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절체절명’이 맞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처럼 씁니다. ‘어찌할 수 없는 절박한 경우’를 이르는 ‘절체절명(絕體絕命)’의 본뜻은 ‘몸도 목숨도 다 되었다’는 뜻으로 ‘몸 체(體)’자를 씁니다. 따라서 ‘절체절명’이 맞고 ‘절대절명’은 틀린 표기입니다.
‘3저 불황이 장마비처럼 쏟아진다’
장마 때에 오는 비는 ‘장맛비’가 맞습니다. 합성어로 발음은 ‘장마삐’입니다. 그러나 이를 사이시옷을 넣지 않고 된소리가 나지 않는 ‘장마비’로 흔히 잘못 표현합니다. 고유어로 된 합성어에서 뒷소리가 된소리로 나면 앞말의 받침에 ‘ㅅ’을 받쳐 적어야 올바릅니다.
‘고물가에 눈이 휘동그래졌다’
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둥그렇게 될 때, ‘휘둥그레지다’가 옳습니다. 어감(語感)이 약한 말로 ‘회동그래지다’를 쓰는 경우가 있으나 ‘휘둥그레지다’만 표준어로 삼습니다. ‘휘동그래지다’처럼 모음조화를 파괴한 경우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저성장의 강한 압박이 밀어부쳤다’
‘부치다’와 ‘붙이다’는 의미에 따라 구별해야 하는 말입니다. ‘붙이다’는 ‘붙다’에 사동의 의미를 더하는 파생접사 ‘-이-’가 결합한 단어입니다. ‘부치다’ 역시 역사적으로는 ‘붙이다’와 어원이 같습니다. 그렇지만 ‘붙이다’는 ‘붙다’의 의미가 살아 있고 ‘부치다’는 그렇지 않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경제 한파 속 힘이 딸리다’
‘달리다’가 맞습니다. 재물이나 기술, 힘 등이 모자람을 뜻할 때는 ‘달리다’를 써야 합니다. ‘체력이 달려서’, “호흡이 달려서 노래를 못 한다”처럼 씁니다. 이와 달리 ‘딸리다’는 ‘어떤 것에 매이거나 붙어 있다’라는 뜻입니다. ‘아이가 셋이나 딸린’처럼 쓰입니다.
‘G7, 예외 없이 풍지박산’
‘풍비박산(風飛雹散)’은 ‘사방으로 날아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날 비(飛)’자를 씁니다. 따라서 ‘풍비박산’이 맞고 ‘풍지박산’은 틀린 표기입니다. 또 ‘흩어짐’을 의미하는 ‘산(散)’을 오해해 ‘풍비박살’, ‘풍지박살’로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 역시 틀린 표기이니 주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