노력으로 멋진 결과를 세상에 보여주었다.
“연합정밀은 무기를 연결하는 혈관과도 같은 특수 케이블, 군사 규격 커넥터 등 국가방위를 책임지는 다양한 물품을 43년간 모든 무기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설립부터 현재까지 43년 동안 방산 부품의 국산화 개발이라는 데 초점을 맞춰 운영하여 완제품을 구성하는 단위 부품 하나까지 국산화에 성공한 결과, 그 어떠한 회사보다도 부품 개발 기술력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대외적으로 알려진 ‘37’재고 번호품목(대한민국 군사품의 국가 재고 번호) 국산화 개발 외에 약 30,000종 부품의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고, 국방예산 1조 원을 절감한 기업으로 나라에서 인정한 방위 산업체로 성장한 회사입니다.”
1990년, 정부에서 국산화율 제정을 필두로 국산화 개념을 도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연합정밀이 개발한 국산화 부품이 시장에 대폭 채택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37’국가재고번호품목 국산화 개발 지침이 제정되어 당시 20년 전부터 방위 산업의 국산화 개발을 위해 힘써와 가장 선두 업체였던 연합정밀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해 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연합정밀의 행보는 국방예산을 아낄뿐더러 480명의 일자리 창출을 만들어 내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연합정밀은 2009년부터 국산화 부품의 독자 수출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며, 미국 국방부가 인증하는 QPL(Qualified Product List) 인증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QPL 인증이란, 미 국방군수국(DLA)이 군수물자의 품질, 신뢰성, 성능 기준을 제정하고 이에 부합한 제품만 국방 조달을 인정하는 매우 엄격하고 까다로운 품질인증제도다. 따라서 이 인증을 획득하면 전 세계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받게 된다. 연합정밀은 세계에서 인정하는 최고 품질의 국산화 부품을 만들기 위해 QPL 인증에 맞는 제조시설, 시험 장비 등을 구비해 나갔고, 10년의 도전 끝에 커넥터 품목 중 하나인 ‘MIL-DTL-38999 Series Ⅳ’ 1,760종 QPL인증을 2018년 3월 획득할 수 있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나 전 세계에서 4개 업체만 인증을 획득했는데, 그중에 연합정밀이 있는 것이다.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QPL 인증을 획득한 업체가 됐다.
“QPL 인증을 준비하는 초기에는 미국 국방군수국내 인증 기업과의 경쟁 격화 우려와 방산 중소기업의 신뢰성을 의심하며 미팅조차 허락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꾸준히 10년간 접촉한 결과, 미국 국방부에서 연합정밀의 진심을 보게 됐고, 미 국방군수국 담당자가 실제 한국에 와 연합정밀을 방문하여 이틀간 샅샅이 회사 시스템 전체에 대해 실사 과정을 거치며, 심사를 진행했죠. 이 과정에서 심사관들은 미국 경쟁사보다 잘 갖춰진 회사 품질 시스템에 감탄하며, 이후 제품의 130여 개의 품질시험을 거쳐 10년 만에 아시아 최초로 QPL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연합정밀은 무기에 필요한 부품의 국산화 개발로 40년 넘게 나라를 지키는 데 일조하여, 사실상 모든 무기체계의 핏줄을 국산화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국산화 개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 중소기업으로서는 독보적인 매출의 20% 이상을 독자 수출하는 기업으로 나가 세계가 한국의 방위 산업을 주목하게 했다.
“현재 한국의 방위 산업은 ‘K-방산’으로 호칭 될 만큼 수출 분야에서 세계 6위로 단기간에 성장한 상황입니다. 국내 방위 산업에서도 4차 산업혁명으로 무인화·지능화·초연결 등의 분야에서 핵심기술 및 핵심부품의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고요.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유무인 항공기, 우주발사체, 위성 및 전투함정에서 전체 시스템부터 부품까지 국산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우리 회사 무기 핵심부품의 지속 발전과 수출확대에 큰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은 경쟁 기업이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사람의 성실성, 창의성을 갖춘 인재는 결코 모방할 수 없다며, 연합정밀만의 차별화된 역량은 회사의 가치관이 전 직원에게 잘 녹아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 중심의 경영으로 대한민국 방위산업에 앞장서고 있는 연합정밀. 자주국방을 위해 국산화 제품 개발력을 물론이고, 어떠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20년간 이상 없는 고품질을 구현함으로써 전 세계 30개국에 수출을 달성하였다. 앞으로는 미래 주력 제품인 슬립링 등 무인화 분야 핵심부품을 더욱 확대하여 2026년에는 매출 3,000억 원의 세계적인 강소기업으로 발전할 것을 꿈꾸며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43년 동안 방산부품의 국산화를 외치며 여기까지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자주국방을 외치며 ‘K-방산’에 힘을 보태 세계적인 방위 산업 부품회사로 성장할 연합정밀의 앞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