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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오지랖

‘중고’로 ‘신상’
트렌드를 읽다

‘중고’가 ‘낡음’으로 통용되던 시절은 지났다. ‘중고’는 하나의 트렌드다.
중고 물품부터 거래까지 오늘날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다양한 용어를 살펴본다.

writing. 편집실

  • 지속 가능한 내일을 위해 뜻있게 걸어가다! 세컨슈머 Secondsumer
  • 눈앞의 편이 대신 환경과 사회 문제를 고려하며 대안을 찾아가는 소비자를 세컨슈머(Secondsumer)라 한다. ‘제2의(Second) 소비자(Consumer)’를 뜻하는 이들은 지속 가능한 삶을 고민하고 그 방향성을 잡아 간다. 특히 중고 거래 문화를 활성화하여 자원 낭비를 줄이고, 거래 과정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것을 즐긴다. 나에겐 불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한 물건을 나누거나 서로 사고팔면서 의미 있는 거래를 지속하는데, 그 과정에서 절판 상품을 구매하는 기쁨을 얻기도 한다. 또한 여러 중고 거래 플랫폼도 직접적인 거래 과정에서의 위험요소를 보완하며 이들과 함께 나아가고 있다.
    물론 세컨슈머는 중고 거래에만 머물지 않는다. 환경 보호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와 다양한 챌린지 실천, 그리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제품을 사용하면서 뜻있게 걸어가는 이들. 그러나 이는 우리 모두의 몫이다. 이제는 모두가 ‘세컨슈머’의 대열에 함께할 때다.

  • 여러 차례 거래된 중고도 신상품이 되는 시대! N차 신상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 ‘신상’은 ‘신상품’을 줄여 사용하는 트렌드 용어다. 그런데 ‘N차 신상’이라니, 어불성설이라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지금껏 ‘신상’은 말 그대로 누구의 손때도 묻지 않은 ‘새것’을 의미했다. 여러 차례 거래된 상품은 ‘신상’일 수 없었으나, 우리의 인식이 달라졌다. 매일 같이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등장하는 현대 사회에서 모든 상품은 결국 거래되는 순간 중고가 될 수밖에 없기에 ‘1차 신상’에 대한 구매 욕구는 점차 줄어들고, 소유가 아닌 경험에 집중하는 MZ세대들이 중고 거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N차 신상’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 또한 구매 이후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생각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중고 거래 플랫폼도 활성화되면서 ‘N차 신상’의 입지는 굳건해지고 있다. 물자 절약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아나바다 운동’을 넘어 중고 거래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어쩌면 ‘신상’을 구별하는 것은 마음의 영역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가치는 우리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

  • 중고 거래, 대세는 편리함! 편리미엄 Convenience as a Premium
  • ‘편리함’과 ‘프리미엄(Premium)’이 만났다. ‘편리미엄’은 편리함을 주는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를 통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 되는 요즘, 이러한 인식은 각양각색의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중고 거래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중고 거래 플랫폼 기업마다 ‘편리미엄’에 발맞춘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 가까운 지역 내에서의 간편한 소통, 이용자들의 취향에 기반한 거래, 안전을 위한 페이 서비스 도입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중고 거래’ 자체의 편리함에도 많은 이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 오래 기다릴 필요가 없으며, 실물 확인이 빠르게 가능하고, 지나친 포장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중고 거래. 단순한 이점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 중고 거래를 해 보면 일상과 맞닿은 편리함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게다가 의미 있는 소비도 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마음 편하고(便) 이로운(利) 일인가!

  • 우리 동네 거래로 지역을 발전시키다! 로코노미 Loconomy
  • 이제는 지역 중심의 경제가 대세! ‘로코노미(Loconomy)’는 ‘지역(Local)’과 ‘Economy(경제)’의 합성어로 동네에서의 소비 생활을 뜻한다. 특정 지역에서 자체 발행하여 해당 지역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를 이용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중고 거래에서도 ‘로코노미’는 눈에 띈다. 지역 내 거래는 특히 직거래를 통해 안전성을 보장하는데, 다양한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지역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플리마켓’을 통해서도 ‘로코노미’를 체감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이 가깝게 만나 특별한 중고 물품을 사고파는 장터, 플리마켓. 이때 ‘동네’는 신뢰를 주는 핵심이 된다. 그런데 ‘로코노미’는 한 지역에서 이루어지나 그 자리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지역 기반의 소비는 하나의 상권을 만들고, 지역의 이름을 딴 특색 있는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게 개성 있는 소비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 환경을 지키는 중고 거래! 서스테이너블 라이프 Sustainable Life
  •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의 사전적 정의는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이다. ‘서스테이너블 라이프’란 지구 위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 지켜야 하는 삶의 방식으로, 현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파괴되지 않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스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나의 발걸음이 탄소발자국을 늘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스테이너블 라이프’를 실천하는 방법은 일상에서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 자연과의 균형과 상생을 생각하는 ‘슬로 라이프’ 등 다양한데, ‘중고 거래’ 또한 하나의 실천이 될 수 있다. 중고 거래를 하는 이유는 다양할 테지만, 중고 거래는 기본적으로 자원 재활용을 통해 긍정적인 선순환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한다. 더불어 지역 주민과 직거래를 할 경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문제도 줄일 수 있다. 환경 보호라는 소중한 가치도 지킬 수 있는 중고 거래, 이제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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