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나 콘서트를 통해 많은 분들에게 에너지를 드리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도 관객 분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받기도 합니다. 제가 공연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일에 있어서 더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공연 전에 목의 컨디션 조절과 체력 관리를 하고 있어요. 젊었을 때는 특별한 루틴이 필요 없었어요. 그저 열심히 했죠. 하지만 출산 이후에 체력이 떨어지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다 보니 관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공연에 들어가기 전에 시간을 쪼개서 10분에서 30분 정도 명상과 스트레칭을 하고 있어요. 공연 중에 쉬는 시간이 있을 때도 분장실에 들어가기보다는 무대 옆에서 공연의 흐름을 느끼면서 명상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그렇듯이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어요. 또 계속해서 공부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성대를 다치지 않고 오래 노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죠. 최근에는 가장 기본적인 연습에 주력하고 있어요. 연륜이 쌓여서 좋은 점도 있지만 불필요한 군더더기도 생기기 마련이거든요. 어렸을 때 했던 발성 연습, 청음 연습, 리듬 연습 같은 것을 다시 하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워킹맘들의 고민일 거예요. 일도 중요하지만 가족들과의 시간도 소중하니까요. 저는 공식적인 스케줄 외에는 오로지 가족과 함께하고 있어요. 개인적인 스케줄은 거의 잡지 않고 있어요. 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거예요. 일반 가정에서는 가장 흔한 일들이 저에게는 무척 소중합니다. 아이들과 괴물 놀이를 하고, 함께 요리를 하고, 책을 읽어주거나 같이 잠자는 것 등을 함께하기 위해 시간을 쪼개서 사용하고 있어요. 공연이 있을 때도 공연 들어가기 직전까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다이어트가 참 어렵죠. 제가 해보니까 평생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새해를 맞아 다시 살을 빼야 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식단과 운동입니다. 다이어트를 돕는 기구나 보조식이 많이 나왔는데요. 결국 중요한 건 어떤 비법보다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뤄서는 안돼요. ‘내일부터’ 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오늘만!’ 한다는 생각으로 매일매일을 보내셔야 해요.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면 좋은 결과를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 정말 많이 놀랐어요.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죠. 반면에 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여주로 집을 옮기면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죠. 저는 원래 워커홀릭이고, 공연을 너무 사랑해서 배우로서 인정받는 것이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그런데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제 생각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도전과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휴식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뮤지컬에서 한 배우가 2가지 역할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어요. 그런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제가 도로시 브록 역을 하다가 다이어트에 성공한 뒤에 메기 존스라는 역할도 하게 된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저희 첫째 이름도 도로시거든요. 마찬가지로 <맘마미아>도 로지라는 역할을 했었는데, 다이어트 소식을 들은 미국 연출팀에서 오디션을 다시 보자고 해서 연하남에게 대시를 받는 타냐 역으로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한 작품입니다. 특히 <맘마미아>는 올해 아빠 역할의 캐스팅이 굉장히 파격적으로 바뀌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저에게 뮤지컬이란 ‘쉼’입니다. 제가 항상 일분일초를 쪼개서 시간을 쓰니까 많은 분들이 언제 쉬냐고 물어보는데요. 우스갯소리로 “공연하면서 쉬지!” 하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저는 공연을 하는 시간 동안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롯이 공연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공연하는 시간이 저에게 힐링이고 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거든요. 좋은 가사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니앨범도 냈었는데, 바쁘게 살다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일에 시간을 못 썼던 것 같아요. 올해는 생일과 관련된 앨범 작업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