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퇴근 시간이 되자 IBK본점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이 쏟아져나왔다. 하지만 2층 영업부는 달달한 초콜릿 향기로 가득했다.
“안녕하세요!”
초콜릿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에 참가 신청을 해준 직원들이다. 기대감에 한껏 밝은 표정이다. 강사분이 수업을 준비하는 사이, 간단한 질문을 던졌다.
“오늘 참가신청을 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년 빼빼로 데이 때 동료들이랑 저희 집에서 빼빼로를 만들었는데 무척 재미있었거든요. 이번에 초콜릿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떠서 동료들과 함께 신청하게 됐어요!”
씩씩하게 대답한 영업부 오윤서 대리와 동료들은 카메라 앞에서 대답하는 것이 어색했는지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자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됐다. 이날 만들어볼 것은 마들렌 빵에 예쁘게 초콜릿을 입히는 ‘초코마들렌’과 초콜릿원판 위에 견과류와 건과일을 얹는 ‘망디앙 초콜릿’이다.
“초코마들렌은 코팅 초콜릿에 빵을 딥핑해서 빠르게 굳히도록 할 거예요. 다음 망디앙 초콜릿은 커버츄어 초콜릿을 사용할 거예요. 커버츄어 초콜릿은 카카오 버터가 함유되어 초콜릿 결정을 안정화시키는 ‘템퍼링’ 작업을 하지 않으면 쉽게 굳지 않아요. 세심한 온도 조절이 필요해서, 이건 제가 초콜릿을 준비해드릴 거예요.”
기본적인 이론 교육이 끝나고 실습이 시작됐다. 부드럽게 녹은 초콜릿을 주걱으로 들어 올리자 천천히 흘러내렸다. 달콤한 냄새가 회의실을 가득 채우자 직원들의 표정이 더욱 밝아졌다. 딸기맛 초콜릿을 휘휘젓자 향긋한 딸기향이 훅 풍겨온다.
“진짜 냄새 좋다~! 딸기향이야.”
정진솔 대리가 주걱을 들어 냄새를 맡아본다. 직원들은 준비된 마들렌에 초콜릿을 바르기 시작했다. 콕 찍어서 초콜릿을 입히니 마들렌의 조개 모양 그대로 초콜릿이 입혀졌다. 초콜릿 위에 딸기맛 초콜릿으로 선물을 줄 사람의 이니셜을 새기기도 하고, 예쁜 패턴을 그려 넣기도 했다.
“하나씩 먹어보는 건 어떨까요?”
동료의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마스크를 벗는 직원들.
“와, 진짜 맛있다!”
방금 녹여 아직 따끈따끈한 초콜릿의 달콤한 맛에 직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이어진 망디앙 초콜릿 만들기. 망디앙은 선생님이 직접 초콜릿을 녹여서 짤주머니에 담아주었고, 직원들은 취향에 따라 견과류와 건과일을 얹어 모양을 냈다.
“이건 왜 이렇게 작아~!”
어설픈 모양으로 만들어지는 서로의 초콜릿을 보고 웃음 짓는 직원들. 하지만 초콜릿을 선물해줄 사람을 향한 마음은 충분하다. 이날 참여한 직원들은 수업이 끝나는 순간까지 행복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마산의 한 요리학원. 마산지점 직원 4명과 동마산지점 직원 4명의 초콜릿 만들기 클래스가 바로 이곳에서 진행된다. 촬영 준비를 하는 사이에 일을 마친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직원들. 그중에 청일점 남자 직원도 있었다. 직원들이 모두 모이자 익숙한 듯 수업을 시작하는 선생님.
“오늘 만들어볼 것은 술이 살짝 들어가는 ‘뷔슈럼’이라는 초콜릿이예요. 다크 초콜릿을 템퍼링해줄 건데, 제가 하는 것을 같이 보신 후에 직접 짜서 길게 모양을 내 볼 거예요. 그리고 겉에 가루를 묻혀 예쁜 선물세트를 완성하겠습니다.”
선생님은 초콜릿의 이론부터 착실하게 가르쳐주셨다. 8명의 직원들은 호기심 많은 아이들처럼 옹기종기 모여서, 초콜릿의 온도를 맞춰가며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의 말을 경청했다. 그리고 이어진 실습. 서로의 어설픈 솜씨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진다.
“이거 모양이 좀 그런데요?”
“먹을 거 가지고 무슨 생각을 하는 거니?”
길쭉하게 짜낸 초콜릿의 모양이 다소 우스꽝스러웠지만, 제법 예쁜 모양을 내는 직원들도 있었다.
“저 나중에 초콜릿 가게를 차릴까봐요!”
청일점 마산지점 이상목 대리가 너스레를 떤다. 온도 조절이 잘되지 않으면 냉동실에 12시간 넣어놓아도 굳지 않는다는 초콜릿이 눈 깜짝할 새에 굳었다. 이제 초콜릿을 잘라 다양한 색깔의 천연 가루를 입힐 시간.
“제가 자를 테니까, 행란 씨랑 수경 씨는 가루를 묻혀줘요.”
“선물상자 포장은 제가 할게요!”
마산지점과 동마산지점 직원들은 초면임에도 빠르게 분업에 들어갔다. 역시 IBK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 사진을 찍고 나서 각자의 선물상자를 가져갈 시간. 함께 분업했기에 나누는 것도 특별하다.
“하나, 둘, 셋!”
케이스를 덮은 상자를 뒤섞어 한번에 상자를 선택해서 가져가는 랜덤 게임을 했다. 기분 좋게 웃으며 자신이 가져갈 상자를 선택한 직원들. 직원들은 손수 만든 초콜릿 선물세트를 서로 나누었고, 그 따듯한 마음에 초콜릿을 먹지 않아도 입안이 달콤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