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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Economy

상하이봉쇄의
영향과 파급 효과

중국은 코로나19 발생을 저지하기 위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생 초기 우한 전 지역을 봉쇄했던 것을 시작으로 금년 들어서도 심천 등 남방 도시에 이어 장강 삼각주의 중심 지역이자 중국 최대 경제중심지인 상하이까지 봉쇄하고 나섰다. 상하이 봉쇄 기간이 한 달을 훌쩍 넘기면서 경제적 영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writing. 박기순(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상하이의 경제적 위상

상하이는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이다. 그 바탕에 네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2021년 GDP는 4.32조 위안(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 중국 전체 GDP의 3.8%, 지방정부 재정수입의 7%, 대외무역의 20%(심천 9.5%), FDI(외국인직접투자)의 14%(심천 6%)를 차지하고 있다. 둘째, GFCI(국제금융센터지수)에 따르면 상하이는 뉴욕, 런던, 홍콩에 이은 세계 4위의 국제금융센터이다. 주식, 채권, 외환, 황금, 선물, 화폐, 어음 등 각종 금융상품을 거래하는 금융시장으로 작년의 거래 총액은 2,500조 위안(달러화 약 390조)이다. 셋째, 글로벌 최대 무역항구이다. 상하이 항구를 통한 2021년 수출입 총액은 10조 위안이며, 컨테이너 물동량은 12년 연속 세계 1위로 중국 전체 물동량의 17%인 4,700만 개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상품 가운데 시계의 70% 이상, 의류의 60%, 화장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약 50%, 자동차, 보석, 포도주 유제품 등의 약 1/3이 상하이항을 통과하고 있다. 넷째, 첨단기술기업이 2만 개가 넘게 포진하고 있는 첨단산업도시이다. 반도체, 바이오, AI 등 3대 선도산업의 공업생산액이 3,255억 위안(한화 약 62조 원)으로 전년 대비 18.3%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상하이 봉쇄의 영향

지난 3월 28일부터 시작된 상하이 지역 봉쇄가 두 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상하이를 봉쇄하기 전에 상하이가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해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 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예상을 뒤엎고 중국 최대의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마저 봉쇄에 들어간 것이다. 그만큼 정치 어젠다가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금년 10월경 중국 공산당은 제20차 전국 대표대회를 통해 시진핑의 3연임을 결정하게 된다. 이미 내부적으로 3연임이 결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코로나19가 만연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는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방역정책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으면서 중요한 정치적 행사를 치루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홍콩 대학은 상하이를 2주 봉쇄하면 상하이 당월 GDP의 32%, 당년 GDP의 2.7%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두 달이면 상하이 한 해 GDP의 10% 이상이 감소하게 되며, 제3차 산업이 73.3%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소비부문에도 큰 부담이 된다. 또한 상하이와 연결되어 있는 타 도시로의 파급효과 등으로 전국적인 생산차질과 소비위축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경기를 선행적으로 나타내는 PMI(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민간(중소)기업의 경기인식을 나타내는 차이신 PMI는 제조업(3월 48.1→4월 46.0), 서비스업(3월 42.0→4월 36.2) 모두 전월보다 크게 하락하였으며 2개월 연속 기준치(5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화이트리스트를 만들어 일부 기업들의 생산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4월 11일 테슬라, 상하이 폭스바겐, SMIC 등 666개 기업을 1차로 지정한 데 이어, 4월 28일 칭화유니 계열의 쯔광잔루이(UNISOC), 퀄컴 상하이, 화웨이, 화다반도체(HDSC), 온세미(미국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 파나소닉 등 1,188개 기업을 추가해 총 1,854개 기업이 생산활동을 재개하도록 하였다. 일부 대기업들의 숨통을 열어 주기는 했으나 정상화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차이신 PMI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 제조업 3월 48.1 4월 46.0 서비스업 3월 42.0 4월 36.2
금년 중국 성장 목표 5.5% 달성 난망

금년1/4분기 중국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상하이 봉쇄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2/4분기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성장률은 5%를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년도 성장 목표 5.5%를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적어도 6%의 성장률을 달성해야 하는데 상당히 어려워 보인다. 성장의 삼두마차인 투자, 소비, 순수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봉쇄가 확대되면서 소비 증가는 거의 바닥 수준이며,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다른 나라의 생산활동 재개 등으로 순수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투자 가운데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 지양 정책으로 부동산 투자의 급증은 없을 것이며, 경기변동의 영향을 받는 민간부문 투자도 기대하기 어려워 결국 정부가 주도할 수 있는 인프라 투자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녹색 인프라 투자를 진일보 발전시켜 탄소저감, 오염방지, 신에너지, 신기술, 신산업 클러스터 등 중점 영역에 대한 신형 인프라 투자를 강화한다는 선행투자(超前投資)를 강조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나 2008년 경제위기 때 중국이 투자를 대폭 늘려서 그후 상당 기간 후유증을 앓았던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 경기침체의 폭이 클수록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클 수밖에 없으며, 선행투자가 적정 투자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루어질 경우 제조업의 과잉 생산능력에 해당하는 부작용이 인프라 부문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자동차 업계는
중국에서 조달하는 ACU(에어백
콘트롤 유닛) 공급을 받지 못해
제네시스, 캐스퍼 등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한국 GM도 중국으로
부터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홍색
공급망 탈피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는 공급망 재편 가속화 전망

상하이 봉쇄에 따른 공급망 중단이나 붕괴가 나타날 경우 중국은 물론 아시아 국가 등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커다란 리스크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 테슬라, 폭스바겐, GM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상하이에서 생산 및 판매 활동을 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의 공급에 의존하는 많은 경제주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미 유럽지역 소비자들은 테슬라의 차량 인도기간이 최소 1개월 이상 지연된다는 통보를 받고 있으며, 애플은 1분기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봉쇄로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해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 등 한국자동차 업계는 중국에서 조달하는 ACU(에어백 콘트롤 유닛) 공급을 받지 못해 제네시스, 캐스퍼 등이 생산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한국 GM도 중국으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해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홍색 공급망 탈피가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인한 미중 간 공급망 분리라는 큰 흐름 하에서 이제는 중국의 급변하는 정책 변화와 과도하면서도 빈번한 지역 봉쇄에 따른 신뢰도 하락 등으로 기업들 스스로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탈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향후 공급망 관리나 안정화가 세계적으로 더욱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상술한 요인 이외에도 EU가 주도하는 친환경 탄소중립 대응,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공급망 혼란, 경제적 상호의존의 무기화에 따른 공급망 편중 리스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자원가격 급등 및 자원의 무기화 등 많은 이슈가 공급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 호주, 일본, EU 등 거의 모든 국가가 공급망 관리를 경제안보의 우선순위에 두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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