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10% 정도는 뇌졸중,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다. 혈관성 치매는 증상이 급격히 나빠지고 안면마비, 시력 손실, 보행 장애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초창기부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에 걸려 움직임이 느려지고 불수의적인 떨림이 나타나면 결국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파킨슨 환자의 50~80%가 파킨슨 치매를 겪는다. 만약 인지 변화가 나타나기 전 파킨슨병이 몇 년간 지속됐다면 파킨슨 치매로 진단될 확률이 높다.
전두엽이나 측두엽의 신경세포가 퇴보했을 때 나타난다. 전체 치매 환자의 10% 정도에 해당하며 성격이 변하는 유형, 행동이 달라지는 유형,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유형으로 나뉜다. 가령 성격 변화 유형은 점잖던 사람이 충동적인 사람으로 바뀌는 등의 변화가 일어난다.
세계적인 배우 로빈 윌리엄스의 자살 원인 중 하나로 루이소체 치매가 꼽힌다. 루이소체는 알파시누클레인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무리가 뇌의 피질영역에 쌓이면서 기억력 손상을 일으킨다. 알츠하이머병과 다르게 수면장애, 환각, 근경직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치주질환은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구강 내 치주병균이 늘어나면 그 세균을 공격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물질이 늘어나는데, 이것이 혈류를 타고 뇌에 도달하면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베타가 만들어지게 된다. 치주질환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소장의 일부에서부터 대장에 걸쳐 서식하는 장내 세균의 총수는 500조~1,000조로 유익균, 유해균, 기회균 3가지가 있다. 기회균 중에서도 ‘박테로이데스’가 중요하다. 유독 치매 환자의 장내에는 박테로이데스가 적었다는 연구결과(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2019) 때문이다.
입으로만 숨 쉬는 구호흡은 전두엽의 휴식을 방해해 많은 산소를 소비하게 한다. 논리적 사고와 창조성, 동작과 행동을 관장하는 부분인 전두엽 기능이 저하되어 치매를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구호흡은 치매뿐만 아니라 감기 등의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단점도 있다.
식사에서 섭취한 에너지를 지방으로 모아 놓은 상태가 비만이다. 간에서는 지방간이 되고, 내장 주변에 지방이 쌓이면 내장지방형 비만이 되는데, 특히 중성지방이 너무 증가하면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위험이 커진다. 즉, 혈관성 치매 위험도 높아지는 것이나 다름없다.
듀얼 태스킹이란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양손으로 가위바위보를 한다거나, 걷기를 하면서 숫자 계산하는 것을 말한다. 듀얼 태스킹을 하면 뇌가 혼란을 일으킨다. 그 혼란을 정리하려는 사고가 자극되어 뇌의 혈류가 향상되고 치매 예방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손가락과 손을 움직이는 것은 뇌를 활성화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엄지손가락 자극법은 치매 예방, 건강수명 연장, 기력과 기운 향상, 분노와 짜증의 안정화, 기억력 향상, 숙면 가능, 일상생활의 운동기능 향상, 혈압의 안정 등에 도움을 준다.
평생 사용할 수 있는 뇌를 유지하려면 근력 훈련이 필요하다. 근력 훈련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 발로 서기다. 뇌에는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발로 서기 횟수를 늘리거나 부하를 높이다 보면 근육 훈련뿐만 아니라 뇌 훈련도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하기’는 늙지 않는 두뇌 습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음식을 만들려면 재료 구성부터 시작해서 재료 씻기, 자르기, 조리하기 등 일련의 흐름이 필요하다. 이 움직임들에 명령을 내리는 것은 전두엽의 역할이다. 요리는 뇌훈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