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낮의 기온이 뜨겁다.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바다의 계절, 여름에는 수중스포츠가 제격.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해양스포츠센터에는 프리다이빙 체험을 위해 IBK인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오늘을 무척 기대하고 있었어요. 유튜브에서 찾아봤더니 호흡법이 무척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운전하고 오면서 연습을 해봤는데, 기절할 뻔했습니다.(웃음) 오늘 예쁜 인생샷 하나 건지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강남기업금융센터 박민선 대리의 재치에 모두가 웃음을 지었다. 오늘 교육에 참가한 IBK인들의 참가 계기는 제각각이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프리다이빙이 버킷리스트라는 것. 다들 한껏 기대에 부푼 표정이다.
“다 모이셨으면 탈의실로 이동하실게요~!”
강사의 안내에 따라 남녀가 각자 탈의실로 이동했다. 참여자들이 환복을 하는 동안 프리다이빙 강습이 이뤄질 잠수풀을 둘러본다. 계단식으로 점점 깊어지는 수영장으로, 최대 수심이 11미터에 달했다. 교육이 이뤄지는 수영장은 지상 3층인데, 1~2층에서도 잠수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도록 창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입수에 앞서서 가장 먼저 프리다이빙의 기초 교육부터 시작할 거예요. 모두 동그랗게 둘러서 앉아보실게요.”
강사의 지시에 따라 수영장 한쪽에 둥그렇게 모여 앉은 이들. 수영복 위에 슈트를 입었는데, 처음 입어보는 슈트가 다소 어색한 듯하다. 앞으로 프리다이빙 고수가 된다면 슈트를 입지 않고도 프리다이빙이 가능해질 것이다.
프리다이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첫 교육은 호흡법이다. 스테틱이라고도 부르는데, 프리다이빙은 산소탱크 없이 물속 깊이 들어가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장시간 호흡할 수 있는 호흡법이 중요하다. 준비호흡, 최저호흡, 회복호흡 등의 호흡을 연습하면, 숨을 참았을 때 겪게 되는 호흡충동이나 횡경막이 수축하는 컨트랙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
호흡법 연습이 끝나자 드디어 수영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다이빙 슈트에 마스크, 핀까지 착용하자 제법 폼이 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물에 들어가서도 호흡법 연습이 이어졌다. 몇 번에 걸친 호흡법 연습은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연습이기 때문이다. 깊은 물속에서 평정심을 잃고 호흡을 놓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IBK인들은 오늘 처음 만난 사이지만 물속에 들어간 이들의 등을 눌러주고, 초를 세어주면서 서로의 연습을 도와주곤 했다.
“저는 사실 수영을 할 줄 몰라요. 근데 프리다이빙은
수영을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다더라고요. 제가 평소에 물장구를 치고 노는 걸 좋아해서 과감하게 참가 신청을 했어요. 그래서 오늘 체험도 저에겐 무척이나 떨리는 도전입니다.”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발안산단지점 박정하 팀장의 표정에서는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엿보였다. 다음으로 이어진 훈련은 이퀄라이징이다. 이퀄라이징은 수심이 깊어질 때 압력에 의해 귀가 먹먹해지는데, 이때 귀를 뚫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이퀄라이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잠수 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강사의 교육을 따라가며 물속에서도 이퀄라이징을 연습해보는 이들. 하지만 이퀄라이징은 수많은
연습과 실천을 겪어야만 익숙해질 수 있다.
이제 깊은 물 속으로 다이빙을 해봐야 할 때. IBK인들은 연습한 대로 호흡을 준비하고 천천히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오늘의 도전은 5미터까지. 강사는 5미터 지점 바닥에 밧줄을 연결해 참여자들이 한 명씩 호흡과 이퀄라이징을 조절하면서 바닥까지 찍고 올 수 있도록 했다. 취재진은 물속을 헤엄쳐 바닥까지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모습을 2층의 창문에서 지켜보았다. 마치 TV CF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었다. 물속을 거꾸로
헤엄쳐 들어갔다가 다시 수면을 향해 오르는 모습이
이렇게 멋질 일인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5명의
IBK인이 모두 프리다이빙에 성공했다.
“생각보다 귀가 많이 아프지만 오늘 너무 즐겁게 참여했어요. 이제 물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나가기가
싫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소감은 모두가 긍정적이었다. 올해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프리다이빙을 하고 있을 이들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