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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암벽을 오르는
IBK의 스파이더맨

IT금융개발부 송영민 대리
글 · 염세권 사진 · 박시홍
시간적 제약 없이 혼자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찾는 사람들로 클라이밍이 인기를 끌고 있다. 퍼즐을 풀 듯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재미가 있다는 클라이밍. IBK의 클라이밍 고수 송영민 대리는 알록달록한 홀드만 있으면 어디든 오를 수 있다.

혼자, 그리고 함께

서울의 한 클라이밍센터. 평일 오전이라 젊은 직원과 두세명의 회원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조용한 스포츠라 그런지 강습을 하는 직원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회원들이 인공암벽에서 떨어지는 소리만 간헐적으로 들린다. 하얀 벽에 알록달록한 홀드가 마치 예쁜 그림 같기도 하다. 센터 내부를 둘러보는 사이 오늘의 주인공 송영민 대리가 도착했다. 수줍은 듯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눈빛에서는 20대의 생기가 감돌았다. “곧 준비하고 오겠습니다!” 인사를 마친 송영민 대리는 익숙한 듯 캐비닛에서 하얀 초크가 얼룩덜룩 묻은 암벽화를 꺼낸다. 자신의 발보다 작아 보이는 암벽화에 두 발을 넣고 신중하게 벨크로를 채우는 모습에서 언뜻 고수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클라이밍을 처음 접한 건 지난 2020년이네요. 친구를 따라 시작했는데, 친구는 그만두었고 저는 계속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별일 없으면 항상 클라이밍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주말에도 여자친구나 주변 사람들과 함께 클라이밍을 하죠. 앵무새처럼 클라이밍 얘기만 하니 고수로 추천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부상으로 인해 잠시 클라이밍을 쉬기도 했다는 송영민 대리는 여자친구를 만나 다시 클라이밍을 시작하게 되었다. 혼자 하는 운동이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게 더 신나고 즐겁다는 송영민 대리. 평일에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클라이밍을 하고, 주말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클라이밍은 단순히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닙니다. 벽에 설치된 홀드들 가운데 하나의 색만을 쥐거나 밟아서 마지막 홀드를 잡아야 하는데, 이것을 ‘문제’라고 합니다. 이 문제를 푸는 것이 클라이밍의 특별한 재미입니다. 동료들과 서로 응원해주면서 힘을 내기도 하고,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도 합니다. 결국 혼자 해내야 하는 스포츠이지만 저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힘이 나는 법이잖아요.”


동료들과 함께 클라이밍을 합니다.
혼자 해내야 하는 스포츠이지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힘이 나죠!


목표는 항상 그 자리에

허리춤에 달린 초크백에 손을 넣자 하얀 초크가루가 떨어진다. 문제를 몇 번 풀고나자 송영민 대리의 옷은 온통 하얀 가루가 가득해졌다. 옷이 더러워진다는 생각 같은 건 하지도 않는 듯, 다시 홀드들을 바라보며 머릿속으로 문제를 풀어보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이내 새로운 풀이법이 떠오른 듯 입가에 미소가 스친다.

“처음 클라이밍을 접했을 때가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먼저 클라이밍을 시작한 친구와 함께 방문했는데, 그날 너무 긴 시간 운동을 했어요. 평소에 쓸 일이 없었던 근육들을 사용하니 나중에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어요. 운동이 끝나고 친구와 술 한잔 마시러 갔는데,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소주병을 딸 수가 없었죠.”

송영민 대리는 주의해야 할 사항으로 손가락 관리를 언급했다.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손가락 인대를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고. 그래서 손가락에 다소 피로감이 쌓였다 싶을 때는 손가락 힘이 덜 필요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인대를 관리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클라이밍의 매력은 바로 도전정신을 일깨운다는 것입니다. 목표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홀드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올라가야 해요. 생각처럼 되지 않아서 떨어지더라도 목표는 항상 그 자리에 있거든요. 그렇게 여러 번 도전하면서 풀지 못하던 문제를 결국 풀었을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도전하게 되죠. 또 코어 근육의 발달도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질리지 않는 국밥 같은 운동

송영민 대리는 자신에게 클라이밍은 국밥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고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는 국밥처럼, 클라이밍은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고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고.

“아직 클라이밍은 비주류 스포츠에 가깝다고 봐요.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죠. 하지만 최근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종목이기도 해요. 어떻게 보면 투자 대비 효과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실제로 클라이밍 선수를 후원하거나 클라이밍센터를 오픈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저는 IBK에서도 사격이나 배구처럼 클라이밍 스포츠단을 꾸리거나 클라이밍에 투자하는 것을 꿈꾸고 있어요.”

송영민 대리는 이러한 꿈을 이루기 위해 사소하지만 큰 첫걸음을 내디뎠다. 바로 ‘IBK몽키즈’라는 이름의 클라이밍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비주류 스포츠이기도 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다 보니 아직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하지만 자신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 작은 도전부터 해보고 있다고. 인공암벽에서 떨어지고 또 떨어지더라도 끝까지 도전해서 문제를 풀어내는 송영민 대리. 그의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클라이밍은 국밥 같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해도 질리지 않고
제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거든요.


IBK 업글인이 알려주는 꿀팁

1) 인대 관리는 테이핑부터 클라이밍은 손가락에 피로가 많이 누적되는 스포츠다. 이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테이핑을 해야 한다. 테이프는 손가락 관절부를 고정함으로써 관절의 손상을 예방해주고 거친 홀드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기도 한다.

2) 스타트 홀드와 탑 홀드 형형색색의 홀드를 보면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데, 아래쪽에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이 스타트 홀드, 그리고 꼭대기에 같은 테이프가 붙어 있는 것이 탑 홀드다. 두 손으로 스타트 홀드를 잡고 시작해 탑 홀드를 두 손으로 잡고 3초를 버티면 성공이다.

3) 초크는 무료로 사용 가능 초크를 쓰는 이유는 손의 마찰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실내 클라이밍센터에서는 보통 초크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으니 데스크에 문의해보자. 만약 옷에 초크가루가 묻는 것이 싫다면 액상 초크를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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